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균감염 의심된다면, 빠른 항진균 치료 시작 필요"
"암비솜 조기치료, 항진균 치료효과 높여"…진균감염 가이드라인 우선권고
입력 2022.11.23 06:00
수정 2022.11.23 06:04
털곰팡이증을 포함한 희귀하고 치료가 어려운 효모균 및 곰팡이 치료에 우선적으로 권고되고 있으며, 25년간 꾸준히 안전성과 효과를 증명하고 있는 항진균 치료제 ‘암비솜’에 관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대한감염학회와 대한향균요법학회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추계학술대회에서 광범위 항진균 치료제 암비솜의 국내 출시 25주년을 맞이해 ‘암비솜 새틀라이트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아울러 4일에는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오프라인으로 진행하지 못했던 학술대회를 대면으로 진행함과 동시에 대한감염학회 창립 60주년 기념행사를 함께 진행해 더 뜻 깊었다.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모여 최근 증가하고 있는 진균감염의 심각성과 광범위 항진균제 암비솜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논의했다. 심포지엄은 이동건 서울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마틴 화니글 교수(Martin Hoenigl)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교수가 ‘How to Act early, Mucor and rare yeast and mold infection’이라는 주제로 털곰팡이증을 비롯해 임상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희귀하고 치료가 어려운 진균감염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침습성 진균감염은 아스페르길루스증으로, 스펙트럼이 매우 넓고 이를 진단하는 것이 과제이다. 특히 호중구 감소증 환자에서의 아스페르길루스증은 불과 수 시간내에 혈관침습감염 단계로까지 이행되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이슈가 되었던 COVID-19 연관 폐아스페르길루스증은 예후가 상당히 불량하기 때문에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마틴 회니글(Martin Hoenigl) 오스트리아 그라츠대 교수
마틴 회니글(Martin Hoenigl) 교수는 “대표적인 침습성 진균감염인 아스페르길루스증과 털곰팡이증은 동시 감염이 흔하게 발생하기 때문에 더욱 치명적이지만 감별 진단이 어려워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균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최대한 빠르게 경험적 항진균제 치료를 시작해야만 환자의 예후를 효과적으로 개선시키고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경험적 치료가 늦어질수록 병원 내 사망 위험이 현저하게 증가한다”고 설명하며, “현재 대부분의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암비솜을 털곰팡이증을 포함해 희귀하고 치료가 어려운 대부분의 효모균 및 곰팡이의 경험적 치료에 우선적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균감염은 항암 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 등으로 면역이 저하된 혈액질환 및 암 환자에게서 더욱 치명적이며 감염 위험도 높다. 그런데 최근 골수이식이나 장기이식, 항암요법의 발달로 면역저하 환자들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진균 감염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한국 7개 센터의 보고에 따르면, 혈액암 환자의 비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 감염에 있어 가장 많이 발견되는 진균은 털곰팡이증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희귀한 진균감염도 늘어나고 있다.
암비솜은 1997년 국내에 출시돼 올해 출시 25주년을 맞이한 치료제로, 현재까지 전 세계 100만 명 이상의 환자에서 사용되고 있다. 국내외 가이드라인에서는 침습적 진균감염 및 호중구 감소성 발열에 대해 암비솜을 대부분 AI 또는 Strong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
현재 미국감염질환학회(IDSA; Infectious Diseases Society of America)와 유럽백혈병감염회의(ECIL; European Conference on Infections on Leukemia) 가이드라인에서는 침습적 폐 아스페르길루스증 및 침습적 칸디다증, 호중구 감소성 발열 환자에서의 경험적 치료에 대해, 대한감염학회, 대한면역저하환자감염학회 등 국내 8개 학회위원회가 개발한 치료 지침에서는 호중구 감소성 환자의 경험적 항진균제 치료에 있어 암비솜을 AI 등급으로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