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ESG경영, 대형병원부터 중소형병원까지 '유행' 아닌 '일상'
세부 평가지표 개발, 구체적 활동 등 논의 통해 의료기관 ESG경영 더 확산해야
입력 2023.02.09 06:00 수정 2023.02.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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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의 ESG 경영이 이제 단순한 ‘유행’이 아닌 ‘일상’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대형병원은 물론 중소형병원들도 ESG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ESG란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것으로, ‘ESG 경영’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및 사회적 책임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의료기관의 ESG는 조금 의미가 다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국내외 의료기관의 ESG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단순히 치료 잘하는 병원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한 단계 높은 지향점을 추구하는 행위다.
 
즉 의료기관의 ESG 경영 활동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그 과정에서 환경을 고려하고 의사결정에 투명성을 더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 한림대의료원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프로그램 포스터. 사진=한림대의료원

한림대학교의료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한국환경공단에서 추진하는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8일 전했다.
 
한국환경공단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프로그램은 국민들의 탄소중립실천문화 확산을 위해 기획한 제도다. 일상생활에서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는 국민에게 실적에 따라 탄소중립실천포인트를 지급하고 해당 포인트를 카드 포인트나 현금으로 쓸 수 있도록 제공한다.
 
한림대의료원은 친환경 실천항목 중 ‘전자영수증’ 부문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4개 병원(성심병원,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동탄성심병원)에서 수납 시 모바일로 결제해 전자영수증을 받으면 한국환경공단 시스템과 자동 연계돼 ‘탄소중립실천포인트’가 쌓이는 방식이다.
 
환자가 한국환경공단의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실천’ 사이트 회원가입 후, 진료 후 발송되는 ‘알림톡’ 메시지로 진료비를 수납하면 참여할 수 있다. 전자영수증이 자동 발급되고 영수증 1건당 100원이 쌓여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4개 병원은 2022년 538만장의 영수증을 발행했다. A4 용지 인쇄 시 장당 2.6g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할 때, 종이영수증 발행만으로 탄소 14t이 나오는 셈이다.
 
병원은 이번 프로젝트로 영수증을 전자화하면, 연간 8.1kg의 탄소를 흡수하는 30년생 소나무를 최대 1727그루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2008년 ‘에코 한림’을 선포하고 교직원뿐 아니라 환자 및 보호자도 친환경 활동에 적극 동참할 수 있는 ESG 활동을 지속해왔다. 2021년부터는 탄소저감을 위해 ‘감(減)탄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번 탄소중립실천포인트 도입도 ‘감(減)탄 프로젝트’의 하나다.
 
윤희성 한림대의료원 상임이사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페이퍼리스 병원을 구축하면 탄소배출량뿐 아니라 수납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어 환자가 병원에서 느끼던 불편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ESG 관련 사업을 전개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 왼쪽부터) 박건우 고대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장, 전성수 서초구청장, 김영민 바야다홈헬스케어 한국지사 대표가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고대의료원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서초구청, 바야다홈헬스케어 한국지사와 방문형 재택의료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방문형 재택의료사업은 이동버스 방문형과 가정 방문형으로 나뉜다. 이동버스 방문형은 신체·경제적인 이유로 병원 검진·진료가 어려운 중증 장애인과 시설 입소자, 독거노인, 건강보험 미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하며, 가정 방문형은 거동이 불편해 병원을 찾기 어려운 집에 있는 노인과 장애인이 대상이다.
 
고대의료원에서는 의사와 행정직원 등으로 한 의료지원단을 구성했으며, 바야다 홈헬스케어에서는 간호사·방사선사·임상병리사를 지원한다. 지원대상 및 장소 등은 서초구청에서 선별한다.
 
박건우 의료원 사회공헌사업본부장은 “고대의료원은 사회적 의료기관으로서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모든 이들이 동등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업이 지역사회 돌봄과 보건의료 향상을 위한 민관 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 서울성모병원는 올해부터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활동에 들어간다. 사진=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올해부터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영성구현을 통한 지속가능한 의료 체계 구축’을 목표로 ESG경영 정책을 추진 중이다.
 
병원은 △환경을 생각하는 친환경 병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안전한 병원 △윤리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병원 등을 ESG 경영의 전략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외에도 국내 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ESG위원회를 발족한 서울아산병원은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저개발 국가에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병원계 처음으로 수열, 지역난방 등 친환경 에너지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1만톤가량 저감했다.
 
세종병원은 일회용 수술가운 대신 다회용 가운을 이용하고, 국내외 심장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의료나눔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은 지난해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고 친환경 운동 실천, 의료의 질 향상, 환자중심병원 구축, 지역거점병원 역할 수행 등을 다짐했다.
 
병원계 한 관계자는 “각 병원들이 ESG 경영을 펼치면서 직원들도 ESG경영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등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며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의료기관의 ESG 경영이 좀 더 확산할 수 있도록 세부 평가지표 개발 및 구체적 활동 논의 등이 더 활발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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