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당뇨 환자 8억 예상…치료제 개발 위한 임상만 72개
1형 당뇨 위한 글로벌 임상 26개·2형은 46개…성분 복합 넘어 새로운 기전까지
입력 2023.11.28 06:00 수정 2023.11.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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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들이 당뇨병 치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전, 성분 복합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신약 개발을 하고 있는 연구소를 표현한 이미지. © 어도비 스탁

전 세계 당뇨병 환자의 생명을 구한 인슐린이 개발된 지 100년도 넘었지만, 당뇨병은 여전히 완치가 불가능한 만성 대사 질환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당뇨병 치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전, 성분 복합을 활용해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아이큐비아 코리아(IQVIA Korea)는 최근 ‘당뇨병 치료제 옵션 및 파이프라인 개발 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당뇨병 치료 옵션과 치료제 임상 현황을 공유했다.

당뇨병은 고혈당증을 특징으로 하는 장기적인 만성 대사 질환으로 혈당 수치가 11.1mmol/L 이상으로 높아져 심장, 혈관, 눈, 신장 및 신경에 손상을 입힌다.

당뇨병에는 1형 당뇨병과 2형 당뇨병 등 2가지 유형이 있다. 1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을 거의 또는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유전적 질환이다. 1형 당뇨병 인덱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870만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1인당 평균 32년의 건강한 삶을 잃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1형 당뇨병은 주로 인슐린 요법으로 관리한다. 현재 표준 치료법은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고 완치도 기대할 수 없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 해 말 제1형 당뇨병에 대한 최초의 ‘질병 조절 요법(Disease Modifying Therapy)’이, 최근에는 최초의 ‘췌장 섬세포 치료제(Pancreatic Islet Cellular Therapy)’가 승인되면서 제1형 당뇨병 치료 옵션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큐비아 파이프라인 링크(IQVIA Pipeline Link)에  소개된 제1형 당뇨병에 대한 R&D가 진행 중인 치료제는 올해 10월 19일 기준 총 26개다. 이들 중 △2개(8%)가 후보물질 발견단계(Discovery), △4개(15%)가 전임상 단계(Preclinical) △8개(31%)가 임상 1단계 △7개(27%)가 임상 2단계 △5개(19%)가 임상 3단계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17일 FDA의 허가를 받은 테플리주맙(Teplizumab)이 주목받고 있다. 테플리주맙은 특정 면역 세포 표면의 CD3에 결합해 해당 세포를 비활성화하고 췌장 섬세포를 보호하는 인간화 Fc-엔지니어링 단클론항체로, 제1형 당뇨병 발병 지연을 위해 승인된 최초의 치료제다.  승인은 테플리주맙 치료군의 45%가 1형 당뇨병에 걸린 반면, 위약 투여군은 72%가 1형 당뇨병에 걸린 것으로 나타난 2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테플리주맙은 2024년 1분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도니슬셀(Donislecel)은 제1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최초의 동종 췌장 섬세포 치료제로, 올해 6월 28일 FDA 허가를 받았다. 도니슬셀은 사망 기증자의 췌장 세포로 만들어지며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없는 성인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된다. 기능하는 인슐린 생산 세포를 간문맥에 주입하고 면역억제제와 함께 사용, 체내에서 세포가 파괴되는 것을 방지하는 기전을 가졌다. 도니슬셀은 최초로 승인받은 동종 췌장 섬세포치료제인 만큼, 앞으로 중요한 임상적 이정표로 활용될 예정이다. 도니슬셀의 출시일은 아직 미정이다.

이 밖에도 △VX-880 △VX-264 등과 같은 동종 줄기세포 유래 인슐린 생산 섬세포치료제 유형의 제1형 당뇨병 치료제가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각 2030년 1분기, 2032년 4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동종 유전자편집 줄기세포 유래 세포치료제 유형의 ‘VCTX210’ 역시 현재 임상 1상 중에 있으며 2033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은 가장 흔한 형태의 당뇨병으로 인슐린 생산 또는 활용 능력 저하로 발생된다. 주로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전 세계 20~79세 성인 약 5억 3700만명이 2형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2030년과 2045년에는 각각 6억 4300만명, 7억 83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2형 당뇨병 치료에는 메타포르민, 알파 글루코시다제 억제제, 인슐린 분비 촉진제, DDP-4 억제제, GLP-1 작용제, SGLT-2 억제제 등이 사용된다.

가장 먼저 처방되는 약물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막는 비구아나이드계 약물인 메트포르민이다. 하지만 단일 요법에 비해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복합 사용하는 치료법이 더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병용요법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이에 발 맞춰 글로벌 제약사들도 2가지 성분을 모두 가지고 있는 2제 복합제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2020년 1월에는 메트포르민, 리나글립틴, 엠파글리플로진의 3제 복합제인 ‘TRIJARDY XR’이 FDA의 승인을 받기도 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용 치료제인 리벨서스를 출시하면서 최초의 경구용 GLP-1 치료제의 길을 열었다. 리벨서스는 주사형 GLP-1 작용제에 비해 환자에게 덜 침습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릴리의 경우 지난해 5월 13일 ‘마운자로(Tirzepatide)’가 FDA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10년 만에 새로운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마운자로는 최초의 GIP 및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체내 GIP 및 GLP-1 수용체 활성화하는 단일 분자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을 개선하기 위해 식이요법 및 운동의 보조제로 사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0년 동안 제2형 당뇨병의 질병 병리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치료 옵션이 다양해졌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제2형 당뇨병은 여전히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남아 있다. 신약 개발사들은 선택성과 특이성이 개선된 새로운 약리 분자를 개발하기 위해 새로운 단백질 표적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고 있다.

아이큐비아 파이프라인 링크에 따르면, 올해 10월 19일 기준 제2형 당뇨병에 대해 개발 중인 임상 프로그램은 △임상 등록 단계(Submitted) 2개 △전임상 단계 5개 △임상 1단계 10개 △임상 2단계 13개 △임상 3단계 16개 등 총 46개다.

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LY3437943)는 GLP 수용체, GLP-1 수용체, 글루카곤 수용체 단일 펩타이드 삼중 호르몬 수용체 작용제다. 현재 비만 환자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임상 3상인 ‘TRIUMPH-2’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레타트루타이드는 2상 임상에서 혈당 조절 개선과 관련이 있고, 제2형 당뇨병을 앓는 비만 환자의 72%에서 당뇨병 전단계가 정상 혈당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 시험은 2026년 5월 완료될 예정이며, 회사는 2027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와 릴리가 함께 개발중인 마즈두타이드(LY3305677; IBI362)는 지속형 합성 옥시토모듈린 유사체로, GLP-1R 및 GCGR 이중 작용제다. 현재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를 위한 임상 3상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과거 2상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마즈두타이드로 치료받은 환자는 24주 후 위약 대비 15.4%의 체중 감소와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2025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밖에도 경구용 G단백질 결합 수용체 119(GPR119) 작용제인 ‘MBX-2982’가 제1형,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한 2상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GPR119는 췌장섬과 위장관에서 발현되며 cAMP신호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켜 장에서 GLP-1의 방출을 자극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보고서는 “초기 단계의 당뇨병 발병과 유전학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발전함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와 개인 맞춤형 의약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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