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C 다음은 나야 나 'TPD'…④표적단백질분해제 개발·투자 '꿈틀'
글로벌 빅파마부터 전통제약사와 바이오텍까지 성장 모멘텀으로 TPD 집중
입력 2024.02.28 06:00 수정 2024.02.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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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를 이을 차세대 혁신 신약으로 TPD가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선 SK바이오팜, 일동제약그룹 이리드비엠에스, 오름테라퓨틱, 업테라 등이 TPD 신약개발 중이다.©DALL-E

비만치료제 메가트렌드를 일으킨 노보 노디스크가 이번엔 TPD(Targeted Protein Degradation, 표적단백질분해) 신약개발 열풍에 불을 지폈다. 국내에선 SK바이오팜이 TPD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찍고, 오름테라퓨틱이 BMS에 TPD 신약 후보물질을 23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미국 신약개발 바이오텍 네오모프(Neomorph)가 26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와 TPD 신약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14억6000만 달러(약 1조9436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네오모프는 계약에 따라 선급금과 연구개발 자금, 단계별 마일스톤을 받기로 했다. 선급금은 공개되지 않았다. 네오모프는 TPD 플랫폼 기술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전임상시험을 주도한다. 이후 노보 노디스크가 임상 개발을 수행할 계획이다.

TPD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또는 분해하고자 하는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표적, 이를 제거하거나 비활성 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즉 ADC(A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접합체)와 같이 목표물을 선택적으로 변경, 제거, 타깃해 최종적으로 질병을 치료 또는 발현을 방지하는 신개념 신약개발 기술이다. TPD는 기존 미국 아르비나스(Arvinas)의 TPD 플랫폼 기술 명칭 프로탁(PROTAC)으로 통용됐다. 최근 TPD 기업들의 활약으로 TPD 명칭을 되찾았다.

TPD와 기존 표적치료제 작용기전.©한국화학연구원

네오모프 필 챔버레인(Phil Chamberlain) CEO는 “TPD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심장 대사 및 희귀질환에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PD는 기존 케미컬의약품과 저분자저해제(Small Molecule Inhibitor) 약물로 치료가 어려웠던(Undruggable) 단백질 관련 질환들을 타깃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다음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가 큰 심장 대사와 희귀질환 분야를 TPD로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비만치료제 양대산맥 일라이 릴리도 TPD 신약개발 기업에 투자했다. TPD와 ADC 기술을 결합한 DAC(Degrader-Antibody Conjugate, 항체분해약물접합체) 신약개발 기업 파이어플라이 바이오(Firefly Bio)는 최근 시리즈A로 9400만 달러(약 1251억6100만원)를 유치했다. 일라이 릴리는 여러 투자전문사와 함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국내 기업도 TPD 신약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TPD 의약품이 없어, 개발에 성공하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SK바이오팜은 TPD 기술을 보유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SK Life Science Labs)를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TPD 신약개발에 뛰어들었다.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는 분자 접착제(Molecular glue) 발굴 혁신 플랫폼 ‘MOPED'를 통해 새로운 타깃의 분해제를 발굴 중이다. MOPED는 기존 TPD 대비 더 넓은 범위의 단백질 표적 및 분해에 관여하는 E3 리가아제(ligase)까지 접근성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는 항암제 분야에서 7개의 TPD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일동제약그룹 이리드비엠에스(iLeadBMS)는 27일(현지시간) TPD 신약후보물질 'IL2106'의 연구결과를 유럽종양학회 표적항암요법 학술대회(ESMO TAT 2024)에서 공개했다. IL2106은 암 유발과 연관성이 있는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단백질 CDK12(Cyclin-Dependent Kinase 12)를 타깃한다. 이리드비엠에스에 따르면 삼중음성유방암 마우스 모델에서 IL2106 경구 투여 그룹은 종양 내 표적단백질이 효과적으로 분해되는 것이 관찰됐다. 삼중음성유방암 및 전이성 HER2 음성 위암 이식 동물모델에선 종양 크기와 암세포 전이율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업테라는 자체 구축한 TPD 플랫폼 기술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 바이오신약 전문 유안바이오 벤처캐피털(YuanBio Venture Capital)은 지난해 업테라에 100억원 규모 시리즈B 브릿지 투자를 단행했다. 업테라는 2018년 설립 후 현재까지 53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업테라는 TPD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으로 PLK1 단백질 분해제,  AURKA 단백질 분해제 등을 확보했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미국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 중이다.

오름테라퓨틱은 TPD 신약후보물질 ‘ORM-6151’을 BMS에 2300억원 규모에 기술이전 했다. ORM-6151은 CD33 타깃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특히 오름테라퓨틱은 ORM-6151 외에도 미국 임상을 진행 중인 파이프라인 ‘ORM-5029’을 보유했다. ORM-5029은 HER2·HER3 타깃 유방암 치료제로 2022년 10월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가 시작됐다.

아이리드비엠에스 관계자는 “TPD 치료제는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기능만 억제하는 기존의 저분자 치료제와는 구분된다는 점에서 최근 글로벌 빅파마 등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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