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
렉라자를 복용한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이 20.6개월을 기록했다. 또한 예후가 좋지 않은 L858R 치환 돌연변이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됐다.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은 6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이하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정(성분명: 레이저티닙 메실산염일수화물)의 1차 치료제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공개됐다.
이번 ‘LASER 301’ 임상 결과는 지난 12월 3일 싱가폴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아시아 총회(ESMO Asia)에서 공개됐다.
발표자로 나선 연세암병원 조병철 폐암센터장은 “이번 임상을 통해 전체 생존율에서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로 사용할 경우 게피티니브 보다 생존 이익을 제공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렉라자는 독점적인 3세대 치료제 시장에 두 번째 등장한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라며 “렉라자는 뇌전이에 대한 효과가 탁월하고, 예후가 좋지 않은 L858R 돌연변이 환자에서도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의 1차 평가변수인 무진행 생존기간(PFS)에 대한 분석 결과,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20.6개월, 게피티니브(상품명: 이레사정) 투여군은 9.7개월로 나타나 레이저티닙 투여군이 게피티니브 투여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무진행 생존기간을 개선시켰다(위험비 0.45, 95% 신뢰구간 0.34-0.58, p<0.001).
또한 PFS에 대한 인종에 따른 하위그룹 분석 결과, 아시아인 환자군에서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20.6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9.7개월로 나타났고(위험비 0.46), 비아시아인 환자군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9.7개월로 나타나(위험비 0.38), 비아시아인뿐만 아니라 아시아인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
EGFR 돌연변이형에 따른 하위그룹 분석 결과에서는 엑손19결손 돌연변이(Ex19del)를 가진 환자군에서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20.7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10.9개월로 나타났고(위험비 0.46), 엑손21 L858R 치환 돌연변이(L858R)를 가진 환자군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17.8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9.6개월로 나타나(위험비 0.41), Ex19del을 가진 환자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L858R 치환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군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시험 등록 시점에 중추신경계(CNS) 전이 여부에 따른 하위 그룹 분석 결과, CNS 전이가 있는 환자군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은16.4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9.5개월로 나타났고(위험비 0.42), CNS 전이가 없는 환자군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20.8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10.9개월로 나타나(위험비 0.44),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CNS 전이가 있는 환자군에서도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입증했다.
2차 평가변수인객관적 반응률(ORR)에 대한 분석 결과,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76%,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76%로 유사하게 나타났으며,반응지속 기간(DOR)에 대한 분석 결과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은 19.4개월, 게피티니브 투여군은 8.3개월로 나타났다.
전체 생존 기간(OS)에 대한 중간 분석 결과(데이터 성숙도29%), 사망에 대한 위험비는 0.74(95% 신뢰구간 0.51-1.08, p=0.116)로 나타났고, 등록 후 18개월 시점에 레이저티닙 투여군의 생존 비율은 80%, 게피티니브 투여군의 생존 비율은 72%로 나타났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레이저티닙 투여군과 게피티니브 투여군은기존에 보고된 각각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관된 결과를 보여줬다.
레이저티닙 투여군에서 가장 빈번히 보고된 이상반응은 감각이상 39%, 발진 36%, 가려움증 26% 순으로 보고됐고, 보고된 이상반응 대부분은 1-2 등급 수준의 경증 이상반응이었다. 간질성 폐질환 및 3등급 이상 QTc 연장 같은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각 2.5%, 1% 수준으로 매우 낮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좌심실 박출률 감소는 관찰되지 않았다.
유한양행 조욱제 사장은 “렉라자는 2021년 7월 출시 이후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활발히 처방이 이뤄지고 있으며, LASER 301 글로벌 임상 3상을 통해 1차 치료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년 초 국내 식약처에 1차 치료 적응증 추가를 신청할 계획이며, 미국 FDA와 EMA 허가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렉라자 단독으로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번 글로벌 3상 임상을 시작했다”며 “얀센에도 관련 데이터를 전달하고 지속적으로 논의해 FDA, EMA 허가를 충분히 신청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LASER 301 임상 3상 시험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393명(아시아인 258명, 비아시아인135명)을 대상으로 게피티니브 투여 대비 레이저티닙 투여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다국가 제3상 임상시험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019년 12월 11일자로 승인받았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13개국의 119개 시험기관이 참여했다.
렉라자정은 2018년 11월에 얀센 바이오테크사와 기술수출 및 공동개발 계약이 체결돼 얀센의 EGFR-MET 타깃 이중 항체 치료제인 아미반타맙(상품명: 리브리반트 주)과의 병용 투여요법으로 비소세포폐암의 1차 및 2차 요법 임상시험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