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글로벌 밸류 체인' 지각변동…"공급망 다변화·자급력 제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생산 위해 19개국 86곳서 원자재 조달
입력 2022.07.28 06:00 수정 2022.07.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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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GVC(Global Value Chain)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서 '최근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의약품 GVC 재편 및 주요국 대응'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밸류 체인(GVC) 변화와 이에 따른 국내 산업 영향을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GVC는 제품 및 서비스의 개발, 원료 조달, 중간재 생산, 공급·유통, 판매 등,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일련의 과정이 전 세계에 걸쳐 이뤄지는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기업들은 제품 생산 및 공정의 최적화·효율화를 위해 다양한 국가에 생산 단계를 배치하고 있고, 더욱 분산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협력 네트워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정치, 경제, 안보, 기술패권 등에 따라 위협받고 있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는 지속적 인 성장과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각국의 공중보건 대응 정책과 안보·통상정책이 강화되면서 의약품 분야에는 더 큰 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출처 : WTO, 한국바이오협회 '최근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의약품 GVC 재편 및 주요국 대응' 보고서 일부 발췌.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지난 2021년 상반기 기준, 의료제품의 수출입이 전 세계 무역의 6.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세계 의료제품 수출입 총액은 1,286억 달러(약 168조 9,80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가에 따라 의약품의 무역량은 2021년 상반기 기준, 지난해보다 15.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백신 투여에 필수적인 주사기, 알코올 등의 의료용품 무역 수치도 2021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8%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같이 한 국가 내에서 문제 해결과 자급자족은 한계가 있음이 드러났고, 국가들은 부족한 제품의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정책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들은 코로나19 출현 이후 백신 및 필수 의료제품에 대한 수출제한이나 촉진, 관세 유예, 인허가 및 검역 관련 조치 등을 실시했다. 지난 8일 기준, WTO에 통보된 코로나19 관련한 국가들의 통상 조치는 488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브라질은 74건, EU 36건, 미국 34건, 필리핀 22건, 대만 21건, 캐나다 18건, 한국 17건 순이다. 

특히 백신은 개발과 생산이 복잡하고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이에 따라 개발은 미국이나 유럽 등 소수 일부 국가에서, 원료 공급 등은 GVC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전 세계 국가들의 상호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위해선 280개 이상의 재료가 필요하며, 19개국 86곳에서 조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출처 : WTO, 한국바이오협회 '최근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의약품 GVC 재편 및 주요국 대응' 보고서 일부 발췌.

한편 미국은 코로나19 이후 산업별로 중국 등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중심의 GVC 재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지난 2020년 '필수 의약품의 미국 내 생산보장을 위한 행정명령 13944' 발표를 시작으로, 지난 2021년 기존 ‘Buy America’ 정책을 강화한 ‘Made in America' 행정명령 14005를 발동했다. 이어 미국 보건부(HHS) 산하의 질병예방대응본부(ASPR)는 지난 5월 미국 정부 최초로 필수 의약품 공급망 및 제조 탄력성 평가 보고서를 발간하며, 의료 분야 공급망 안정화 및 코로나19 백신의 개발과 접종 지원, 감염병 대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필수 의료제품 확보 및 인허가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대응 관련 인간의 건강 보호 및 필수용품 부족에 대비한 한시적 수출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또 지난 2021년에는 ‘코로나19 등과 같이 직접 실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의약품 제조소 비대면 실사 대한 안전성 관리 확보’ 조치를, 지난 1월에는 ‘의약품 국가출하승인 지정, 절차 및 방법 규제 개정’ 등의 조치를 시행했다.

이주하 연구원과 이상원 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제약산업은 해외 수출이 중요하고 제품 생산을 위해선 원료의 해외 수입 비중이 높다"며 "이에 따라 전세계 GVC 변동 등과 같은 국제적 환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미국과 EU 등의 주요국들은 의약품 GVC 관련 선제 대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라며 "한국은 의약품 공급망 다변화와 자국의 생산역량 강화 등으로 공중보건 위기 대응과 산업 진흥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바라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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