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 국내 제품명 ‘마운자로’)’가 체중 감량 효과와 적응증 확대를 무기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Wegovy)’가 먼저 출시되어 비만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연이은 임상 결과와 적응증 획득으로 젭바운드가 이를 맹추격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젭바운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GIP/GLP-1 이중효능제로, 같은 성분의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같은 주성분을 공유한다. 미국의 경우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이름을 나누어 구분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모두 마운자로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마운자로는 비만 치료제로서 2024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말 비만 치료제로 FDA 승인을 획득한 이후, 2024년 초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위고비와의 직접 비교(헤드투헤드, Head to Head)에서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았다. 약 72주간 진행된 연구에서 젭바운드 투여군은 시작 체중 대비 평균 20.2%를 감량한 반면, 위고비 투여군은 13.7%를 감량하는 데 그쳤다.
릴리는 이를 근거로 “‘젭바운드’가 ‘위고비’ 대비 47% 더 효과적”이라며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젭바운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GIP/GLP-1 이중효능제로, 같은 성분의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같은 주성분을 공유한다. 미국의 경우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이름을 나누어 구분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모두 마운자로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마운자로는 비만 치료제로서 2024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말 FDA로부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 치료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이는 해당 질환으로 승인된 최초의 비만 치료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릴리는 이를 발판 삼아 “젭바운드가 OSA 치료에도 중요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으며, 심부전, 전당뇨,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를 위해 후속 연구도 진행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역시 시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4년 초, 심혈관 질환을 보유한 비만 환자나 과체중 환자에서 심혈관 사망·심장마비·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과로 FDA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비만 치료제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계 보호 효과까지 인정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만성 콩팥병, 알츠하이머병, MASH 등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비만 시장에서 릴리는 실제 처방 현황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시장에서 젭바운드의 신규 처방 건수가 위고비를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불과 몇 달 전인 2023년 말 출시 후 빠른 상승세를 탄 결과다.
2024년 8월 기준으로는 젭바운드가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의 약 40%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위고비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 규모에서는 아직 차이가 크다. 양사의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젭바운드의 분기 매출은 12억 6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였던 17억 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반면 위고비는 약 25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보다 8%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시장 분석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콘스탄자 알치아티(Costanza Alciati)는 “위고비가 비만 시장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했지만,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와 적응증 확대를 내세운 젭바운드가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조만간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의료계와 제약 업계에서는 고도비만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두 기업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비만 치료제의 기준이 단순 체중 감량에서 심혈관계, 수면무호흡증, 대사성 질환 등의 통합적 관리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릴리는 “젭바운드의 높은 효능과 폭넓은 적응증이 향후 시장 우위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며, 노보 노디스크 역시 “위고비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비롯해 다각적 연구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비만 치료제 시장의 향방은 임상 데이터와 추가 승인, 환자 접근성 및 보험 혜택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젭바운드가 이미 미국 내 신규 처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머지않아 비만 시장의 리더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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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 릴리(Eli Lilly)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Zepbound, 국내 제품명 ‘마운자로’)’가 체중 감량 효과와 적응증 확대를 무기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Wegovy)’가 먼저 출시되어 비만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연이은 임상 결과와 적응증 획득으로 젭바운드가 이를 맹추격하며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젭바운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GIP/GLP-1 이중효능제로, 같은 성분의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같은 주성분을 공유한다. 미국의 경우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이름을 나누어 구분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모두 마운자로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마운자로는 비만 치료제로서 2024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말 비만 치료제로 FDA 승인을 획득한 이후, 2024년 초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위고비와의 직접 비교(헤드투헤드, Head to Head)에서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주목받았다. 약 72주간 진행된 연구에서 젭바운드 투여군은 시작 체중 대비 평균 20.2%를 감량한 반면, 위고비 투여군은 13.7%를 감량하는 데 그쳤다.
릴리는 이를 근거로 “‘젭바운드’가 ‘위고비’ 대비 47% 더 효과적”이라며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젭바운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GIP/GLP-1 이중효능제로, 같은 성분의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같은 주성분을 공유한다. 미국의 경우 2형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와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이름을 나누어 구분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2형 당뇨병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모두 마운자로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마운자로는 비만 치료제로서 2024년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말 FDA로부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 OSA) 치료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받았다. 이는 해당 질환으로 승인된 최초의 비만 치료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릴리는 이를 발판 삼아 “젭바운드가 OSA 치료에도 중요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으며, 심부전, 전당뇨, 대사기능장애 관련 지방간염(MASH) 등 다양한 적응증 확대를 위해 후속 연구도 진행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역시 시장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4년 초, 심혈관 질환을 보유한 비만 환자나 과체중 환자에서 심혈관 사망·심장마비·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효과로 FDA 승인을 획득했다. 이는 비만 치료제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심혈관계 보호 효과까지 인정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만성 콩팥병, 알츠하이머병, MASH 등으로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임상도 진행 중이다.
비만 시장에서 릴리는 실제 처방 현황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3월, 미국 시장에서 젭바운드의 신규 처방 건수가 위고비를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불과 몇 달 전인 2023년 말 출시 후 빠른 상승세를 탄 결과다.
2024년 8월 기준으로는 젭바운드가 미국 비만 치료제 시장의 약 40%를 점유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위고비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 규모에서는 아직 차이가 크다. 양사의 최근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젭바운드의 분기 매출은 12억 6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였던 17억 달러에 다소 못 미쳤다. 반면 위고비는 약 25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보다 8%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대해 시장 분석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콘스탄자 알치아티(Costanza Alciati)는 “위고비가 비만 시장에서 혁신적인 역할을 했지만,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와 적응증 확대를 내세운 젭바운드가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어 조만간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의료계와 제약 업계에서는 고도비만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에서, 두 기업이 보유한 파이프라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비만 치료제의 기준이 단순 체중 감량에서 심혈관계, 수면무호흡증, 대사성 질환 등의 통합적 관리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릴리는 “젭바운드의 높은 효능과 폭넓은 적응증이 향후 시장 우위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며, 노보 노디스크 역시 “위고비의 심혈관 보호 효과를 비롯해 다각적 연구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비만 치료제 시장의 향방은 임상 데이터와 추가 승인, 환자 접근성 및 보험 혜택 여부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해 판가름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젭바운드가 이미 미국 내 신규 처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머지않아 비만 시장의 리더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