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직은 낯선 의약품 제조혁신...우리가 '퍼스트무버'
"CM장비 국산화 및 바이오헬스 전 분야 확산 등 추진"
의약품제조혁신학회 박영준 회장, 첫 학술대회 개최 후 향후 계획 소개
입력 2024.11.04 06:00 수정 2024.11.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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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제조혁신학회 박영준 회장. ©약업닷컴

“아직 국내 의약품 제조 분야에서는 제조 혁신이라는 용어가 생소할 겁니다. 하지만 최근 해외에서는 이에 대한 관심이 엄청납니다. 이제 우리도 제조 혁신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가 정부와 산업계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양쪽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 박영준 회장(아주대 약대)은 지난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학술대회 현장에서 기자와 만나 의약품 제조 혁신 개념과 동향, 연속제조공정(CM, Continuous Manufacturing) 장비 도입의 장점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제조 혁신이란 공정의 효율화로 생산과정에서 손실을 줄이고 정확성을 높이며 높은 품질을 유지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는 2023년 10월에 창립한 신생학회다. 이번 학술대회가 학회가 주관한 첫 학술대회다. 그럼에도 200여명이 넘는 인원이 행사장을 찾았다. 그만큼 관심도가 높다는 게 박영준 회장 얘기다.

특히 제약사, 소재 및 기계제작사 등 산업계 참가자가 1/3이 넘었다. 박영준 회장은 협력이 필요한 업체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약제학회와 성격이 비슷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한국약제학회가 연구개발 중심의 학회라면 우리는 의약품 제조 기술, 그리고 품질을 평가하는 기술 및 품질 보증 기술 등을 다룬다”며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 학회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세계적으로도 CM 도입 등을 통한 제조 혁신에 관심이 큰 만큼, 국내에서도 학회 역할이 커지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제조와 품질 관련 규제기관은 아무래도 보수적으로 접근할 거고, 산업체는 학문적인 욕구가 클 텐데 우리가 중간에서 연결고리를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뒤 “무엇보다 우리는 제약사를 비롯해 소재 및 기계제작사, 소프트웨어 제작사, 데이터분석 등 모든 산업군을 포괄적으로 다루기에 할 수 있는 게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로 든 것이 학회와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인 디지털 의약품 제조혁신센터다. 이곳에는 제약사를 비롯해 학교, 바이오, 기계제작, 데이터, 프로그램 제작 등을 담당하는 업체들이 참여해 국가 연구과제 7개를 수행 중이다.

의약품제조혁신학회 박영준 회장. ©약업닷컴

가장 눈 여겨 볼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400억원 규모의 리서치 펀드를 조성해 추진 중인 CM 장비의 국산화다.

GEA의 CM 장비인 ConSigma가 대당 200~250억원인데 반해 국산화 장비의 목표는 30억원 선이다.

CM의 장점은 명확하다. 단계별로 약물 생산을 중단하고 처리할 필요가 없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박 회장 설명에 따르면 제조 비용의 2~30% 정도는 절감이 가능하다.

장비가 간소해 장소 한계도 줄일 수 있다. 또 가격경쟁력이 생기기에 원료의약품의 자급화 비율도 늘고, 결과적으로 산업경쟁력을 전반적으로 향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초기 투자비는 계속 허들로 작용했다. 때문에 매출 규모가 큰 곳이 아니면 엄두도 내기 쉽지 않았다.

박 회장은 “내년 말이면 데모버전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러면 초기 투자 비용이 낮아져 중소형 제약사들도 사용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필수의약품을 생산하는 곳에는 국가 지원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지금은 완제 의약품 한 분야만 다루고 있지만 앞으로는 원료 의약품이나 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전 분야로 확산, 산업계 관심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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