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 윤동한 회장 2세들, 경영권 두고 분쟁 격화
콜마BNH, 수익성 낮은 마이너스 경영 VS 업황 침체기에도 매출 성장
입력 2025.05.14 06:00 수정 2025.05.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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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마그룹 남매의 경영권  다툼이 노골화됐다.

콜마그룹의 지주사 콜마홀딩스는 13일 건강기능식품 사업 담당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에 직접 개입해 '수익 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콜마홀딩스는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윤여원 대표는 윤  회장의 장녀이자 윤 부회장의 동생이다. 

콜마홀딩스는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비앤에이치 사내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주주총회소집 허가신청서'를 최근 법원에 제출했다. 이 전 부사장은 건기식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전문 경영인으로, 이사회 구성이 변경된 후 콜마비앤에이치에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한 수순이었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에 '임시주주총회 소집청구서'를 전달했으나 이사회가 이를 거부하면서 임시주총은 성사되지 못했다. 콜마비앤에이치가 이를 송달받은 기록을 지난 9일 공시하면서 '남매 전쟁'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콜마홀딩스 측은 윤 대표가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로 선임된 2020년부터 5년간 매출은 100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반의 반토막, 주가는 반토막이 났다며, 그룹 차원에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장품신문이 금융감독원 공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콜마비앤에이치의 매출은 2020년 6059억원에서 2024년 6156억원으로, 5년간 약 9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92억원에서 246억원으로 약 77% 감소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윤 대표가 취임한 지 5년이 지났고, 건기식 업계가 한 차례 정리를 마친 지금까지 여전히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영을 하고 있다"며 "윤 대표가 이사회 개편을 거부한다면 그것은 '몽니'일 뿐이며, 여기까지 오게 된 책임은 윤 대표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 상황이 지주사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 판단했다. 매출 규모를 키우기 위해 수익성을 낮춰 경쟁사에 판매 우위를 점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마이너스 경영'을 했다는 것. 특히 문제 삼는 부분은 윤 대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신사업 '콜마생활건강'이다. 콜마생활건강은 현재 100억원 이상의 누적 적자를 기록하며 자본잠식에 빠져 있는 상태다.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12일 회사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현재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대표이사 체제 및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상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입장문에서 콜마비앤에이치는 "최근 2년간 건강기능식품 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업계 내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그룹 차원의 중장기 성장 전략의 일환인 세종3공장의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영업이익 역시 조만간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반박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리스크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 중이며, 대규모 투자가 단기 실적 개선에 부담이 됐지만 그 과정에서도 주주 배당금을 유지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을 지속해왔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그룹사 중 유일하게 코리아 밸류업 100대 기업에 선정된 것도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이사회 구성을 확정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임시주총과 사내이사 교체를 요구하는 것이 오히려 주주와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을 야기할 수 있고,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콜마비앤에이치 측은 주장했다.

윤 대표는 "회사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마홀딩스는 분쟁과 관련해 콜마비앤에이치가  회사 이름으로 윤 회장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했다.

이번 갈등이 겉으로 보기엔 남매의 경영권 분쟁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일방적인 해고 통보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콜마홀딩스의 지분은 윤 부회장이 31.75%, 윤 대표가 7.45%를 보유해 차이가 크고, 콜마비앤에이치 지분 역시 윤 부회장이 44.65%인 반면 윤 대표는 7.7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윤 부회장의 개입을 윤 대표가 막을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당장 콜마비앤에이치의 경영진을 교체하진 않겠지만 결국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면 불필요한 비용을 정리하고,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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