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립선암, 사망에 이르고 통증이 심한 무서운 암”
한웅규 연세암병원 비뇨기암센터장,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치료로 좋은 결과 기대해도 좋아”
입력 2022.05.04 06:00 수정 2022.05.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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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암병원 한웅규 센터장

국내 전립선암의 유병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전립선암에 대한 인식은 높지 않다. 전립선암은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조기발견시 높은 완치율을 보이는 만큼, 서구적으로 변하는 식습관과 가족력이 있다면 젊어서도 검사를 받아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전립선암의 경우 서구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남성에서의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암이 어느정도 진행이 될 때까지 증상이 명확하지 않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에 연세암병원 비뇨기암센터의 한웅규 센터장을 만나 전립선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한웅규 센터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립선암의 조기 진단율이 서구에 비해 낮고, 늦게 발견되어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서구적인 식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립선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이고, 특징은 무엇인가요?

전립선은 방광과 요도 사이에 위치하는 남성 생식기관으로 정액 일부를 만들고 정낭과 함께 정액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립선 암은 이 전립선 기관 내부의 샘을 분비하는 세포(샘세포)에서 발생한 암을 의미합니다. 

2021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는 254,718건의 암이 새로 발생했는데, 그 중 전립선 암은 16,803건으로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에서는 4위로 집계되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은 32.7건입니다. 

전립선암의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서구적인 식습관이 가장 연관이 높다고 생각되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붉은 육류의 섭취가 높아질수록 그 분들에게서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다른 하나는 가족력입니다. 유전성 경향이 강한 암으로 판단되어서 가족들 중에서 전립선암으로 치료를 받거나 돌아가신 분들이 있다면 젊은 나이부터 검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발생하는 증상은 무엇이고, 의심 증상 무엇일까요?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증상이 따로 있을까요?

일반적 전립선 암은 다른 대부분의 암에 비해 증식속도가 느리며 따라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지만 암이 진행되면서 그 크기가 커지고 주변의 장기 및 조직으로 침범함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전립선 암의 초기 증상은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배뇨장애 환자의 증상과 유사합니다. 암이 증식하며 요도를 압박하여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는 증상(세뇨) 및 잔뇨감이 동반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낮과 밤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증상, 소변에 피가 섞이는 혈뇨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기에는 혈뇨를 제외한다면 증상으로 보아서는 일반적인 전립선비대증과 구별을 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규칙적인 전립선 검진을 권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전립선 암이 더욱 증식하게 되면 요관 폐쇄, 즉 신장에서 방광으로 소변이 내려오는 것을 방해하게 되어 신우와 신배가 확장되어 옆구리 통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전립선 암에서 뼈의 원격전이가 있다면 이러한 뼈 전이에 의한 골반, 척추 통증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전립선 암이 의심되는 환자에게서 직장수지검사,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PSA), 경직장 초음파검사 그리고 자기공명영상검사(MRI)를 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물론 최종적인 진단은 전립선 조직검사를 통해서 확진을 하게 됩니다. 

1) 직장수지검사는 환자의 항문을 통해 직접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서 그 양상을 확인하는 검사로 암이 있을 때 느낄 수 있는 전립선의 표면의 이상 및 결절의 유무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혈중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PSA)는 전립선의 상피세포에서 생성되고 정액의 액화에 관여하는 단백질 분해효소로 일반적인 피검사로 진행됩니다. 이 혈중 PSA 수치가 상승되어 있으면 암을 의심할 수 있으나 암 외에도 혈중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는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 과 같은 양성질환에서도 혈중 PSA 가 상승할 수 있고 일부 전립선 비대증의 약제는 혈중PSA 수치를 변화시키므로 임상의의 종합적인 판단이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4ng/ml 이상을 기준으로 전립선암의 유무를 판단하곤 했지만 최근 연구에서 혈중 PSA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다양하므로 4ng/ml라는 절대적 기준은 현재 통용되지 않고 임상의의 판단으로 추가 검사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3) 경직장 초음파 검사는 직장수지검사로 확인되지 않는 전립선의 병변을 파악하고 전립선의 용적을 계산하는데 이용됩니다. 전립선 바늘 생검(전립선 조직검사) 역시 이 초음파를 이용해서 진행합니다. 항문을 통해 직장에 손가락 굵기의 초음파 기구를 넣고 전립선의 모양 및 병변을 관찰하고 구획을 나누어 바늘로 6-12군데의 조직 생검을 합니다. 

4) 전립선 자기공명영상 (MRI)는 암을 포함한 전립선의 크기를 측정하고, 암의 주변 조직 침범 등을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됩니다. 초음파에 비해 다소 비용이 높으나 초음파보다 암을 정확하게 찾아낸다는 장점이 있으며, 전립선 외에 주변 장기까지의 관계를 명확히 확인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5) 조직검사를 통해서 전립선 암이 확진 된 경우 암의 원격 전이 여부를 포함한 정확한 병기판정을 위해 추가적으로 뼈 스캔, PET CT 복부 및 흉부 전산화 단층촬영(CT)를 진행하게 됩니다.

호르몬 치료와 수술 치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떠한 경우 호르몬 치료를 하고 어떠한 경우에 수술 치료를 진행하나요?

전립선 암의 치료 방법을 결정할 때는 병기, 종양의 분화도, 환자의 나이 및 건강상태 예측 생존기간등을 모두 고려하여 판단합니다. 전립선암의 치료 방법으로는 적극적 관찰요법, 근치적 수술(로봇수술 포함),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1차, 2차), 항암화학요법(1차, 2차, 3차), 면역치료, 국소 치료 (냉동, 전기, 고주파열) 등이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한 가지 이상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어서, 최근에는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치료 그리고 항암치료와 호르몬치료의 병합요법도 널리 쓰입니다. 

최근에는 국내에 처음으로 세브란스병원에서 도입하여 2023년부터 환자에게 치료가 가능한 중입자 치료도 있습니다. 치료법을 선택할 때는 그것이 환자의 삶의 질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와 부작용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근치적 전립선 절제 수술은 전립선 전체, 정낭, 정관 등 주변조직까지 제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10년 이상의 생존이 예측되며 전립선 내에 있는 국소암의 경우 시행됩니다. 과거에는 배꼽부터 하복부까지 8-10cm를 절개하여 수술했지만 최근 로봇수술의 도입으로 대부분의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은 로봇수술로 진행됩니다. 로봇수술은 개복수술에 비교하여 술 후 회복기간의 단축, 최소한의 수술 상처 및 술 후 통증 감소 등이 장점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로봇 수술은 카메라를 통해 확장된 시야에서 수술을 진행하므로 전립선의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전립선의 깔끔한 절제에 탁월합니다. 이로 인해 수술 중 기타 혈관 및 신경 손상이 적어 수술 후 방광 등 장기 기능 유지에 있어 개복수술보다 우월한 효과를 보여 현재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 많은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와 함께 병행되는 치료법은 크게 ▲호르몬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 3가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이성 진행암에서 일부는 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경우 이를 시행하고 추가적인 치료를 시행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없이 호르몬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병행되거나, 혹은 조기에 항암치료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남성호르몬은 전립선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따라서 이 호르몬의 생성을 차단하거나 기능을 억제하면 치료 초기에는 암의 진행을 막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르몬치료가 전립선 암을 완치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방법으로는 주사제를 통해 내과적 남성호르몬 제거치료 (androgen deprivation therapy, ADT) 혹은 외과적으로 고환제거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두 방법 모두 경우 부작용으로 안면 홍조, 발기부전, 성욕감퇴, 여성형 유방, 골다공증등이 일어납니다. 

호르몬 억제치료를 지속하는 환자 중 일부는 호르몬에 반응하지 않는 암세포만 살아남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 암’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이 경우 호르몬 치료를 지속하면서 항암화학요법을 추가로 시행하게 됩니다. 암의 치료와 함께 통증감소를 위한 뼈의 방사선요법 역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전립선암을 위한 중입자 치료기를 도입하였습니다. 이는 기존 방식의 방사선 치료나 양성자 치료에 비해서 우수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치료입니다. 국소 전립선암 뿐만 아니라 전이성 전립선암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립선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데, 이유가 있을까요?

크게 두 가지로 들 수 있습니다. 잘 알고 있다시피 식생활에서 서구식 식습관인 (붉은)육류 섭취의 증가를 들 수 있습니다. 기름지고 살이 찌는 식습관은 전립선암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원인으로는 건강검진에서 PSA등의 전립선암 검사가 증가하면서 조기에 발견되는 비율이 늘고 있다는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급속히 증가하는 원인은 전자를 더 크게 볼 수 있겠습니다.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습관들이 있다면? 어떻게 전립선 암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현재까지 전립선 암은 고령에서 많이 발생하며 유전적 요인, 남성호르몬 영향, 서구 식이습관 (고열량 지방 섭취) 그리고 인종이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이와 인종은 바꿀 수 없지만 나머지 요인을 관리하면 전립선 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과체중, 비만은 전립선 암 발생위험을 높이므로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식생활, 영양상태가 전립선 암과 관계가 깊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구에서 전립선 암이 아시아권보다 많이 발생한 것은 동물성 지방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식품이나 성분은 알려진 바가 적지만 미세영양소라 불리는 성분들이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암 예방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코펜은 전립선 암 위험을 낮추는 대표적 성분입니다. 토마토, 수박에 들어있는 붉은 색소로 항산화 작용을 하여 암 발생 가능성을 줄입니다. 토마토는 익히거나 볶거나 하는 요리를 하는 것이 날것보다 항암 효과가 큽니다. 카레의 노란 색소로 사용되는 커큐민 또한 전립선 암의 발생과 전이를 막는데 도움을 준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비타민과 미네랄도 전립선 암의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하는데, 아직은 명확한 증거가 부족합니다. 하루 50mg의 비타민 E(토코페롤)를 섭취하면 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으나, 다른 연구에서는 전립선 암 예방 효과가 없고 오히려 심장 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으니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런 연구결과들이 엇갈리는 만큼 이런 영양제 복용 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또한, 녹차의 항암효과도 1978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차의 카테킨 성분,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항산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콩을 많이 섭취하는 나라에서 전립선 암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직 콩의 어떠한 성분이 정확히 암에 예방에 도움을 주는 지는 연구가 진행중에 있는 상태입니다. 

일부 환자들에게서 톱야자 열매를 가공하여 추출한 소팔메토의 효능을 궁금해하는 분이 있는데 유럽의 저명한 의학저널(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ㆍNEJM)과 미국의학협회지(JAMA) 논문에 소팔메토는 전립선비대증에 효과가 없다고 밝혀졌습니다. 오히려 이런 건강기능 식품의 효능만 믿고 장기간 복용하다 합병증 등의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배뇨증상이 있다면 일반 배뇨증상인지 암에 의한 증상인지 일반인들은 구분이 어려우므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밀한 의학적 검사를 진행하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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