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치료제가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향후 당뇨병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다루는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의학 저널 BMJ에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SGLT-2 억제제가 기타 다른 당뇨병 치료 약물 대비 치매 위험을 상당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는 약물을 복용한 기간이 빌수록 더 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로, 국내 연구팀이 주도한 연구 결과다. SGLT-2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지난 2022년 미국 서니브룩 연구소 연구팀이 먼저 발표한 바가 있긴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만큼, 우리나라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SGLT-2(sodium-glucose cotransporter-2)는 신장이 많은 양의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것을 막아 신체가 포도당을 혈액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게 억제하고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이다. 2형 당뇨병 치료제로써는 비교적 새로운 약물에 속하며, 최초로 승인된 SGLT-2는 2014년 FDA의 허가를 받은 포시가(파시가, Farxiga, 다파글리플로진)다.
당뇨병 환자는 장기적인 혈당 수치 관리 실패와 심혈관 문제 등으로 인해 뇌에 미치는 영향이 커 치매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혈당 수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의 혈관을 손상시켜, 뇌 세포에 필요한 산소와 혈액 공급을 줄인다. 이로 인해 뇌 세포가 손상되고 인지 기능이 감소해 혈관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것. 또한, 인슐린 저항성은 뇌 세포에 영향을 미치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다른 형태의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SGLT-2 억제제가 2형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 40~69세 사이 2형 당뇨병 환자 11만 88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모두 SGLT-2 또는 DDP-4를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연령, 성병에 따라 참가자들을 매칭(비교 분석)하고 소득, 환자의 건강상태, 흡연과 같은 기타 치매 위험 요인을 포함한 광범위한 변수를 통제한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평균 추적 조시 기간인 670일 동안 참가자 중 1172건의 새로운 치매 진단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은 52%,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39% 낮았다. 이러한 효과는 SGLT-2 억제제를 2년 이상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해당 결과가 향후 치매 예방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구팀은 연구가 관찰 형태의 연구였던 만큼, 결과의 크기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연구팀은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의견이다. 여기에 치매 예방 연구에 있어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앞으로 해당 연구 결과가 실제 치료 지침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SGLT-2가 치매 유행을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ㅇㅆ다.
한편, 당뇨병 환자들이 치매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우선, 혈압과 혈당 수준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며 적당한 신체 활동은 당연하게 이뤄져야 한다. 또한, 금연과 알코올 섭취 줄이기,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생활 습과 조정도 치매 위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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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치료제가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 향후 당뇨병과 치매 사이의 연관성을 다루는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의학 저널 BMJ에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SGLT-2 억제제가 기타 다른 당뇨병 치료 약물 대비 치매 위험을 상당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과는 약물을 복용한 기간이 빌수록 더 컸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로, 국내 연구팀이 주도한 연구 결과다. SGLT-2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지난 2022년 미국 서니브룩 연구소 연구팀이 먼저 발표한 바가 있긴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민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만큼, 우리나라 2형 당뇨병 환자에게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SGLT-2(sodium-glucose cotransporter-2)는 신장이 많은 양의 포도당을 재흡수하는 것을 막아 신체가 포도당을 혈액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게 억제하고 소변으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약물이다. 2형 당뇨병 치료제로써는 비교적 새로운 약물에 속하며, 최초로 승인된 SGLT-2는 2014년 FDA의 허가를 받은 포시가(파시가, Farxiga, 다파글리플로진)다.
당뇨병 환자는 장기적인 혈당 수치 관리 실패와 심혈관 문제 등으로 인해 뇌에 미치는 영향이 커 치매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혈당 수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의 혈관을 손상시켜, 뇌 세포에 필요한 산소와 혈액 공급을 줄인다. 이로 인해 뇌 세포가 손상되고 인지 기능이 감소해 혈관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것. 또한, 인슐린 저항성은 뇌 세포에 영향을 미치며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다른 형태의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SGLT-2 억제제가 2형 당뇨병 환자들 사이에서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SGLT-2 억제제와 DPP-4 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 40~69세 사이 2형 당뇨병 환자 11만 88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모두 SGLT-2 또는 DDP-4를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좀 더 정확한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연령, 성병에 따라 참가자들을 매칭(비교 분석)하고 소득, 환자의 건강상태, 흡연과 같은 기타 치매 위험 요인을 포함한 광범위한 변수를 통제한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평균 추적 조시 기간인 670일 동안 참가자 중 1172건의 새로운 치매 진단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은 DPP-4 억제제를 복용한 환자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3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은 52%,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39% 낮았다. 이러한 효과는 SGLT-2 억제제를 2년 이상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해당 결과가 향후 치매 예방 전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구팀은 연구가 관찰 형태의 연구였던 만큼, 결과의 크기가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연구팀은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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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당뇨병 환자들이 치매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존재한다. 우선, 혈압과 혈당 수준을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며 적당한 신체 활동은 당연하게 이뤄져야 한다. 또한, 금연과 알코올 섭취 줄이기, 스트레스 관리와 같은 생활 습과 조정도 치매 위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