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Medical Device)크림이 피부 건강과 미용을 위한 선택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을 거치면서 피부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전 세계적으로 더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병·의원에서 유통되는 MD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어났다.
제약사 바이오사 화장품사 ODM사까지 적극 개발해 출시하고 있는 MD크림은 화장품이 아니다. MD크림은 상처를 입거나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창상피복재로, 2등급 의료기기(Medical Device)로 분류된다. 1도 화상, 아토피피부염, 건조증 등의 피부 질환자나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보습제로 피부과에서 처방하고 있다.
제약사부터 ODM까지 적극 진출
MD 제품 출시에 적극적인 업계는 단연 제약업계다. 최근 제약사들이 화장품산업으로 진출을 확대하면서, 제약사로서의 전문성을 내세울 수 있는 MD 제품 개발 및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약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동국제약은 최근 '메디컬 에스테틱' 라인을 강화하면서 '마데카MD 크림·로션'을 출시했다. 기존 센텔리안24 MD크림을 개선한 제품으로, 크림의 용량을 다양화하고, 로션을 추가 출시했다.
마데카MD 라인은 화상이나 건조하 피부 등 피부 장벽이 손상된 부위에 도움이 되는 창상피복재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피부과 처방을 받거나 의료기기판매업 등록을 한 사업자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동국제약 메디컬 에스테틱 담당자는 "미용과 피부 건강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멀티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내 입자를 확고히 활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장품사도 만만치 않다. 브랜드 셀퓨전씨를 운영하고 있는 씨엠에스랩(CMS LAB)은 병의원 전용 화장품 및 의료기기 브랜드 셀퓨전씨 엑스퍼트를 통해 새로운 MD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7월 출시한 '배리덤 쉴드 크림 MD'와 '배리덤 센서티브 쉴드 크림 MD'가 그것이다.
새로 출시한 두 제품은 손상되거나 민감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창상피복재에 자외선차단 기능을 더했다. 특히 센서티브 쉴드 크림 MD는 국내 최초 무기 자외선차단 MD로, 유기 자차 MD 대비 손상된 피부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씨엠에스랩 관계자는 "신제품은 의료기기안전제조인증원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고, 조건을 갖춘 GMP 시설에서 제조된 의료기기"라며 "일반 유통 채널에서 보는 선크림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피부 보호 기능이 강화된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들도 병원 처방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오사인 시지바이오에서도 MD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이지듀 MD 리젠크림’을 출시한 것에 이어 올해는 기존 '이지듀 MD 크림'의 대용량 제품을 추가했다.
MD 리젠크림은 펩타이드의 일종인 '네오펩S' 성분을 추가해 주름개선 및 미백, 피부 장벽 회복 기능을 강화했다. MD크림은 만성 피부 질환인 아토피 환자들이 보습제를 넉넉히 도포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대용량 제품을 추가 출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장품 ODM사도 MD 제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스맥스는 올해 초 발족한 바이오소재 개발연구연합체 '코스맥스BF'를 통해 '스테로이드 없는 MD'를 개발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화장품산업 진출의 확대로 MD 제품을 찾는 고객사 수요가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회사가 2011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이종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MD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현재 개발 제품의 허가를 받고 있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보다 안전성 강화…입증도 철저히
의료기기 허가엔 임상시험자료가 필수는 아니지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할 데이터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판매와 구매에 있어서도 제약이 있다. 현행법상 의료기기는 의사처방을 갖고 약국에서 구매하거나 , 의료기기판매업을 등록한 사업자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외의 판매처는 모두 '불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의료기기판매업 등록을 하지 않은 판매자가 MD를 판매하는 사례에 대해선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제재하고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 등에도 판매자 및 검색어 차단을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폐쇄적 유통구조는 MD 시장 성장의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병의원 전용으로 유통하던 MD 브랜드들이 올리브영 등 일반 유통채널로 '리테일 아웃'하는 사례가 최근 잦다. MD크림으로 얻은 인지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일반 화장품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다. 에스트라, 제로이드 등이 이에 해당하는 사례다.
에스트라 관계자는 "에스트라는 병의원 전용 브랜드로 출발했다가 시장 확대를 위해 일반 라인으로 확장했다"면서 "더마 화장품으로 진출한 이후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인기와 인지도가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병의원 전용 MD크림 출시가 이어지는 것은 '안전성'에서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사실상 포화 상태인 화장품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점점 의학 수준의 효능을 갖춘 화장품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성은 뛰어난 효능의 당연한 전제 조건이다. MD크림이 그 대안 중 하나다.
씨엠에스랩 관계자는 "의료기기로 허가 받기 위해선 인체독성시험결과 등 일반 화장품에 비해 훨씬 깐깐한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며 "MD가 피부질환 치료의 보조제로 활용되는 만큼, 일반 화장품에 비해 안전성이 확실히 보장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씨지바이오 관계자도 "MD와 일반 화장품의 차이점은 규제와 인증 절차에 있다"며 "의료기기는 임상 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입증이 확실히 이뤄진 제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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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Medical Device)크림이 피부 건강과 미용을 위한 선택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을 거치면서 피부 건강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전 세계적으로 더마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병·의원에서 유통되는 MD 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이 늘어났다.
제약사 바이오사 화장품사 ODM사까지 적극 개발해 출시하고 있는 MD크림은 화장품이 아니다. MD크림은 상처를 입거나 손상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창상피복재로, 2등급 의료기기(Medical Device)로 분류된다. 1도 화상, 아토피피부염, 건조증 등의 피부 질환자나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보습제로 피부과에서 처방하고 있다.
제약사부터 ODM까지 적극 진출
MD 제품 출시에 적극적인 업계는 단연 제약업계다. 최근 제약사들이 화장품산업으로 진출을 확대하면서, 제약사로서의 전문성을 내세울 수 있는 MD 제품 개발 및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약이 대표주자로 꼽힌다. 동국제약은 최근 '메디컬 에스테틱' 라인을 강화하면서 '마데카MD 크림·로션'을 출시했다. 기존 센텔리안24 MD크림을 개선한 제품으로, 크림의 용량을 다양화하고, 로션을 추가 출시했다.
마데카MD 라인은 화상이나 건조하 피부 등 피부 장벽이 손상된 부위에 도움이 되는 창상피복재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피부과 처방을 받거나 의료기기판매업 등록을 한 사업자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동국제약 메디컬 에스테틱 담당자는 "미용과 피부 건강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멀티 메디컬 에스테틱 제품 개발을 통해 시장 내 입자를 확고히 활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장품사도 만만치 않다. 브랜드 셀퓨전씨를 운영하고 있는 씨엠에스랩(CMS LAB)은 병의원 전용 화장품 및 의료기기 브랜드 셀퓨전씨 엑스퍼트를 통해 새로운 MD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7월 출시한 '배리덤 쉴드 크림 MD'와 '배리덤 센서티브 쉴드 크림 MD'가 그것이다.
새로 출시한 두 제품은 손상되거나 민감한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창상피복재에 자외선차단 기능을 더했다. 특히 센서티브 쉴드 크림 MD는 국내 최초 무기 자외선차단 MD로, 유기 자차 MD 대비 손상된 피부에 최적화된 제품이다.
씨엠에스랩 관계자는 "신제품은 의료기기안전제조인증원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고, 조건을 갖춘 GMP 시설에서 제조된 의료기기"라며 "일반 유통 채널에서 보는 선크림에 비해 안전성이 높고 피부 보호 기능이 강화된 제품으로, 일반 소비자들도 병원 처방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바이오사인 시지바이오에서도 MD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이지듀 MD 리젠크림’을 출시한 것에 이어 올해는 기존 '이지듀 MD 크림'의 대용량 제품을 추가했다.
MD 리젠크림은 펩타이드의 일종인 '네오펩S' 성분을 추가해 주름개선 및 미백, 피부 장벽 회복 기능을 강화했다. MD크림은 만성 피부 질환인 아토피 환자들이 보습제를 넉넉히 도포해 피부 장벽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대용량 제품을 추가 출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장품 ODM사도 MD 제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코스맥스는 올해 초 발족한 바이오소재 개발연구연합체 '코스맥스BF'를 통해 '스테로이드 없는 MD'를 개발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제약사들의 화장품산업 진출의 확대로 MD 제품을 찾는 고객사 수요가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회사가 2011년부터 지속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이종산업에도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MD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현재 개발 제품의 허가를 받고 있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보다 안전성 강화…입증도 철저히
의료기기 허가엔 임상시험자료가 필수는 아니지만,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할 데이터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판매와 구매에 있어서도 제약이 있다. 현행법상 의료기기는 의사처방을 갖고 약국에서 구매하거나 , 의료기기판매업을 등록한 사업자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이외의 판매처는 모두 '불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의료기기판매업 등록을 하지 않은 판매자가 MD를 판매하는 사례에 대해선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제재하고 있으며, 온라인 플랫폼 등에도 판매자 및 검색어 차단을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폐쇄적 유통구조는 MD 시장 성장의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병의원 전용으로 유통하던 MD 브랜드들이 올리브영 등 일반 유통채널로 '리테일 아웃'하는 사례가 최근 잦다. MD크림으로 얻은 인지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일반 화장품 영역에 진출하는 것이다. 에스트라, 제로이드 등이 이에 해당하는 사례다.
에스트라 관계자는 "에스트라는 병의원 전용 브랜드로 출발했다가 시장 확대를 위해 일반 라인으로 확장했다"면서 "더마 화장품으로 진출한 이후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인기와 인지도가 늘어났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병의원 전용 MD크림 출시가 이어지는 것은 '안전성'에서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하고 사실상 포화 상태인 화장품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점점 의학 수준의 효능을 갖춘 화장품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성은 뛰어난 효능의 당연한 전제 조건이다. MD크림이 그 대안 중 하나다.
씨엠에스랩 관계자는 "의료기기로 허가 받기 위해선 인체독성시험결과 등 일반 화장품에 비해 훨씬 깐깐한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며 "MD가 피부질환 치료의 보조제로 활용되는 만큼, 일반 화장품에 비해 안전성이 확실히 보장된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씨지바이오 관계자도 "MD와 일반 화장품의 차이점은 규제와 인증 절차에 있다"며 "의료기기는 임상 연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입증이 확실히 이뤄진 제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