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비만 원인 '혈당' 잡는 자, 바이오헬스 시장 지배한다
건강 관리 핵심으로 혈당 떠올라…관련 의약품·의료기기 개발 기업 함께 주목
입력 2024.04.16 06:00 수정 2024.04.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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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서 ‘혈당’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DALL-E

위고비(GLP-1 유사체), 거꾸로 식사법, 사과 식초, 키토제닉(Ketogenic). 최근 건강 관리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혈당'이다. 당뇨병부터 비만, 비알콜성지방간염, 대사증후군 모두 혈당에서 시작된다는 말까지 나온다.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도 혈당을 시작점으로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혈당은 혈액에 함유된 포도당의 농도를 가리킨다. 포도당은 인체에 주요 에너지원으로 간과 근육 등에 저장됐다가 필요할 때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너무 많이 남은 포도당은 지방으로 체내에 축적돼 비만, 당뇨 등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여기서 포도당을 저축하기도 꺼내 사용하기도 하는 역할을 가진 호르몬이 인슐린이다.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게 되면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한다. 당뇨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탄생한 이유다.

미국 유명 비영리 학술 의료 센터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 의약품은 혈당을 올리는 글루카곤(Glucagon) 분비를 억제하고, 인슐린 조절을 통해 급격한 혈당 상승을 저해한다. 특히 지방 저장 관여 지단백 리파아제(Lipoprotein lipase) 효소를 조절하는 인슐린을 적절하게 관리할 수 있다.

혈당 관리가 건강 관리에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코앞에 둔 디앤디파마텍 GLP-1 기반 신약 포트폴리오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형 비만 치료제를 필두로 주사형 MASH 치료제,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등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소개했다. 디앤디파마텍은 다수의 GLP-1 기반 신약을 개발 중이다. 특히 디앤디파마텍은 독자 개발한 약물 반감기 증가 ‘페길레이션’ 및 제형 변경 ‘오랄링크’ 플랫폼 기술로 쉽게 분해되는 펩타이드 물질(GLP-1 계열)을 경구형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라이선스 성과를 이뤄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해 4월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Metsera)와 총 4억2250만 달러(약 5849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 선급금만 1000만 달러(약 138억4500만원)에 달한다. 이에 더해 지난 3월 멕세라와 GLP-1 계열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에 대해 2200억원 규모 추가 계약도 맺었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 1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 22~23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5월 2일이다.

지난달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오상헬스케어도 상장을 준비하면서 체외진단 기술과 함께 개인용 혈당측정기를 주요 사업 아이템으로 제시했다. 오상헬스케어 홍승억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현대 식습관 변화와 인구 고령화로 당뇨, 비만 등 대사증후군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라면서 “혼자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자가 혈당측정기와 자가 연속혈당측정기는 급성장 중인 당뇨 및 비만치료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현재 미국 현지에 혈당측정기와 체외진단기기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생화학 진단, 분자 진단, 면역 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진단 및 측정기기와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을 100여개국에 판매,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했다.

혈당 분석 및 측정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간편하게 혈당을 연속으로 측정할 수 있고, 이를 일상생활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 헬스케어와 접목한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실제 해당 기술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에이치엠이스퀘어(HME스퀘어)는 지난해 12월 LB인베스트먼트와 KB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 시리즈A 단계에서 약 40억원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급감한 바이오헬 초기 벤처캐피털 투자에서 '혈당'과 '디지털 헬스케어'가 투자 핵심으로 작용한 대목이다. 특히 해당 기술은 헬스케어 시장을 넘어 IT 분야인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워치에 비침습 연속 혈당측정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기존 한계를 극복한 기술과 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이치엠이스퀘어는 광음향 기술을 기반으로 비침습 혈당측정기 ‘글루코사운드(GlucoSOUND)’를 개발했다. 또 해당 기술이 적용된 웨어러블(Wearable) 기기도 개발 중이다. 광음향 기술은 레이저와 초음파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측정 기술로, 기존 광학 방식의 비침습 혈당 측정이 가진 근본적 한계를 극복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빛은 몸속에서 산란해 피부 속 0.1mm 이상에선 정확한 측정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반면 광음향 방식은 초음파를 접목해 빛의 산란 문제를 해결, 최소침습형 연속혈당측정기와 동등 수준의 측정 정확도를 구현해냈다는 게 에이치엠이스퀘어 설명이다.

에이치엠이스퀘어는 올해 4월 임상용 시제품에 대해 탐색적 임상시험을 시작해 확증 임상시험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5년엔 의료기기 품목 승인을 통해 시장에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에이치엠이스퀘어는 30년간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에 매진한 반도체 기술 전문가 강윤호 대표가 창업했다.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과제 선정, 2023년 CES 혁신상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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