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문화 탐방] 길리어드, "촛불이 두 개, 세 개가 되고 어둠은 사라져가고"
Green Possible, 건강한 세상을 위한 환경 운동
회사에서 시작된 작음 움직임…가족 넘어 지역 공동체까지
"모두를 위한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든다"
입력 2024.05.21 06:00 수정 2024.05.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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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괜찮은 일자리 인식조사’ 결과,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연봉과 워라밸이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직장 동료와의 관계’와 ‘자기 개발’이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연봉과 워라밸을 넘어 ‘좋은 직장(Great Place to Work)’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일찌감치 워라밸을 추구해 좋은 직장으로 자리매김한 국내 외국계 제약사들의 사내기업문화를 시리즈로 만나본다. <편집자 주>

길리어드는 1987년 미국에서 설립됐다. 이후 현재까지 감염 분야를 비롯,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불가능에 맞서 도전과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직원 모두는 ‘모두를 위한 더 건강한 세상을 만든다’는 회사의 비전과 함께 최적의 결과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는 사실 벤처기업으로 출발, 창업 30여 년 만에 세계 10위권 제약사로 성장한 혁신 제약기업이다. 이에 수많은 국내 제약기업들이 선호하는 벤치마킹 대상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회사는 바이러스, 종양, 염증 등 의학적 미충족 요구가 높은 분야에서 의약품을 제공함으로써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치료를 발전시키는데 전념하고 있다. 1987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25개 이상 혁신적인 의약품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했으며, 특히 HIV, 바이러스성 간염, 암 및 기타 질환과 같은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2011년 첫 설립됐다. 이후 한국 지사로써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의학, 허가, 마케팅, 영업 활동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은 약 100여명으로 작은 규모로 형성돼 있다. 하지만 회사는 ‘작지만 효율적인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일당백’ 임직원들로 포진돼 있다고 자부한다. 이를 위해서 회사는 조직 내에선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과 시도를 격려하는 동시에 한 팀으로써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코로나19 이후부터 ‘환경’에도 집중하고 있다. 길리어드의 핵심 기업문화/DNA인 ‘스타트 업 정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는 Green Possible팀은, 회사를 넘어 가족, 지역에까지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약업닷컴은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를 찾아 ‘Green Possible’ 팀을 만났다. 이들을 통해 지금의 길리어드를 있게 한 기업문화와 주요 성과, 그리고 길리어드가 생각하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알아봤다.

인터뷰에는 이정아 Green Possible 회장(의학부 이사, 이하 이 이사)을 비롯해 김준환 Market Development 이사, 김지현 CO(Commercial Operations) 이사, 권성신 의학부 이사, 박은휘 법무부 과장, 이정아 의학부 이사, 정민정 Patient Safety 이사, 이보나 사원 등 7명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왼쪽부터) Green Possible팀의 법무부 박은휘 과장, Commercial Operations 김지현 이사, 의학부 권성신 이사, 의학부 이정아 이사(회장), Market Development 김준환 이사, Patient Safety 정민정 이사, Clinical Operations 이보나 사원. © 약업신문

◇스타트업 정신…중심엔 ‘개방성’과 ‘스피크 업’ 그리고 ‘참여’
이정아 회장은 길리어드의 강점으로 직원이라면 누구나, 언제 어떤 의견이든 거리낌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개방성(Opnenness)’과 ‘스피크 업(Speak Up)’ 문화를 꼽았다.

그는 “길리어드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는데, 개방성과 스피크 업은 길리어드의 스타트업 정신이자 강점”이라며, “다른 회사에서도 유사한 문화가 있겠지만, 길리어드에는 이를 현실로 옮겨 실천하는 차이가 있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큰 조직은 그 특성 상 이미 정해진 것을 따라갈 수도 있지만, 길리어드는 그렇지 않다는 것. 이 회장은 길리어드에서는 아이디어가 생기면 서슴없이 공유하고, 동료들과 논의하며 현실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현실화된 아이디어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뜨겁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길리어드를 관통하는 문화는 구성원 개개인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이며, 본인이 맡은 바를 완수하는 것을 넘어, 누군가가 시키지 않아도 주도적으로 과업에 임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며 “작은 것 하나에도 참여하는 자세가 기저에 있어 누군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도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 행상 참여율이 저조하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은 길리어드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작은 노력도 장려, ‘Green Possible’
이 회장은 길리어드가 직원의 작은 노력이라도 시작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문화를 가진 회사라고 소개했다. 직원 하나하나가 가감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는 기업문화가 조성돼 있어 모든 활동의 동기가 된다는 것.

실제로 ‘Green Possible’팀도 2019년 12월 직원들의 관심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시작됐다. 당시 이야기를 나누던 직원들끼리 시작된 작은 움직임은 한 명씩 구성이 추가되면서 현재의 팀이 되었고, 지금까지 많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Green Possible팀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임직원 중 10%에 해당하는 11명이 활동 중으로,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팀에 속해 있는 팀원의 부서도 회사 전체 15개 부서 중 6개 부서 사람들이 소속되면서 다양성도 겸비했다.

이 회장은 “Green Possible팀은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평소 항상 환경의 중요성을 생각하며 5~10년가량 스스로 관련 활동을 실천하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것이 가능한 이유는 길리어드의 방향성이 ‘Creating Possible(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나 한 명 행동한다고 세상이 바뀌겠어’와 같은 부정적인 마음가짐을 배제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

이 회장은 “환경을 고려한 작은 활동이 생활 속에 스며들게 하고자 임직원과 Green Possible팀 생활을 바꿀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했다”며 “환경 보호 활동은 ESG 표방 및 기업 평판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탑-다운(Top-Down)’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많은데, 길리어드의 경우 아이디어 기획이나 취지 자체가 직원들로부터 자발적으로 나오는 ‘바텀-업(Bottom-Up)’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Green Possible팀 회장(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의학부 이사)이 Green Possible의 활동과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약업신문

◇시작은 작은 촛불 하나, 이제는 어둠을 밝히는 ‘밝은 빛’
Green Possible의 첫 활동은 미미했다고 할 수 있다. 회원들은 처음에 어떤 활동을 할지 고민하면서 어떻게 회사 내 환경에 관련해 선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첫 움직임은 플라스틱 줄이기로 시작했다. 코로나19 당시 배달 음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플라스틱이 오남용 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Green Possible팀은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보고자 도시락을 싸오거나, 배달을 사용하더라도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일회용 수저나 작은 용기를 받지 않겠다는 증빙을 보내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후 튜브 치약을 고체 치약으로 바꾸는 등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노력했고, 현재는 직원을 넘어 직원 가족들까지 고체 치약을 사용하는 등 회사를 넘어 구성원의 주변인들까지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그 밖에도, 여의도 불꽃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Green Possible팀은 회사 내 자원자들과 함께 플로깅을 진행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팀원들끼리 진행했던 소소한 운동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직원들의 가족들도 자발적으로 참여, 현재는 직원 및 가족이 함께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 회장은 “처음에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 자체도 보람 있었지만, 플로깅을 진행하는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지금은 많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고 계신다”라며 “특히 아이들이 손수 땀 흘리며 장갑을 끼고 쓰레기를 주워 봉지에 담는데, 행인 분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일 한다’, ‘훌륭한 어른이 될 것이다’와 같은 칭찬을 해주기도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선행이라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 후로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는 등 좋은 영향이 전파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물결의 움직임이 큰 파장을 일으켜 넓게 퍼져가며, 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뷰에 참여했던 Green Possible팀 멤버들은 “이러한 활동들은 봉사를 했다는 개인의 만족감을 넘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참여하여 함께 활동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며 “코로나 시대를 오래 겪으며 직원들, 혹은 사람들과 서로 접점이 없었는데, 행사를 통해 이야기도 나누고 함께 좋은 일에 참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만족감은 높았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회사를 넘어 하나의 공동체로
Green Possible팀은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우선 연락을 취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활동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아울러 사내에서 1년에 1회 진행하는 아나바다 캠페인을 언제든지 필요한 직원 누구에게나 나눔이 이뤄질 수 있도록 회사 전용 플랫폼을 제작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플로깅 활동도 확대해 올해부터는 전직원들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참여는 자발적으로 이뤄진다. 이 회장은 “플로깅은 단지 쓰레기를 줍고 거리를 깨끗하게 한다는 의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많은 물건들이 소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한다”며 “길리어드의 정례 워크샵, 사내 행사 등을 활용해 전 직원이 함께 플로깅을 하며 그 경험과 정신을 확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Green Possible팀은 회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어르신 분들을 위한 냉방 제품을 지원하며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참여하는 서울 퀴어축제에서도 참가자들이 플로깅에 참여하게 할 수 있게 하는 등 지역 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Green Possible팀원들은 “환경 보호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고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어려울 수 있다”며 “Green Possible팀도 환경 전문가가 아니기에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도하고 있고, 작은 것부터 같이 공휴하고 시도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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