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는 비즈니스다.”
일본 드라마 수의사 두리틀을 보면 이 대사가 질리도록 나온다. 수의사 돗토리 켄이치(오구리 슌)는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악랄하게 굴지만 실력만은 뛰어나다.
돗토리는 주인의 관심과 지식이 부족해 병이나 부상을 당한 ‘말 못하는 동물들’을 멋지게 치료한다. 즉, 돗토리의 비즈니스적인 행동은 동물을 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동물을 대하는 애정과 책임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이 드라마의 핵심 키워드는 ‘수의는 애정’이다.
지난 5월, MSD 계열사인 '한국MSD동물약품' 대표로 정승환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정 대표이사는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수의전염병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17년간 동물약품 분야에서 영업, 기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 왔다.
정 대표이사는 취임사에서 소통, 존중,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기업 문화를 강조했다. 그리고 건강한 동물과 인간 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최근 한국MSD동물약품 회의실에서 정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취임 소감, 회사 소개,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동물에 대한 애정어린 그의 대답을 정리했다.
취임 축하한다. 소감을 전한다면?
개인적으로 한국MSD동물약품 전신인 인터베트-쉐링이 첫 직장이다. 15년 만에 처음 사회에 발을 디뎠던 직장에 대표이사로 돌아와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MSD동물약품은 동물약품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성장해 온 회사다.
수의과 대학 졸업 후 석사학위 과정을 거치며 가금분야를 공부하고 처음 입사했을 때, 인터베트-쉐링 시절 ‘인터베트가 만들면 다릅니다’라는 슬로건이 매우 인상적이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기술력에 자부심이 있다는 말이며 그 기술력은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R&D 투자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체약품과 동물약품을 모두 포함한 MSD의 2023년 글로벌 매출은 601억 달러인데 이 중 305억 달러를 R&D에 투자했다. 얼마나 MSD가 기술력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MSD동물약품을 한국MSD동물약품답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대표이사로서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MSD동물약품에 대해 소개바란다
1998년 인터베트코리아로 출발, 2024년에 창립 26주년을 맞이했다. 한국MSD동물약품은 그 동안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기술 지원으로 경제동물, 농장 동물의 질병 예방 및 치료로 농가 생산성 향상과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공헌해 왔다. 대표 제품으로는 양돈산업에서 이유후전신성소모증후군(PMWS) 및 마이코플라즈마를 예방하는 포실리스 PCV M 백신,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을 예방하는 프라임팩 PRRS 백신, 양계산업에서 닭 진드기를 구제하는 엑졸트액, 가금티푸스를 예방하는 노빌리스 SG9R 백신 등이 있다.
또 반려동물에서 외부기생충을 예방하는 브라벡토를 비롯, 국내 유일 반려동물전용 인슐린제재인 캐닌슐린, 고양이 백혈병 백신을 포함한 고양이 5종백신 노비박 Fivecat 등이 있다.
전 세계 동물약품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458억 달러로 추산하는데 그 중 한국MSD동물약품은 56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흔히 동물약품 분야는 축우, 가금, 양돈, 양어, 반려동물로 구분하는데 이 5개 축종 중 MSD동물약품은 4개 축종에서 글로벌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의 동물약품 시장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하는데 이중 2/3는 국내 생산, 1/3은 수입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생산의 절반은 수출이다. 이 한국MSD동물약품은 2023년 기준 4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에서의 주요 사업 분야는 양돈, 가금, 반려동물 분야이며 전체 매출로 볼 때 양돈과 가금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지만 반려동물과 축우 분야의 빠른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어떤 전략이 있는가?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한 3가지는 소통, 존중, 책임감이다. 소통은 상대 존중에 기반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많은 변화가 있지만 사실 수직적인 조직 문화는 한국의 기업이 공통적으로 안고있는 문제며, 소통을 가로막는 큰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에게는 보고라인이 존재하지만 상급자 혹은 매니저의 판단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보고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매니저를 존중하기는 비교적 쉽지만 매니저가 팀원을 존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존중은 상급자 혹은 매니저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소통 역시 직원들을 존중하고 의견을 경청하고자 하는 상급자의 태도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이사부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MSD에는 Ways of working, 즉 업무 방식 권고가 있는데 이 중 하나가 Speak up and be open-minded이다. 열린 마음으로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제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한국MSD동물약품에서는 여기에 한가지를 더 붙여 Safe to speak up 문화를 적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아무런 위험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고 매니저는 그 의견에 피드백을 의무화하고 있다.
외부 고객들과의 소통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의 의견을 끊임 없이 경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동물약 수입유통이 인간 의약품과 차별적인 부분이 있는가?
사실 인체 의약품 수입 유통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부분에서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인체 의약품 산업이 건강한 인간을 위한 것이라면 동물용 의약품 산업 역시 건강한 동물을 위한 것이다.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동물용 의약품에는 큰 범위에서 두 가지 고객 유형이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개, 고양이 등 인간과 삶을 같이하는 반려동물이고 두번째는 인간에게 안전하고 풍족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한 산업동물 혹은 농장동물이다.
반려동물에서 수입유통은 인체약품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수입업체에서는 도매상을 통해 동물병원 혹은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거나 직접 동물약품 혹은 약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동물의 경우 조금 다른 측면이 있는데 산업동물병원 혹은 가축약품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일부 제품은 산업동물 회사 혹은 농장에 직접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전 세계 동물약품 시장 약 2%에 불과한 수치인데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는가?
동물약품은 현재 가치보다 성장 잠재력이 더 큰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기준 동물약품 산업은 매년 약 5%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전 세계적인 시장 성장은 5.8%다.
동물약품 산업에는 다양한 제품군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백신 시장이며 하락세를 지속하는 분야는 항생제다. 슈퍼 박테리아 등의 이슈가 제기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성장촉진용 항생제 사료 첨가를 금지하고 있고 농장동물에서 치료용 항생제 사용 역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동물과 인간의 건강을 공통의 목표로 하는 원 헬스 개념에도 부합하는 긍정적인 변화로 보고 있는데 이로 인해 동물약품 산업도 치료보다는 예방, 즉 항생제보다는 백신으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국내 동물약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 역시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요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분야는 연평균 9~10%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산업동물 역시 인구수 대비 양돈, 양계 산업의 규모는 큰 편이며 특히 과거 풍족한 축산물이 주를 이루었던 소비자 요구가 안전한 축산물로 이동하면서 식중독, 인수공통 전염병을 포함한 농장동물에서 질병 예방, 동물 복지의 증진 등을 위한 동물약품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약사의 동물의약품 시장 진출이 눈에 띄고 있다. 한국MSD동물약품 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또 약품을 가장 많이 납품하는 분야는?
경쟁을 떠나 더 많은 기업이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동물약품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수의사로서 매우 환영할 일이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동물약품 산업의 잠재력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한국MSD동물약품의 차별화 전략이라면 뛰어난 기술력과 전 세계적으로 오랜 시간 축적해온 경험이다. 한국MSD동물약품은 50개 국가 이상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150개 국가 이상에 진출해 있다.
또 전신인 인터베트의 경우 1949년 최초로 설립해 70년 이상의 전통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 뛰어난 역량을 갖춘 직원들의 존재가 무엇보다 큰 자산이다.
한국MSD동물약품이 약품을 가장 많이 납품하는 분야는 농장동물이다. 이미 양돈, 양계, 축우 산업에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충분한 축산물 공급에 이바지 하고 있으며 현재는 안전한 축산물로 그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동물약 시장이 당뇨병, 소화기질환 등으로 세분화 중인데 시장변화 전망과 회사 대응 방안을 알려달라.
동물용 의약품이 전문화돼가는 것은 인체 의약품의 과거 변화와 동일한 측면에서 예측 가능한 부분이다. 한국MSD동물약품 입장에서는 사업에 유리한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MSD동물약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의약품보다는 우리 만이 가지고 있는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MSD동물약품 직원들은 시장의 변화, 질병 발생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본사 R&D에 즉각적으로 보고해 시장과 질병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기에 이런 강점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약 취급 약국이 1만곳을 넘었다. 전국 약국의 절반 이상으로 약국과의 관계도 중요할 것으로 보는데 고려하는 전략, 계획이 있는가?
한국MSD동물약품의 모토는 ‘The science of healthier animal’이다. 결국 우리 고객은 동물이며 건강한 동물을 위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가장 큰 목표다.
동물 건강에 이바지 하기 위해 유통 경로 역시 매우 면밀하게 설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MSD동물약품의 제품을 필요로 하는 동물에게 제품을 빠르고, 충분히 그리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이 유통망 설계의 가장 큰 원칙이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제품과 일반 제품을 유통망을 달리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국내법에 근거해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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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는 비즈니스다.”
일본 드라마 수의사 두리틀을 보면 이 대사가 질리도록 나온다. 수의사 돗토리 켄이치(오구리 슌)는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악랄하게 굴지만 실력만은 뛰어나다.
돗토리는 주인의 관심과 지식이 부족해 병이나 부상을 당한 ‘말 못하는 동물들’을 멋지게 치료한다. 즉, 돗토리의 비즈니스적인 행동은 동물을 돈으로 보는 게 아니라, 동물을 대하는 애정과 책임은 돈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국 이 드라마의 핵심 키워드는 ‘수의는 애정’이다.
지난 5월, MSD 계열사인 '한국MSD동물약품' 대표로 정승환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정 대표이사는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수의전염병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17년간 동물약품 분야에서 영업, 기술, 마케팅 업무를 담당해 왔다.
정 대표이사는 취임사에서 소통, 존중,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기업 문화를 강조했다. 그리고 건강한 동물과 인간 존중을 최우선 가치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최근 한국MSD동물약품 회의실에서 정 대표이사를 직접 만나 취임 소감, 회사 소개, 앞으로의 계획 등을 물었다. 동물에 대한 애정어린 그의 대답을 정리했다.
취임 축하한다. 소감을 전한다면?
개인적으로 한국MSD동물약품 전신인 인터베트-쉐링이 첫 직장이다. 15년 만에 처음 사회에 발을 디뎠던 직장에 대표이사로 돌아와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한국MSD동물약품은 동물약품 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성장해 온 회사다.
수의과 대학 졸업 후 석사학위 과정을 거치며 가금분야를 공부하고 처음 입사했을 때, 인터베트-쉐링 시절 ‘인터베트가 만들면 다릅니다’라는 슬로건이 매우 인상적이고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기술력에 자부심이 있다는 말이며 그 기술력은 현재까지도 지속적인 R&D 투자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인체약품과 동물약품을 모두 포함한 MSD의 2023년 글로벌 매출은 601억 달러인데 이 중 305억 달러를 R&D에 투자했다. 얼마나 MSD가 기술력을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MSD동물약품을 한국MSD동물약품답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대표이사로서 가장 큰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MSD동물약품에 대해 소개바란다
1998년 인터베트코리아로 출발, 2024년에 창립 26주년을 맞이했다. 한국MSD동물약품은 그 동안 현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기술 지원으로 경제동물, 농장 동물의 질병 예방 및 치료로 농가 생산성 향상과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 향상에 공헌해 왔다. 대표 제품으로는 양돈산업에서 이유후전신성소모증후군(PMWS) 및 마이코플라즈마를 예방하는 포실리스 PCV M 백신,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을 예방하는 프라임팩 PRRS 백신, 양계산업에서 닭 진드기를 구제하는 엑졸트액, 가금티푸스를 예방하는 노빌리스 SG9R 백신 등이 있다.
또 반려동물에서 외부기생충을 예방하는 브라벡토를 비롯, 국내 유일 반려동물전용 인슐린제재인 캐닌슐린, 고양이 백혈병 백신을 포함한 고양이 5종백신 노비박 Fivecat 등이 있다.
전 세계 동물약품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458억 달러로 추산하는데 그 중 한국MSD동물약품은 56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흔히 동물약품 분야는 축우, 가금, 양돈, 양어, 반려동물로 구분하는데 이 5개 축종 중 MSD동물약품은 4개 축종에서 글로벌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의 동물약품 시장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추산하는데 이중 2/3는 국내 생산, 1/3은 수입이 차지하고 있다. 국내 생산의 절반은 수출이다. 이 한국MSD동물약품은 2023년 기준 45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에서의 주요 사업 분야는 양돈, 가금, 반려동물 분야이며 전체 매출로 볼 때 양돈과 가금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지만 반려동물과 축우 분야의 빠른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소통을 강조했다. 어떤 전략이 있는가?
취임사에서 가장 강조한 3가지는 소통, 존중, 책임감이다. 소통은 상대 존중에 기반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많은 변화가 있지만 사실 수직적인 조직 문화는 한국의 기업이 공통적으로 안고있는 문제며, 소통을 가로막는 큰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들에게는 보고라인이 존재하지만 상급자 혹은 매니저의 판단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보고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매니저를 존중하기는 비교적 쉽지만 매니저가 팀원을 존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존중은 상급자 혹은 매니저로부터 시작해야 하고 소통 역시 직원들을 존중하고 의견을 경청하고자 하는 상급자의 태도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표이사부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고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반영해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MSD에는 Ways of working, 즉 업무 방식 권고가 있는데 이 중 하나가 Speak up and be open-minded이다. 열린 마음으로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제기하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한국MSD동물약품에서는 여기에 한가지를 더 붙여 Safe to speak up 문화를 적용하고 있다.
직원들이 아무런 위험도 느끼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하고 매니저는 그 의견에 피드백을 의무화하고 있다.
외부 고객들과의 소통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과 비즈니스 파트너의 의견을 끊임 없이 경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동물약 수입유통이 인간 의약품과 차별적인 부분이 있는가?
사실 인체 의약품 수입 유통에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부분에서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인체 의약품 산업이 건강한 인간을 위한 것이라면 동물용 의약품 산업 역시 건강한 동물을 위한 것이다.
한 가지 차이점이라면 동물용 의약품에는 큰 범위에서 두 가지 고객 유형이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개, 고양이 등 인간과 삶을 같이하는 반려동물이고 두번째는 인간에게 안전하고 풍족한 식품을 제공하기 위한 산업동물 혹은 농장동물이다.
반려동물에서 수입유통은 인체약품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회사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수입업체에서는 도매상을 통해 동물병원 혹은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거나 직접 동물약품 혹은 약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산업동물의 경우 조금 다른 측면이 있는데 산업동물병원 혹은 가축약품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일부 제품은 산업동물 회사 혹은 농장에 직접 공급하는 경우도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전 세계 동물약품 시장 약 2%에 불과한 수치인데 시장성이 충분하다고 보는가?
동물약품은 현재 가치보다 성장 잠재력이 더 큰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기준 동물약품 산업은 매년 약 5%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전 세계적인 시장 성장은 5.8%다.
동물약품 산업에는 다양한 제품군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백신 시장이며 하락세를 지속하는 분야는 항생제다. 슈퍼 박테리아 등의 이슈가 제기되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성장촉진용 항생제 사료 첨가를 금지하고 있고 농장동물에서 치료용 항생제 사용 역시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동물과 인간의 건강을 공통의 목표로 하는 원 헬스 개념에도 부합하는 긍정적인 변화로 보고 있는데 이로 인해 동물약품 산업도 치료보다는 예방, 즉 항생제보다는 백신으로 트렌드가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국내 동물약품 시장의 성장 잠재력 역시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요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분야는 연평균 9~10%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산업동물 역시 인구수 대비 양돈, 양계 산업의 규모는 큰 편이며 특히 과거 풍족한 축산물이 주를 이루었던 소비자 요구가 안전한 축산물로 이동하면서 식중독, 인수공통 전염병을 포함한 농장동물에서 질병 예방, 동물 복지의 증진 등을 위한 동물약품 사용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약사의 동물의약품 시장 진출이 눈에 띄고 있다. 한국MSD동물약품 만의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또 약품을 가장 많이 납품하는 분야는?
경쟁을 떠나 더 많은 기업이 동물용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동물약품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수의사로서 매우 환영할 일이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던 동물약품 산업의 잠재력이 높다는 방증이라고 본다.
한국MSD동물약품의 차별화 전략이라면 뛰어난 기술력과 전 세계적으로 오랜 시간 축적해온 경험이다. 한국MSD동물약품은 50개 국가 이상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150개 국가 이상에 진출해 있다.
또 전신인 인터베트의 경우 1949년 최초로 설립해 70년 이상의 전통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 뛰어난 역량을 갖춘 직원들의 존재가 무엇보다 큰 자산이다.
한국MSD동물약품이 약품을 가장 많이 납품하는 분야는 농장동물이다. 이미 양돈, 양계, 축우 산업에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해 충분한 축산물 공급에 이바지 하고 있으며 현재는 안전한 축산물로 그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동물약 시장이 당뇨병, 소화기질환 등으로 세분화 중인데 시장변화 전망과 회사 대응 방안을 알려달라.
동물용 의약품이 전문화돼가는 것은 인체 의약품의 과거 변화와 동일한 측면에서 예측 가능한 부분이다. 한국MSD동물약품 입장에서는 사업에 유리한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한국MSD동물약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의약품보다는 우리 만이 가지고 있는 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국MSD동물약품 직원들은 시장의 변화, 질병 발생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본사 R&D에 즉각적으로 보고해 시장과 질병 변화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기에 이런 강점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물약 취급 약국이 1만곳을 넘었다. 전국 약국의 절반 이상으로 약국과의 관계도 중요할 것으로 보는데 고려하는 전략, 계획이 있는가?
한국MSD동물약품의 모토는 ‘The science of healthier animal’이다. 결국 우리 고객은 동물이며 건강한 동물을 위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가장 큰 목표다.
동물 건강에 이바지 하기 위해 유통 경로 역시 매우 면밀하게 설계해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한국MSD동물약품의 제품을 필요로 하는 동물에게 제품을 빠르고, 충분히 그리고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이 유통망 설계의 가장 큰 원칙이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제품과 일반 제품을 유통망을 달리하는 계획도 가지고 있으며 국내법에 근거해 설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