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Novartis)가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하노버에 위치한 본사에서 427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주력 심혈관 치료제인 '엔트레스토(Entresto)'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신약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재편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노바티스가 최근 미국 뉴저지주 정부에 제출한 근로자조정 및 재훈련 고지(WARN)에 따르면, 이번 인력 감축은 오는 6월 중순부터 시작돼 10월 말까지 지속된다.
노바티스의 대변인은 "심혈관 분야의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고객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엔트레스토의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감소를 대비하고, 신약 '렉비오(Leqvio)'의 성장과 신약 '펠라카르센(pelacarsen)'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트레스토는 지난 2015년 심부전 치료제로 승인받은 이래 노바티스의 성장을 견인해 온 핵심 제품이다. 엔트레스토는 2024년 한 해에만 미국 시장에서 40억 5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시장성을 지닌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그러나 약품의 핵심 복합성분 특허가 오는 7월 만료되며, 노바티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엔트레스토가 이르면 2025년 중반부터 미국 시장 독점권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다수의 제약사들이 이미 엔트레스토의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토렌트(Torrent), 닥터레디스(Dr. Reddy’s), 자이더스(Zydus), MSN 파마슈티컬스, 알켐(Alkem), 루핀(Lupin) 등 다수의 제약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네릭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에 노바티스는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제네릭 출시를 늦추기 위한 법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수의 소송은 기밀합의로 종료됐지만, 최근 MSN 파마슈티컬스의 '노바도즈(Novadoz)' 복제약 출시에 대해 연방법원이 "브랜드 엔트레스토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혼란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이유로 출시 금지 가처분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노바티스의 주장 중 일부인 "제네릭 이름이 자사의 브랜드나 계열사인 산도즈(Sandoz)와 혼동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노바도즈라는 명칭 자체는 소비자에게 노바티스와 혼동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러한 법적 공방에도 불구하고 MSN은 엔트레스토 제네릭을 가장 먼저 출시할 준비를 갖춘 제약사로 꼽히고 있어 향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바티스는 엔트레스토의 특허 만료에 대비해 신약 렉비오와 펠라카르센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심혈관 사업 전략을 추진 중이다. 렉비오는 2021년 12월 미국에서 승인을 받은 이후, 기존 스타틴 치료에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충분히 낮추지 못한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약물로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해 렉비오는 전년 대비 114% 성장한 7억 5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8월, 렉비오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낮거나 중간 수준인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는 현재 렉비오의 치료 범위를 넓혀 심혈관 질환 사망자의 85%를 차지하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저위험군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신약 펠라카르센 역시 현재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펠라카르센은 심혈관 질환의 유전적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높은 '지질단백질(a) 농도'를 표적으로 삼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특히 독일에서 '지질단백질 혈액 정화(아페레시스)' 치료의 필요성을 낮추는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노바티스는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의 재편 과정에서 이미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뉴저지 본사에서 천식 및 알레르기 치료제인 '졸레어(Xolair)'와 암 치료제인 '타핀라(Tafinlar)' 및 '메키니스트(Mekinist)'의 영업 인력 139명을 감축했다. 당시에도 노바티스는 향후 수년 내에 15개 신약을 출시하는 전략에 맞춰 영업 인력을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21년에도 노바티스는 편두통 치료제 '에이모빅(Aimovig)' 관련 인력 186명을 해고한 바 있다. 이처럼 노바티스는 주력 제품의 특허 만료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상시적으로 마케팅과 영업 조직의 효율화를 추구하며 지속적으로 조직 구조를 조정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트레스토 특허 만료 이후 노바티스의 대응이 향후 몇 년간 회사의 성장 방향과 신약 마케팅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1 | '플랫폼 기술'로 초대박 친 '에이비엘바이오' 앞날이 더 기대되는 이유 |
2 | 코스피 제약바이오 지난해 순이익 증가율 톱5 '삼진 파미셀 보령 JW중외 JW생명' |
3 | 온코크로스, AACR서 췌장암 치료제 ‘OC212e’ 전임상 성과 첫 공개 |
4 | 메지온 “국제질병분류 개정판, 폰탄 관련 질환코드 처음 발표” |
5 | 지난해 코스피 제약바이오 연구개발비 톱5 ‘셀트리온 삼성바이오 대웅 유한 한미’ |
6 | "R&D 삭감에 제약바이오는 무너졌다" 과학 살릴 다음 대통령은 누구인가? |
7 | 뉴로바이오젠, 美사이렉스바이오에 '티솔라질린' 6.5조 규모 L/O 성공 |
8 | [약업닷컴 분석] 3월 바이오 '3상 8건'…항암제·보톡스·CAR-T까지 임상 승인 러시 |
9 | 지난해 코스피 제약바이오 상품매출 톱5 ‘광동제약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보령’ |
10 | 화장품 기업 74개사 2024년 순이익 평균 305억…전년比 58.6%↑ |
인터뷰 | 더보기 + |
PEOPLE | 더보기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
노바티스(Novartis)가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하노버에 위치한 본사에서 427명의 직원을 해고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주력 심혈관 치료제인 '엔트레스토(Entresto)'의 특허 만료를 앞두고 신약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재편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노바티스가 최근 미국 뉴저지주 정부에 제출한 근로자조정 및 재훈련 고지(WARN)에 따르면, 이번 인력 감축은 오는 6월 중순부터 시작돼 10월 말까지 지속된다.
노바티스의 대변인은 "심혈관 분야의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고객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엔트레스토의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감소를 대비하고, 신약 '렉비오(Leqvio)'의 성장과 신약 '펠라카르센(pelacarsen)'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자원을 재배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트레스토는 지난 2015년 심부전 치료제로 승인받은 이래 노바티스의 성장을 견인해 온 핵심 제품이다. 엔트레스토는 2024년 한 해에만 미국 시장에서 40억 5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을 정도로 높은 시장성을 지닌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그러나 약품의 핵심 복합성분 특허가 오는 7월 만료되며, 노바티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엔트레스토가 이르면 2025년 중반부터 미국 시장 독점권을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현재 다수의 제약사들이 이미 엔트레스토의 제네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토렌트(Torrent), 닥터레디스(Dr. Reddy’s), 자이더스(Zydus), MSN 파마슈티컬스, 알켐(Alkem), 루핀(Lupin) 등 다수의 제약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네릭 승인을 받은 상태다.
이에 노바티스는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제네릭 출시를 늦추기 위한 법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다수의 소송은 기밀합의로 종료됐지만, 최근 MSN 파마슈티컬스의 '노바도즈(Novadoz)' 복제약 출시에 대해 연방법원이 "브랜드 엔트레스토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혼란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이유로 출시 금지 가처분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은 노바티스의 주장 중 일부인 "제네릭 이름이 자사의 브랜드나 계열사인 산도즈(Sandoz)와 혼동될 수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노바도즈라는 명칭 자체는 소비자에게 노바티스와 혼동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러한 법적 공방에도 불구하고 MSN은 엔트레스토 제네릭을 가장 먼저 출시할 준비를 갖춘 제약사로 꼽히고 있어 향후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노바티스는 엔트레스토의 특허 만료에 대비해 신약 렉비오와 펠라카르센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심혈관 사업 전략을 추진 중이다. 렉비오는 2021년 12월 미국에서 승인을 받은 이후, 기존 스타틴 치료에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충분히 낮추지 못한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약물로 주목받았다. 특히 지난해 렉비오는 전년 대비 114% 성장한 7억 5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노바티스는 지난해 8월, 렉비오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낮거나 중간 수준인 환자에서도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회사는 현재 렉비오의 치료 범위를 넓혀 심혈관 질환 사망자의 85%를 차지하는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저위험군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신약 펠라카르센 역시 현재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펠라카르센은 심혈관 질환의 유전적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높은 '지질단백질(a) 농도'를 표적으로 삼는 약물이다. 이 약물은 특히 독일에서 '지질단백질 혈액 정화(아페레시스)' 치료의 필요성을 낮추는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한편, 노바티스는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의 재편 과정에서 이미 여러 차례 구조조정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뉴저지 본사에서 천식 및 알레르기 치료제인 '졸레어(Xolair)'와 암 치료제인 '타핀라(Tafinlar)' 및 '메키니스트(Mekinist)'의 영업 인력 139명을 감축했다. 당시에도 노바티스는 향후 수년 내에 15개 신약을 출시하는 전략에 맞춰 영업 인력을 재편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021년에도 노바티스는 편두통 치료제 '에이모빅(Aimovig)' 관련 인력 186명을 해고한 바 있다. 이처럼 노바티스는 주력 제품의 특허 만료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상시적으로 마케팅과 영업 조직의 효율화를 추구하며 지속적으로 조직 구조를 조정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트레스토 특허 만료 이후 노바티스의 대응이 향후 몇 년간 회사의 성장 방향과 신약 마케팅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