대한약사회, 수급 불안정 의약품 균등 공급 웹사이트 개설
약국 균등 공급 데이터 쌓아 "의약품 안전공급 정부 정책 근거 자료로 활용"
입력 2023.12.05 06:00 수정 2023.12.0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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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약사회 박상룡 홍보이사가 4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 전문지 기자간담회에서 수급 불안정 의약품 균등 공급 웹사이트의 개발 배경과 목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대한약사회(이하 약사회)가 수급 불안정 의약품 균등 공급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보다 정확한 약국 현장 조사에 나섰다. 약사 사회의 수급 불안정 의약품 균등 공급 자료가 쌓이면 향후 정부 정책 제안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약사회는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수급불안정은 오래 전부터 지속 제기돼온 문제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는 정부와 약국 일선 현장과는 시각차가 있어 왔다. 

약사회 박상룡 홍보이사는 4일 서울 서초구 약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급 불안정 의약품 약국 균등공급 신청 웹사이트의 개발 배경과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박 이사는 "기존 사용하던 무료 온라인폼 서비스가 11월 말로 중단된 데다 조사 문항을 다양하게 구현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고, 회원 여부 확인 절차 부재 및 중복 신청 사례가 빈번했다"며 "로그인 방식의 약국 균등공급 신청 웹사이트를 개발해 온라인 조사 문항을 다양화하고 중복 신청을 사전에 차단했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웹사이트를 통해 균등 공급 품목의 접수 기간 동안 신청한 모든 약국(약사)에 해당 의약품을 공급한다. 제약사와 '생산 스케줄' 및 '포장단위'와 '취급약국 숫자' 등을 사전에 파악 및 조율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균등 공급 물량을 확보해 공지하기에 '선착순 접수'가 아니라는 점을 박 이사는 강조했다.

박 이사는 "지난달 28일과 29일, 해당 웹사이트로 슈도에페드린(제품명 슈다페드정) 균등 공급 신청을 받았고 1만 3000여건이 접수돼 오는 5일부터 균등공급 예정"이라면서 "회원들이 새로운 웹사이트에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개발된 웹사이트에선 약사 회원의 데이터베이스 저장 기능이 있어, 로그인 시 '회원 기본정보'가 자동입력되고 신청기간 동안 품목과 도매상 변경이 자유롭다. 따라서 균등 공급 신청 품목을 확인하고 신청하는 데 10초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아 빠르고 간편하다는 게 약사회의 설명이다.

박 이사는 균등 공급 의약품 품목 선정과 관련해 "약사회 각 지부에서 들어온 요청을 취합 후 검토해 선정한다. 주로 소아용다빈도처방약 위주로 1차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사회는 해당 제품군이 어느 정도 수급 안정화가 되면 타 의약품에 대해서도 균등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 이사는 "소아용 의약품은 대부분 소화한 만큼, 건조시럽 제품 중 항생제나 독감환자를 위한 감기약 중에서 12월 중 균등 공급을 시행하려 협의하고 있다"면서 아직 제약사들과 협의 중이라 미리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의약품 수급불안정'과 관련해 현장의 정확한 균등 공급 사례를 데이터화해 의약품 안전공급을 위한 정부 정책 마련에 근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웹사이트를 지속 활용해 일선 약국 현장의 의약품 수급 불안정 해소에 기여할 예정이다. 박 이사는 "수급 불안정이 없어져 이 웹사이트가 사라져야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원료 공급 수급 불안정으로 다른 국가들의 사정도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균등 공급으로 약국(약사)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열심히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약사회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대한의사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병원약사회 등 정부 및 관련 단체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의약품 안전공급을 위한 근본 대책과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모색하고 있다. 박 이사는 "'민관협의체' 논의에서 끝나지 않고 이를 상설화-법제화해 의약품 수급 불안정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관련 법안 통과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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