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심상치않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끌고 SK바이오팜이 밀고
삼성바이오로직스 7일 시가총액 82조5618억원 코스피 3위
SK바이오팜 국산 신약으로 미국 내 매출만 4387억원 기록, 첫 흑자전환
입력 2025.02.10 06:00 수정 2025.02.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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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DALL-E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에 올랐고, SK바이오팜은 신약 ‘엑스코프리’의 미국 판매 증가로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달성했다. 두 기업의 성공적인 행보는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향후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연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 당기순이익 1조83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23.1%, 영업이익 18.5%, 순이익 26.3% 증가한 수치로,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지난 7일 80조원을 돌파한 82조5618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4공장 본격 가동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으며, 지난해 전체 공장 가동률은 90% 이상을 유지하며 생산 효율이 극대화됐다. 또한 글로벌 빅파마들과의 장기 계약을 추가 확보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도 다졌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능력 18만 리터 규모의 제5공장을 이르면 4월 내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총 생산능력은 78만 리터로 확대되며, 이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CDMO 시장에서 단순한 선두 기업이 아닌,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부당 개입한 혐의에 대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 회장이 삼성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꼽은 바이오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계 처리를 거짓 회계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SK바이오팜은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5476억원, 영업이익 963억원, 당기순이익 227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4.3% 급증했으며, 이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의 미국 시장 성과가 주효했다.

엑스코프리의 미국 내 연매출은 4387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62% 증가했고, 이는 전체 매출의 80.1%를 차지했다. 엑스코프리는 2020년 미국, 2021년 유럽에서 출시된 이후 꾸준한 처방 증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신규 환자 처방 수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최근 글로벌 누적 처방 환자 수가 14만명을 넘어섰다. 이번 실적은 SK바이오팜이 신약 출시 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린 것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산 신약의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이러한 성장 모멘텀을 바탕으로 일본, 중국, 한국, 브라질 등 동북아와 남미 시장까지 본격적인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한국, 일본, 중국에서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상반기 품목허가 절차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2월과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과 브라질 식의약품감시국(ANVISA)에 각각 NDA(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공은 단순한 운이 아니라 집요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전략적인 글로벌 확장 노력의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연구개발비로만 3253억원을 투자했고, SK바이오팜도 1371억원을 투입하며 생산 공정 혁신과 신약개발을 적극 추진했다. 이에 앞서 2022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682억원, SK바이오팜은 1228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며 꾸준한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

정부의 제약바이오 산업 육성 정책도 기업들의 성장을 가속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2025년까지 10조원 규모의 바이오헬스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신약 개발, 바이오시밀러, 첨단 바이오 기술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제약바이오 산업이 한국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팜의 실적 호조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장기적인 성장 트렌드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글로벌 패권 경쟁의 무대가 되고 있다”라며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제약바이오 산업을 집중 육성한 결과가 가시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게임체인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약바이오 산업이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자리 잡기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혁신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지원이 지속된다면 국내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조6068억 달러(약 2342조3930억원)로 추정되며, 향후 5년간 연평균 6~9%씩 성장해 2028년에는 최대 2조2550억 달러(약 3287조339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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