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 2031년 25억달러 성장 전망…“제약바이오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야”
항노화 기술, ‘바이오코리아 2025’ 콘퍼런스서 혁신바이오 기술로 조명
입력 2025.05.12 06:00 수정 2025.05.12 06:01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회장이 지난 9일 ‘바이오코리아 2025’에서 항노화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한국의 대응 전략을 고민하는 주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약업신문

글로벌 빅파마가 위세를 떨치고 있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항노화 시장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9일 서울 코엑스 ‘바이오코리아 2025’에서 열린 ‘역노화기술의 현재와 미래’ 콘퍼런스 세션에서는 ‘항노화’에 대한 다양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 이병건 회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의 대규모 임상3상은 글로벌 빅파마의 전유물이라며, 우리나라가 항노화에 집중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건 회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이 면역항암제에서 비만 치료제, 항노화 치료제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존의 미국‧유럽에 대한 기술수출을 지속하는 동시에, 항노화 등 차별화 분야를 선택해 집중 육성하고 추후 의료관광산업과 이를 연계하는 투트랙 전략을 미래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방법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약 1개 허가를 위해 소요되는 연구개발 비용은 9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한다. 연구개발비 10억 달러당 신약 허가 건수는 1970년 10개, 1990년 3개, 2000년 1개였고, 지난해에는 1개당 25억 달러가 소요됐다”며 “다양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는 굉장히 역설적인 상황이다. 글로벌 빅파마는 보유 현금만 약 900조원에 달한다”며 국내 기업은 이에 비하면 턱없이 열악한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정부는 국가 첨단전략 산업위원회, 바이오헬스 혁신위원회, 국가바이오위원회 등을 출범시키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와의 엄청난 격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 실제로 일라이릴리는 시가총액 1122조원, 연구비 17조원 규모인데 반해 국내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시가총액은 10조원, 연구비는 3000억원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총 연구비는 5조원, 정부 정책 금융 자금도 5조원으로 글로벌 빅파마 한 곳의 연구비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의 총 연구비보다 더 많은 셈이다.

또한 제약바이오 산업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으로 미국 FDA와 유럽 EMA가 생산 공정, 임상시험, 허가제도, 시판 후 재평가 등에 대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여기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대규모 임상3상이라는 문턱을 넘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 회장은 “글로벌 빅파마의 전유물인 대규모 임상3상에 무리하게 도전하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맞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며 “오히려 한국이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특정 분야에 집중해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글로벌 빅파마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바이오USA’나 ‘바이오 Europe’과 같은 ‘바이오 아시아(Bio Asia)’를 설립해 몸집을 키우고, 추후 중동시장까지 통합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은 3억5000만명, 유럽은 7억5000만명 규모인데, 아시아는 국가별 시장을 통합하면 약 43억명이 된다. 바이오 USA, 바이오 Europe에 대응하는 ‘바이오 아시아’를 설립해 인구 43억명의 아시아를 통합하고, 한국‧일본‧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돌아가며 개최해야 한다”며 “ ACH(Asian Council for Harmonization)를 제정하고, 향후 5억명 규모의 중동시장을 통합하면 지금보다 안정적으로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포스트 반도체 산업으로 항노화 시장을 언급하면서 “항노화 치료제를 개발해 의료관광산업과 연계‧육성해야 한다”며 “한국은 우수한 인력과 최고 의료시설, 줄기세포 치료제 판매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항노화 분야를 집중 육성하면 포스트 반도체의 미래 먹거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대봤다. 

한편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 조사 보고서(Global Anti-aging Therapeutics Markets Research Report)에 따르면, 글로벌 항노화 시장은 2023년 6억8000만 달러에서 오는 2031년 24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등 연평균 17.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대수명의 증가로 오는 2028년 뇌 건강 보조제 시장 규모도 66억49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더보기 +
인터뷰 더보기 +
"C형간염, 약 복용만으로 완치 가능...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대상포진 고령화 사회의 ‘필수 방어전’…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값지다”
앨리스랩 신재원 대표 “검증 안된 건기식 원료 난립…약국은 달라야 한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항노화, 2031년 25억달러 성장 전망…“제약바이오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야”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산업]항노화, 2031년 25억달러 성장 전망…“제약바이오 미래 먹거리로 만들어야”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