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전망은 부정적이지만 K-뷰티는 '굳건'할 것
2분기 성수기 앞두고 성장 구간 돌입…관세 문제도 긍정적 영향 기대
입력 2025.03.18 06:00 수정 2025.03.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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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도 부정적인 경기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 증가세도 둔화되고, 내수도 어렵다. 반면 화장품은 연중 최대 성수기인 2분기를 앞두고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경제 동향(그린북)' 3월호를 통해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 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했다고"고 밝혔다.

정부는 내수 전망에 대해 '경기 하방 압력' 이란 표현을 석달째 반복하고 있다. 이달엔 미국발 관세 전쟁이 본격회돠면서 '수출 증가세 둔화'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지난해 그린북엔 '둔화'라는 표현이 언급된 적이 없었다. 그만큼 올해의 경제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1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1월 전산업생산지수는 111.2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제조업(-2.4%), 광공업(-2.3%), 서비스업(-0.8%), 건설업(-4.3%) 등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내수도 심상치 않다. 2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0.4%, 16.7% 줄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5.2로 여전히 100 미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미만이면 소비자들이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1월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줄었다.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1.1%) 판매는 증가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0.5%)와 의복 등 준내구재(-2.7%) 판매가 감소한 결과다.

수출은 둔화세가 뚜렷하다. 1월 전 산업 수출은 전년비 10.3% 줄었다가 2월 1.0% 증가로 전환했다. 하지만 이는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기재부 조성준 경제분석과장은 "1월 설 연휴로 인하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2월 다시 플러스 전환했으나 전환 폭이 크지는 않았다"며 "작년 큰 폭으로 수출이 증가했던 흐름에 비해 증가 속도가 더디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가 전체 수출 둔화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2월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1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처럼 내수 및 수출 모두 전망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화장품은 어떨까. 화장품 수출은 1월 20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해 업계에 충격을 안겼으나 2월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산업이 2분기를 앞두고 실적이 다시 성장세를 띠며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봤다.

NH투자증권 정지윤 연구원은 "화장품 섹터는 3월 수출 기저가 낮고 2분기 성수기 진입으로 재차 성장 구간에 돌입할 것"이라고 봤다. 메리츠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K-뷰티의 글로벌 성장동력은 계속되고 있고, 수출 지표와 여러 업체의 실적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역동적인 시장에서 나고 자란 K-뷰티 제품들은 따라오기 힘든 혁신성과 제품력, 가성비를 갖추고 있다"며 "이러한 기초 체력이 미국 뷰티 시장 마케팅에서 중요한 틱톡에서 빛을 발하고 있고, 기존 없었던 새로운 카테고리도 만들어내며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이해니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에서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이 기저를 가지고 올해도 미국에서 그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기대치가 둔화된 것이 맞다"면서도 "중국 미국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시아 기타 아시아 등 다른 권역으로 화장품 수출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화장품 섹터는 여전히 건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선 중국에 대한 관세가 한국 ODM 기업의 수혜로 돌아올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1기 당시 중국에 대한 관세가 오르면서 한국 수출은 오히려 3% 늘었다"며 "미국의 엘프뷰티와 같은 저가 브랜드들은 중국에서 생산하다가 그 물량을 다른 곳으로 넘기고 있는 추세로,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미국 한국 동남아 등의 공장으로 생산이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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