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AR-T 치료제를 둘러싸고 업계에서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투자 대비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CAR-T 사업을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의료계와 산업계에서는 큐로셀의 CAR-T 치료제 '림카토주(안발셀)'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CAR-T 국산화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뿐 아니라, 해외 의존적이던 국내 상황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올해 들어 CAR-T 치료제 연구개발을 중단하고 사업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원샷 원킬' 항암제로 불리며 시장에서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CAR-T 치료제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우선 CAR-T 치료제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후발 주자들이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경제성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상황인 듯하다.
올해만 해도 글로벌 빅파마인 BMS와 다케다제약, 미국 유망 CAR-T 개발 기업 프리시전 바이오사이언스(Precision BioSciences)가 CAR-T 개발을 중단했다. 지난 9월 BMS는 혈액암 타깃 CAR-T 치료제 '아베크마(Abecma)'의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임상 3상을 중단했고, 이에 앞선 2월 다케다제약은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CAR-T 파이프라인 개발을 멈췄다.
프리시전 바이오사이언스는 동종유래 CAR-T 분야의 선두주자로, 기존 치료제의 대량생산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 줬다. 그러나 혈액암 타깃 CAR-T 치료제 '에이저셀(Azer-cel)'의 임상 1/2상에서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자 추가 개선 연구 없이 개발을 중단하고, 해당 파이프라인을 호주 이뮤진(Imugene)에 매각했다.
이외에도 알로진 테라퓨틱스(Allogene Therapeutics),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스(Caribou Biosciences), 엔카르타(Encarta) 등 CAR-T 및 CAR-NK를 개발하던 유망 기업들도 개발을 중단하거나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CAR-T 연구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어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적 한계는 치료제 가격을 초고가로 유지할 수밖에 없게 하며, 이로 인해 사업성이 낮아진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약가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결국, 치료 효과 부재로 인해 사업을 중단한 사례를 제외하면 △자가유래 방식 △대량생산 한계 △초고가 가격 △시장 경쟁력 부족 및 사업성 약화로 이어지는 굴레가 CAR-T 사업 철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CAR-T 치료제 노바티스의 ‘킴리아’도 초고가 의약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품 한 건당 가격은 미국에서 약 5억원, 국내에서는 약 3억6000만원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는 약 6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이는 환자 부담이 줄어든 것일 뿐, 국가가 수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구조다. CAR-T 국산화가 필요한 이유다.
킴리아는 자가유래 방식으로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뒤, 노바티스의 제조소로 샘플을 보내 유전자공학 기술과 생산 공정을 거쳐 개인 맞춤형 CAR-T 치료제로 제작된다. 다른 CAR-T 치료제도 마찬가지며, 가격이 비싼 이유다.
한국은 환자의 혈액이 미국에 있는 노바티스 제조시설을 거쳐야 한다. 일본 고베 지역에 킴리아 생산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일본 내 수요를 감당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한국 환자들은 여전히 미국 생산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인해 킴리아의 가격은 초고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이후, 치료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환자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상황을 타개할 해결사로 큐로셀이 주목받고 있다. 큐로셀은 국내 환자들에게 적시에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대규모 GMP 제조소를 이미 구축했다. 그뿐만 아니라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도 확보했고, 정부의 CAR-T 국산화 정책 수혜도 예상된다.
큐로셀은 CAR-T의 최대 난관인 생산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찍이 GMP 제조소에 투자했다. 지난해 4월 대전에 완공된 대규모 최첨단 GMP 제조소는 연간 약 700명의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CAR-T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국내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 인증을 획득해 상업용 생산도 가능해졌다. 품목허가만 완료되면 곧바로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큐로셀에 따르면 림카토주는 임상 2상 유효성 분석 대상자 73명 중 완전관해율(CRR)이 67.1%에 도달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75.3%로 나타나, 일차 평가변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했다. 안전성 또한 기존 치료제 대비 낮은 수준을 보여,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정부에서도 CAR-T 국산화에 힘을 보태고 나서며, 림카토주에 그야말로 날개가 달릴 전망이다. 지난 10일 림카토주가 보건복지부의 ‘허가신청-급여평가-약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2호 대상 약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의 허가 신청 단계에서부터 급여 평가와 약가 협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중증 혈액암 환자들에게 더 신속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증권가에서도 큐로셀 림카토주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바이오제약 전문 권해순 애널리스트(약사)는 12일 큐로셀 기업보고서를 발간하며 “큐로셀이 개발한 림카토주는 국내 유일의 CAR-T 치료제로, 현재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킴리아를 대체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타깃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출시 이후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2025년 하반기 출시 후 2028년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 기업 관계자는 “큐로셀 림카토주는 국내 CGT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국산 CAR-T 치료제 확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국내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강화에도 기여할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림카토주는 CD19를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로, 주로 혈액암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CD19는 B세포 표면에서 주로 발현되는 단백질로, B세포에서 유래한 암의 치료 표적으로 사용된다. 유사한 적응증을 가진 CD19 타깃 CAR-T 치료제로는 킴리아를 비롯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예스카타(Yescarta)’와 ‘테카투스(Tecartus)’, BMS의 ‘브레얀지(Breyanzi)’가 있다. 이들 글로벌 CAR-T 치료제의 연간 매출 합계는 3조원 이상에 달하며,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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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CAR-T 치료제를 둘러싸고 업계에서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투자 대비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CAR-T 사업을 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의료계와 산업계에서는 큐로셀의 CAR-T 치료제 '림카토주(안발셀)'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CAR-T 국산화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 뿐 아니라, 해외 의존적이던 국내 상황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올해 들어 CAR-T 치료제 연구개발을 중단하고 사업을 철수하기 시작했다. '원샷 원킬' 항암제로 불리며 시장에서 성공을 이어가고 있는 CAR-T 치료제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우선 CAR-T 치료제 자체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 그러나 후발 주자들이 경쟁에 뛰어들기에는 경제성이 확실히 보장되지 않는 상황인 듯하다.
올해만 해도 글로벌 빅파마인 BMS와 다케다제약, 미국 유망 CAR-T 개발 기업 프리시전 바이오사이언스(Precision BioSciences)가 CAR-T 개발을 중단했다. 지난 9월 BMS는 혈액암 타깃 CAR-T 치료제 '아베크마(Abecma)'의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임상 3상을 중단했고, 이에 앞선 2월 다케다제약은 고형암을 타깃으로 한 CAR-T 파이프라인 개발을 멈췄다.
프리시전 바이오사이언스는 동종유래 CAR-T 분야의 선두주자로, 기존 치료제의 대량생산 한계를 극복할 가능성을 보여 줬다. 그러나 혈액암 타깃 CAR-T 치료제 '에이저셀(Azer-cel)'의 임상 1/2상에서 안전성 문제가 지적되자 추가 개선 연구 없이 개발을 중단하고, 해당 파이프라인을 호주 이뮤진(Imugene)에 매각했다.
이외에도 알로진 테라퓨틱스(Allogene Therapeutics), 카리부 바이오사이언스(Caribou Biosciences), 엔카르타(Encarta) 등 CAR-T 및 CAR-NK를 개발하던 유망 기업들도 개발을 중단하거나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CAR-T 연구개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입하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 맞춤형 치료제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어 대량생산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기술적 한계는 치료제 가격을 초고가로 유지할 수밖에 없게 하며, 이로 인해 사업성이 낮아진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약가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결국, 치료 효과 부재로 인해 사업을 중단한 사례를 제외하면 △자가유래 방식 △대량생산 한계 △초고가 가격 △시장 경쟁력 부족 및 사업성 약화로 이어지는 굴레가 CAR-T 사업 철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CAR-T 치료제 노바티스의 ‘킴리아’도 초고가 의약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제품 한 건당 가격은 미국에서 약 5억원, 국내에서는 약 3억6000만원 수준이다.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돼 환자는 약 600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그러나 이는 환자 부담이 줄어든 것일 뿐, 국가가 수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구조다. CAR-T 국산화가 필요한 이유다.
킴리아는 자가유래 방식으로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뒤, 노바티스의 제조소로 샘플을 보내 유전자공학 기술과 생산 공정을 거쳐 개인 맞춤형 CAR-T 치료제로 제작된다. 다른 CAR-T 치료제도 마찬가지며, 가격이 비싼 이유다.
한국은 환자의 혈액이 미국에 있는 노바티스 제조시설을 거쳐야 한다. 일본 고베 지역에 킴리아 생산시설이 마련돼 있지만, 일본 내 수요를 감당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한국 환자들은 여전히 미국 생산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인해 킴리아의 가격은 초고가로 유지될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환자의 혈액을 채취한 이후, 치료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환자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상황을 타개할 해결사로 큐로셀이 주목받고 있다. 큐로셀은 국내 환자들에게 적시에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대규모 GMP 제조소를 이미 구축했다. 그뿐만 아니라 임상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도 확보했고, 정부의 CAR-T 국산화 정책 수혜도 예상된다.
큐로셀은 CAR-T의 최대 난관인 생산성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찍이 GMP 제조소에 투자했다. 지난해 4월 대전에 완공된 대규모 최첨단 GMP 제조소는 연간 약 700명의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CAR-T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국내 환자들에게 신속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GMP 인증을 획득해 상업용 생산도 가능해졌다. 품목허가만 완료되면 곧바로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큐로셀에 따르면 림카토주는 임상 2상 유효성 분석 대상자 73명 중 완전관해율(CRR)이 67.1%에 도달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75.3%로 나타나, 일차 평가변수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확보했다. 안전성 또한 기존 치료제 대비 낮은 수준을 보여, 규제 기관이 요구하는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정부에서도 CAR-T 국산화에 힘을 보태고 나서며, 림카토주에 그야말로 날개가 달릴 전망이다. 지난 10일 림카토주가 보건복지부의 ‘허가신청-급여평가-약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2호 대상 약제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의 허가 신청 단계에서부터 급여 평가와 약가 협상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중증 혈액암 환자들에게 더 신속한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증권가에서도 큐로셀 림카토주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바이오제약 전문 권해순 애널리스트(약사)는 12일 큐로셀 기업보고서를 발간하며 “큐로셀이 개발한 림카토주는 국내 유일의 CAR-T 치료제로, 현재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킴리아를 대체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타깃 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출시 이후 빠르게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2025년 하반기 출시 후 2028년에는 국내 시장 점유율이 5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개발 기업 관계자는 “큐로셀 림카토주는 국내 CGT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국산 CAR-T 치료제 확보를 통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국내 건강보험 재정 건전성 강화에도 기여할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림카토주는 CD19를 표적으로 하는 CAR-T 치료제로, 주로 혈액암 환자 치료에 사용된다. CD19는 B세포 표면에서 주로 발현되는 단백질로, B세포에서 유래한 암의 치료 표적으로 사용된다. 유사한 적응증을 가진 CD19 타깃 CAR-T 치료제로는 킴리아를 비롯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예스카타(Yescarta)’와 ‘테카투스(Tecartus)’, BMS의 ‘브레얀지(Breyanzi)’가 있다. 이들 글로벌 CAR-T 치료제의 연간 매출 합계는 3조원 이상에 달하며,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