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시기를 보낸  바이오제약 기업이 어둠을 지나 새벽을 맞고 있다. 특히 상반기 국내 바이오의료에 대한 투자도 전년 동기대비 14% 이상 증가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Biotech financing: darkest before the dawn, nature biotechnology, 8.8’, ‘2024년 2분기 Venture Capital Market Brief, 한국벤처캐피탈협회, 7.29’와 DealForma Database'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바이오제약 기업에 대한 2024년 상반기 자금조달 현황'( Nature Biotechnology)을 바탕으로 14일 낸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과 2021년 투자가 급증했던 바이오제약분야는 코로나19 이후 자본주의의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 극명한 대조를 경험했다.

실제 초기단계, 신생기업, 불운한 기업을 포함해 뒤에 남겨진 바이오기업들은 덜 유리한 조건으로 재융자받거나 합병되거나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어두운 분위기는 올해 들어서 새로운 새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024년 바이오텍 IPO는 여전히 드물지만 올해 상반기 IPO를 통해 조달된 금액(11건, 44억 달러)은 이미 2022년 전체(22건, 35억 달러)와 2023년 전체(16건, 29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올 한해 팬데믹 이전(2019년 66억 달러) 수준도 능가할 전망이다.

또 2024년 상반기 바이오제약 VC 자금 조달액은 141억 달러로 2024년 전체로 보면 2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전체 예상금액은 거품이 낀 2020년이나2021년을 능가하지는 못하지만 암울했던 2022년과 2023년을 능가하는 규모다.

바이오제약 투자 질환분야에서 암은 여전히 벤처 캐피털 펀딩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신경학, 당뇨.비만으로 대표되는 내분비학, 그리고 자가면역 질환이 점점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2021년 말 이후 금리 상승으로 투자자들이 바이오와 같은 위험 자산에서 멀어지게 했던 금리도 이제 주춤하거나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바이오제약에 대한 투자 분위기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바이오의료 신규 VC 투자액 4,208억원

우리나라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7월 말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VC 투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바이오의료에 대한 VC 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14.8%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전 산업분야에 대한 VC 신규투자는 1,228개사 2조 6,754억원이 투자돼 전년동기(1,151개사 2조 2,524억원) 대비 18.8%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ICT 서비스가 32.1%로 가장 많았고, 바이오/의료는 15.7%로 두 번째로 많이 투자됐다.

글로벌 바이오제약에 대한 벤처 투자 추세와 마찬가지로 국내 바이오의료에 대한 투자도 초기 팬데믹 시기인 2020년과 2021년 급상승했으나, 2022년과 2023년 큰 하락폭을 보였다.  2021년 1조 6,770억원에 달했던 국내 바이오의료 벤처 투자액은 2022년 전년에 비해 34.0% 감소했고, 2023년 또다시 전년대비 20.0% 감소했다.

하지만 2024년 상반기 바이오의료에 대한 신규 VC 투자액은 4,208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투자액인 3,665억원에 비해 14.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