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선포에서 대통령 탄핵안 발의로 이어지는 불안정한 정국이 펼쳐졌다. 화장품산업계도 긴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업계를 비롯한 산업계는 초유의 상황을 맞아 상황 파악 및 영향력 분석에 분주한 상황이다.
비상계엄령이 선포되던 3일 오전 화장품업계는 축제 분위기였다. 그날 오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 등이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찾아 국내 화장품 수출 최고치 경신이라는 기록을 축하하며,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저녁 10시 30분 비상계엄령 선포로 원·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440원을 넘기고, 영국 미국 이스라엘 등 주요 국가들로부터 '여행주의국'으로 지정되면서 화장품 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한 SNS 단톡방에선 ‘폭락’ ‘환율’ ‘급락’ '미친' 등등 외마디 비명이 난무했다.
간밤의 사태를 뒤로 한 유가증권시장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선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피해갈 수 있는 악재는 결코 아니었다. 외인들은 하루 만에 총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화장품 수출과 관련한 긍정적 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화장품 관련 주는 대체로 5% 이내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노코멘트'로 일관할 정도로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한 증권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외 코멘트 금지 공지를 사내에 전달할 정도. 금융당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여파가 제한적이었으나, 정국의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단시간내 정상화되기 힘들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밤새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141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전문가들은 1420원대까지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업체엔 불리하지 않지만, 수입업체는 힘들어진다.
대한화장품협회 장준기 전무는 "처음 겪는 일이라 예측이 되지 않는다"며 "아직 업계 내에서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국가 신뢰도 하락이 장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수출 통관 에이전시 관계자는 "올해 수출 물량은 대부분 선적이 완료됐기 때문에 12월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장기적인 영향은 장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12월 수출 물량 납품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한 업체의 대표는 "미국 거래처에서 관련 사안으로 문의가 오긴 했으나, 거래가 불발되거나 이후 일정이 연기되지는 않았다"며 "일단 당장은 수출에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K-뷰티 명성에 누가 될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국내에선 온라인 이벤트 등 연말 특수를 위한 행사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번 일이 경제와 소비심리에 끼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퍼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전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언론세미나를 통해 "한국의 현 신용등급(AA)의 측정방식을 변경하거나 등급을 바꿀 실질적 사유가 없다고 본다"며, 간밤의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의 신용도에는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P의 루이 커쉬 전무도 "이번 사례는 경제·금융 정책 기조에 대한 심각한 의견 불일치로 생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형태든 불확실성은 좋지 않은 일이지만 점차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간 화장품수출액 100억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앞두고, 미국 대선에 이어 국내 발 핵폭탄급 악재에 관계자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리아 리스크'가 잘 나가는 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빠른 문제 해결을 통한 불확실성 해소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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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령 선포에서 대통령 탄핵안 발의로 이어지는 불안정한 정국이 펼쳐졌다. 화장품산업계도 긴장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업계를 비롯한 산업계는 초유의 상황을 맞아 상황 파악 및 영향력 분석에 분주한 상황이다.
비상계엄령이 선포되던 3일 오전 화장품업계는 축제 분위기였다. 그날 오전 식품의약품안전처 오유경 처장 등이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을 찾아 국내 화장품 수출 최고치 경신이라는 기록을 축하하며, 산업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저녁 10시 30분 비상계엄령 선포로 원·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440원을 넘기고, 영국 미국 이스라엘 등 주요 국가들로부터 '여행주의국'으로 지정되면서 화장품 업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들이 모인 한 SNS 단톡방에선 ‘폭락’ ‘환율’ ‘급락’ '미친' 등등 외마디 비명이 난무했다.
간밤의 사태를 뒤로 한 유가증권시장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선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으나 피해갈 수 있는 악재는 결코 아니었다. 외인들은 하루 만에 총 4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날 화장품 수출과 관련한 긍정적 소식이 전해지며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화장품 관련 주는 대체로 5% 이내의 하락율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노코멘트'로 일관할 정도로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한 증권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외 코멘트 금지 공지를 사내에 전달할 정도. 금융당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여파가 제한적이었으나, 정국의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단시간내 정상화되기 힘들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밤새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1410원대에서 횡보 중이다. 전문가들은 1420원대까지는 오를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업체엔 불리하지 않지만, 수입업체는 힘들어진다.
대한화장품협회 장준기 전무는 "처음 겪는 일이라 예측이 되지 않는다"며 "아직 업계 내에서 특별한 이슈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국가 신뢰도 하락이 장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품 수출 통관 에이전시 관계자는 "올해 수출 물량은 대부분 선적이 완료됐기 때문에 12월 수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장기적인 영향은 장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12월 수출 물량 납품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한 업체의 대표는 "미국 거래처에서 관련 사안으로 문의가 오긴 했으나, 거래가 불발되거나 이후 일정이 연기되지는 않았다"며 "일단 당장은 수출에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K-뷰티 명성에 누가 될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국내에선 온라인 이벤트 등 연말 특수를 위한 행사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번 일이 경제와 소비심리에 끼칠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반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퍼드앤드푸어스(S&P)의 킴엥 탄 전무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언론세미나를 통해 "한국의 현 신용등급(AA)의 측정방식을 변경하거나 등급을 바꿀 실질적 사유가 없다고 본다"며, 간밤의 비상계엄 사태가 한국의 신용도에는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P의 루이 커쉬 전무도 "이번 사례는 경제·금융 정책 기조에 대한 심각한 의견 불일치로 생긴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형태든 불확실성은 좋지 않은 일이지만 점차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간 화장품수출액 100억 달러 달성이라는 목표 달성을 앞두고, 미국 대선에 이어 국내 발 핵폭탄급 악재에 관계자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리아 리스크'가 잘 나가는 산업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빠른 문제 해결을 통한 불확실성 해소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