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COVID 19 백신 접종 후기- 코로나 통신 4

이덕근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필자 / 재미 한인약사>

기사입력 2021-04-09 09:50     최종수정 2021-04-09 10:0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약사는 Health care professional 로 분류되어 백신이 나오자 마자 1 순위로 맞을 수 있었는데 플로리다의 한 의사가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여 겁이 나 접종을 꺼렸다. 그 후 65세 이상의 거주자들의 접종 순서나 되서야 신청하니 순서가 밀려 첫 백신을 접종하는데 1달 이상이 걸렸다. 

사망한 의사는 백신 접종 후 혈소판이 급격히 파괴되어 혈액 응고기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결국 뇌출혈에 의한 쇼크로 사망하였다. 백신에 의해 형성된 항체가 혈소판을 오인 공격하여 파괴한 것으로 추측이 되므로 이 사망은 백신에 의한 부작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서만 1억명이 코로나백신의 1차 접종을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례는 아직 150건 정도만 보고되었고 사망사례는 이 한 건 뿐이므로 부작용 건 수는 비교적 경미하다고 할 수있다. 그래서 결국 백신을 맞기로 결정했다.      

수도권 (DC, 메릴랜드, 버지니아) 에서는 CVS나 Walgreen등 약국체인 중 일부에서 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나 우리 약국은 아직 없다. 하지만 약국등에는 예약이 밀려 쉽게 접종이 불가능해서 메릴랜드 주 정부에서 운영하는 Mass vaccination site에서 백신 접종을 받았다. Mass vaccination site는 백신 접종의 거점 지역으로 주 내에 여러 곳에 설치하여 메릴랜드 주민의 백신 접종 편의를 도모한 곳이다. 나는 그 중의 하나인 6-Flag이라는 놀이 동산의 주차장에 설치된 곳에서 백신을 맞았다. 

백신을 맞으러 갔다가 오히려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감염가능성이 우려되었는데 다행히 이 곳 Mass vaccination site 는 모든 것이 차를 탄 채로 이뤄졌다. 주차장의 중심에 백신 접종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그 주위를 순서대로 뱅뱅 돌면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기다리는 차로 진행요원들이  다가와 몇가지질문을 하고 등록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차에 앉은 채로 백신을 맞고 대기주차장소에서 15분을 기다린 후 접종을 완료하였다.   

나는 화이자 백신을 맞았는데 첫 번째나 3 주 후 맞은 두번 째나 접종 후 접종부위의 약간의 통증외에는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둘째 딸도 화이자를 맞았는데 2차 접종 후 고열과 몸살로 밤새 시달렸기에 2차 접종전 크게 걱정했지만 나에겐 기우였다. 막내는 모더나를 맞았는데 2차 때 보다는 1 차때에 고열이 나고 힘들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메릴랜드의 백신 접종이 꾸준히 증가함 (600만 인구 중 300만이 한 번 이상 접종함)에도 불구하고 기대와는 달리 확진자 수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4월들어 갑자기 급증하였다. 4월 4 일 하루에만 1,669명의 감염자가 발생해 지난 1 월 이 후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한국이라면 인구 대비 하루 15,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같은 수치니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버지니아대 바이오 연구소는 이 통계가 백신의 접종이 확대되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변종바이러스에는 백신의 효과가 미치지 못한 결과라며 이번 여름에는 더 심각한 위기를 경험할 지 모른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 놓았다. 백신 접종 후 "Fully Vaccinated" 를 외치며 편안히 여행을 가거나 골프를 치려던 계획이 마스크로 다시 가려지는듯하여 씁쓸하다.     

<필자소개>
이덕근약사는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한후 동화약품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워싱턴 소재 CVS Pharmacy에서 Chief Pharmacist로 재직중이다. 이 약사는 지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본지에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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