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십조 매출을 올리는 바이오 블록버스터들이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기존 정맥주사(IV)에서 간편한 피하주사(SC) 제품으로 새롭게 개발, 후발주자를 따돌리고 최고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국내 기업 알테오젠과 셀트리온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피하주사 제형 변경의 선두주자격인 미국 할로자임 테라퓨틱스(Halozyme Therapeutics)는 '티쎈트릭SC'가 지난 8월 영국에서 승인된 지 1분기만에 기존 정맥주사형 '티쎈트릭'을 18%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할로자임은 지난 2013년 피하주사 변경 기술 '인핸즈(Enhanze)'로 제품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티쎈트릭은 로슈의 PD-L1 면역항암제로 2023년 37억6600만 스위스프랑(약 5조 7098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다.
할로자임은 티쎈트릭SC가 1년 이내에 50%의 전환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하주사 제형이 기존 정맥주사 제형 대비 환자 복약 순응도 개선과 전체 치료 비용 절감 효과가 명확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할로자임은 지난해 매출액 8억2900만 달러(약 1조992억원), EBITDA 4억2500만 달러(약 5635억원)를 기록하며 2022년 대비 약 20% 이상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할로자임은 현재 6개 품목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해 판매 중이다.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제형 변경 기술 '하이브자임(Hybrozyme, ALT-B4)'이 글로벌 SC 전환 대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자임은 대부분의 주사제형인 단일항체치료제(mAb), 이중특이성항체치료제(Bispecificis), 융합단백질(Fusion-protein)에 접목할 수 있어, 그 적용 범위가 매우 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테오젠은 22일 글로벌 빅파마 MSD와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 개발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매출 250억 달러(약 33조5000억원)로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한 면역항암제다. 알테오젠은 변경계약 합의 대가로 기존 계약금 1600만 달러(약 212억원)에 약 267억원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또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제품 매출에 따른 로열티 기간 등을 명확히 했다. 지난 2020년 6월 MSD와 체결한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이 키트루다 한정, 독점적 사용으로 추가 확대된 것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선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변경 기술이 글로벌 톱티어 수준임에 따라 계약 조건이 알테오젠에게 더 유리하게 조정된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증권 제약바이오 엄민용 연구원은 22일 “할로자임의 1세대 인핸즈 기술은 알테오젠 하이브자임 기술 대비 실온에서 취약하며 수율도 낮은 단점이 있다”고 전했다. 할로자임은 현재 2세대 인핸즈 기술 개발, 제품 적용 및 연구개발 중이다.
유진투자증권 제약바이오 권해순 연구원도 알테오젠의 하이브자임 가치와 활용성이 더 향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투여의 편의성, 주사제 주입 관련 부작용(Infusion-Related Reacton) 최소화, 정맥주사 제형 특허 만료 이후 방어전략으로 피하주사 제형 기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알테오젠 하이브자임 기술 가치도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도 피하주사 제형 변경을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세웠다. 셀트리온은 피하주사 제형 변경 기술이 적용된 제품 상업화에 성공, 글로벌에서 시판 중이다. 셀트리온은 TNF-α(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시장에서 폭넓게 쓰이는 정맥주사형 '레미케이드'를 피하주사 형태인 '램시마SC'로 개발했다. 램시마SC는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선 각각 37%, 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램시마와 램시마SC의 점유율을 합하면 유럽 주요 5개국 인플릭시맙 시장 약 72%를 차지한다.
셀트리온은 피하주사 변경에 관대한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램시마SC를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FDA로부터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를 신약 지위로 승인받고,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은 피하주사 제형과 투여법 특허를 출원, 특허 획득 시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와 이익을 얻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은 다양한 품목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또 경구 제형으로 변경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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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십조 매출을 올리는 바이오 블록버스터들이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기존 정맥주사(IV)에서 간편한 피하주사(SC) 제품으로 새롭게 개발, 후발주자를 따돌리고 최고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이 치열한 경쟁에서 국내 기업 알테오젠과 셀트리온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피하주사 제형 변경의 선두주자격인 미국 할로자임 테라퓨틱스(Halozyme Therapeutics)는 '티쎈트릭SC'가 지난 8월 영국에서 승인된 지 1분기만에 기존 정맥주사형 '티쎈트릭'을 18%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할로자임은 지난 2013년 피하주사 변경 기술 '인핸즈(Enhanze)'로 제품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티쎈트릭은 로슈의 PD-L1 면역항암제로 2023년 37억6600만 스위스프랑(약 5조 7098억원)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다.
할로자임은 티쎈트릭SC가 1년 이내에 50%의 전환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피하주사 제형이 기존 정맥주사 제형 대비 환자 복약 순응도 개선과 전체 치료 비용 절감 효과가 명확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할로자임은 지난해 매출액 8억2900만 달러(약 1조992억원), EBITDA 4억2500만 달러(약 5635억원)를 기록하며 2022년 대비 약 20% 이상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할로자임은 현재 6개 품목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개발해 판매 중이다.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제형 변경 기술 '하이브자임(Hybrozyme, ALT-B4)'이 글로벌 SC 전환 대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하이브자임은 대부분의 주사제형인 단일항체치료제(mAb), 이중특이성항체치료제(Bispecificis), 융합단백질(Fusion-protein)에 접목할 수 있어, 그 적용 범위가 매우 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알테오젠은 22일 글로벌 빅파마 MSD와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제형 개발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키트루다는 지난해 매출 250억 달러(약 33조5000억원)로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한 면역항암제다. 알테오젠은 변경계약 합의 대가로 기존 계약금 1600만 달러(약 212억원)에 약 267억원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또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제품 매출에 따른 로열티 기간 등을 명확히 했다. 지난 2020년 6월 MSD와 체결한 비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이 키트루다 한정, 독점적 사용으로 추가 확대된 것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선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변경 기술이 글로벌 톱티어 수준임에 따라 계약 조건이 알테오젠에게 더 유리하게 조정된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차증권 제약바이오 엄민용 연구원은 22일 “할로자임의 1세대 인핸즈 기술은 알테오젠 하이브자임 기술 대비 실온에서 취약하며 수율도 낮은 단점이 있다”고 전했다. 할로자임은 현재 2세대 인핸즈 기술 개발, 제품 적용 및 연구개발 중이다.
유진투자증권 제약바이오 권해순 연구원도 알테오젠의 하이브자임 가치와 활용성이 더 향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투여의 편의성, 주사제 주입 관련 부작용(Infusion-Related Reacton) 최소화, 정맥주사 제형 특허 만료 이후 방어전략으로 피하주사 제형 기술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알테오젠 하이브자임 기술 가치도 지속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도 피하주사 제형 변경을 글로벌 진출 전략으로 세웠다. 셀트리온은 피하주사 제형 변경 기술이 적용된 제품 상업화에 성공, 글로벌에서 시판 중이다. 셀트리온은 TNF-α(종양괴사인자) 억제제 시장에서 폭넓게 쓰이는 정맥주사형 '레미케이드'를 피하주사 형태인 '램시마SC'로 개발했다. 램시마SC는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에선 각각 37%, 2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램시마와 램시마SC의 점유율을 합하면 유럽 주요 5개국 인플릭시맙 시장 약 72%를 차지한다.
셀트리온은 피하주사 변경에 관대한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램시마SC를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FDA로부터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를 신약 지위로 승인받고, 올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은 피하주사 제형과 투여법 특허를 출원, 특허 획득 시 최대 2040년까지 특허 보호와 이익을 얻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셀트리온은 다양한 품목을 피하주사 제형으로, 또 경구 제형으로 변경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