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 약국 인슐린제제 공급 난관 봉착
역마진 구조로 적자폭 커지며 배송 포기 가능성 지속 제기
입력 2022.06.21 12:00 수정 2022.06.2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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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제제 배송 강화에 따른 고정비 상승을 이겨내지 못하고 인슐린제제 등 약국 납품을 포기하는 의약품유통업체가 나올 것으로 보여 관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슐린제제 의약품 유통 마진은 4~5% 수준인 반면 약국 거래시 발생되는 카드 수수료 등 수수료로 4% 가량 소요된다. 여기에 인건비, 물류비 등을 감안하게 되면 최소 6~7% 마진이 필요한데 인슐린제제는 역마진이 발생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인슐린제제 등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강화된 배송 규정에 맞춰 배송 아이스박스 등 관련 장비를 구비하는 등 준비는 하고 있지만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신규 인력을 뽑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며 “특히 약국 인슐린 제제 납품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모든 업체가 인슐린 제제 납품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상당수 약국들이 인슐린 제제 공급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현재처럼 1일 1배송으로 납품 구조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약국 인슐린 제제 납품 포기 가능성은 지난해부터 제기돼 협회 차원에서 제약사들과 비용 문제 협의에 나섰지만 관련 제약사들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비용 문제 해결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제약사들이 직접 약국에 인슐린제제를 납품하는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생물학적제제 배송 규정 강화로 그동안 이뤄졌던 1일 2~3배송 체계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낮은 유통마진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건비, 물류비 등 상승으로 적자폭이 커지면서 배송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대표이사는 “약국에 인슐린 제제 등 생물학적제제를 납품할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데 제약사들은 마진을 올리지 않아 의약품유통업계 전반적으로 이대로 가다간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약국 인슐린제제는 영유아 당뇨 환자 등 1형 당뇨 환자들이 주된 대상으로 인슐린 배송에 문제가 생겨 이들에게 공급되지 않는다면 사회적인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1형 당뇨 환자들이 비용 문제로 인해 인슐린 제제를 공급받지 못한다면 제약사는 물론 의약품유통업체들도 이에 따른 사회적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고위 관계자는 “사회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인슐린제제 배송 포기를 고려하는 것은 그만큼 의약품유통업계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정책 변화로 시장 상황이 바뀐만큼 제약사들도 기존 유통 정책을 고수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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