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그룹 장남장녀의 경영권 분쟁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남이자 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 대표인 윤상현 부회장과 장녀이자 건강기능식품 담당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대표는 윤동한 회장의 중재 발언을 두고 또 다시 충돌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19일 "윤 회장은 분쟁을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명했고, 콜마홀딩스 측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콜마홀딩스의 '주주총회소집 허가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인 오는 6월 18일 윤 회장의 의견을 반영한 의견 소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지난 15일 열린 콜마그룹 35주년 기념식에서의 윤 회장 발언을 당일 공개했다.
윤 회장은 기념식에서 "두 사람은 서로 반목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과 가치를 인정하며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남매의 경영권 다툼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콜마홀딩스,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이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윤회장은 밝혔다.
윤 회장은 "윤상현 부회장이 저의 가족경영에 대한 철학과 기존에 합의된 경영 승계 구조에 이견을 표한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그룹의 경영안정성과 그룹의 임직원, 소비자 및 주주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창업주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이견이 갈등처럼 비춰진 점은 유감스럽지만, 이번 사안을 미래를 위한 일시적인 조율의 과정으로 보고 창업주로서 직접 나서 그룹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남매 분쟁에 적극 개입할 것을 시사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윤 회장의 발언을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장녀인 윤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지분 구조로는 윤 대표가 윤 부회장의 결정을 막을 수 없어 윤 회장의 중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회장님의 발언을 공개한 것은 최소한의 방어권 행사"라고 설명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치가 윤 회장의 발언을 협의 없이 공개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콜마홀딩스는 "윤 회장의 말씀은 경영 부진을 겪고 있는 윤여원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콜마홀딩스는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 회복'에 대한 입장 차도
양측의 갈등은 표면적으론 콜마비앤에이치의 최근 실적에서 기인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콜마는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반면, 콜마비앤에이치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콜마홀딩스 측은 "실적 개선 본격화 단계이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콜마비앤에이치 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 내린 36억원을 기록했다. 윤 회장 측 설명과는 달리 경영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
콜마홀딩스는 또한 지주사 입장에선 팬데믹 이후 급격히 나빠진 건기식 업황을 고려해 윤 대표에게 정상화의 시간을 줬으나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5년 동안 영업이익이 77% 감소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칼을 빼들었다는 입장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에 대해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1분기까지 좋지 않은 실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4~5월엔 반등,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는 것. 특히 4월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49.7% 늘어났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5년 간의 수익성 부진에 대해서도 "윤 대표가 단독 대표로 취임한 이후 특정 회사에 의존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됐던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 전에 수익성 문제를 지적해 지주사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고 말했다.
관계 개선 여부는 미지수
윤 회장은 2018년부터 약 2년간 윤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2019년엔 윤 대표와 사위에게 각각 7.21%, 3.02%씩 증여했다. 이어 윤 대표에게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6.36%를 증여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윤 회장의 콜마홀딩스 지분은 1.11%다.
이후 윤 대표는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19일 기준 콜마홀딩스 지분 7.6%를 갖고 있다. 남편의 지분을 합치면 10.62%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 주주가 콜마홀딩스이고, 콜마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윤 부회장이기 때문에 윤 대표 지분으로는 윤 부회장에 대항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때문에 업계에선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설득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이 중재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윤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 개입 배경엔 건기식 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의도가 있는 분쟁이기에 윤 회장이 개입한다고 해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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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그룹 장남장녀의 경영권 분쟁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장남이자 콜마그룹 지주사 콜마홀딩스 대표인 윤상현 부회장과 장녀이자 건강기능식품 담당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대표는 윤동한 회장의 중재 발언을 두고 또 다시 충돌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19일 "윤 회장은 분쟁을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명했고, 콜마홀딩스 측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콜마홀딩스의 '주주총회소집 허가신청'에 대한 심문기일인 오는 6월 18일 윤 회장의 의견을 반영한 의견 소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지난 15일 열린 콜마그룹 35주년 기념식에서의 윤 회장 발언을 당일 공개했다.
윤 회장은 기념식에서 "두 사람은 서로 반목할 것이 아니라 서로의 역할과 가치를 인정하며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남매의 경영권 다툼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콜마홀딩스, 한국콜마로 대표되는 화장품·제약 부문은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로 대표되는 건강기능식품 부문은 윤여원 대표가 각각 맡기로 한 것은 충분한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결과이며, 지금도 그 판단에는 변함이 없다”고 윤회장은 밝혔다.
윤 회장은 "윤상현 부회장이 저의 가족경영에 대한 철학과 기존에 합의된 경영 승계 구조에 이견을 표한 것"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그룹의 경영안정성과 그룹의 임직원, 소비자 및 주주의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창업주로서 깊은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한 이견이 갈등처럼 비춰진 점은 유감스럽지만, 이번 사안을 미래를 위한 일시적인 조율의 과정으로 보고 창업주로서 직접 나서 그룹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남매 분쟁에 적극 개입할 것을 시사했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윤 회장의 발언을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장녀인 윤 대표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해석했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지분 구조로는 윤 대표가 윤 부회장의 결정을 막을 수 없어 윤 회장의 중재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회장님의 발언을 공개한 것은 최소한의 방어권 행사"라고 설명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치가 윤 회장의 발언을 협의 없이 공개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콜마홀딩스는 "윤 회장의 말씀은 경영 부진을 겪고 있는 윤여원 대표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콜마홀딩스는 "상장사의 경영 판단은 혈연이 아닌 기업가치와 주주 이익을 기준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을 쇄신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실적 회복'에 대한 입장 차도
양측의 갈등은 표면적으론 콜마비앤에이치의 최근 실적에서 기인했다. 지난해 화장품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콜마는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린 반면, 콜마비앤에이치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콜마홀딩스 측은 "실적 개선 본격화 단계이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콜마비앤에이치 측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3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2% 내린 36억원을 기록했다. 윤 회장 측 설명과는 달리 경영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것.
콜마홀딩스는 또한 지주사 입장에선 팬데믹 이후 급격히 나빠진 건기식 업황을 고려해 윤 대표에게 정상화의 시간을 줬으나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5년 동안 영업이익이 77% 감소할 정도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콜마비앤에이치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칼을 빼들었다는 입장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이에 대해 부당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1분기까지 좋지 않은 실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나 4~5월엔 반등, 턴어라운드를 실현했다는 것. 특히 4월 잠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49.7% 늘어났고,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콜마비앤에이치 관계자는 5년 간의 수익성 부진에 대해서도 "윤 대표가 단독 대표로 취임한 이후 특정 회사에 의존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사를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수익성이 악화됐던 것"이라며 "2분기 실적 발표 전에 수익성 문제를 지적해 지주사에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고 말했다.
관계 개선 여부는 미지수
윤 회장은 2018년부터 약 2년간 윤 부회장에게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2019년엔 윤 대표와 사위에게 각각 7.21%, 3.02%씩 증여했다. 이어 윤 대표에게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6.36%를 증여한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윤 회장의 콜마홀딩스 지분은 1.11%다.
이후 윤 대표는 꾸준히 지분을 늘려왔다. 19일 기준 콜마홀딩스 지분 7.6%를 갖고 있다. 남편의 지분을 합치면 10.62%다. 하지만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 주주가 콜마홀딩스이고, 콜마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윤 부회장이기 때문에 윤 대표 지분으로는 윤 부회장에 대항할 방법이 사실상 없는 상태다.
때문에 업계에선 윤 회장이 윤 부회장을 설득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 회장이 중재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은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윤 부회장의 콜마비앤에이치 경영권 개입 배경엔 건기식 사업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의도가 있는 분쟁이기에 윤 회장이 개입한다고 해도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