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렌키마바이오텍 서수길 대표
면역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파렌키마바이오텍(Parenchyma biotech, 대표 서수길)은 자사의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PB502)’ 의 주요 실험 결과가 혈액학 분야 최고 학술지인 'Blood (impact factor: 23.629)'에 게재(6.2)되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국제적으로 권위있는 임상전문가들로부터 신약후보물질의 임상적용 타당성을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며, 이를 바탕으로 자가면역질환 중 염증성장질환을 1차 적응증으로 First-in-Class 혁신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 빠른 시일 내에 비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파렌키마바이오텍은 밝혔다.
염증성장질환은 소화기관의 난치성 만성염증질환으로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나뉜다. 북미와 북유럽에서 환자가 흔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10년간 환자가 약 83% 증가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증이고 의료비가 높은 크론병의 환자 수가 궤양성대장염에 비해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염증성장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아직 없는 실정이다.
최근, 다수의 글로벌 제약회사는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규 표적치료제의 적용으로 치료 목표가 증상 완화에서 점막 치유(mucosal healing)로 진화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치료제가 여전히 면역 억제에 의한 자연적 점막 치유를 유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장기 관해 유지에 어려움이 있고, 감염 및 암 발생 등의 부작용 위험도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염증 완화와 더불어 점막 조직의 능동적인 복원을 통해 장 조직의 항상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AHR(아릴하이드로카본수용체)은 저분자 물질에 의해 활성화되는 전사인자로서 barrier 장기(소화기, 피부, 호흡기)에서 염증 조절과 조직 치유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장내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AHR 리간드(ligand)에 의한 AHR 활성화는 장 조직 면역밸런스 유지 및 점막층 보존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염증성장질환 환자에서는 정상인에 비해 장내세균-유래 AHR 리간드가 눈에 띄게 낮고 이로 인해 AHR 활성이 원활하지 못하다. 하지만 AHR 리간드를 보충하면 증상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재 알려진 AHR 리간드들은 약효가 낮고 독성 및 약물 동태가 좋지 못해 약재로 개발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약재의 자격(drug-like-properties)을 갖춘 면역조절 AHR 작용제(agonist)를 개발하면 IBD 치료제로 적용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파렌키마바이오텍이 개발한 경구용 신약후보물질인 PB화합물은 AHR-기반 설계/평가시스템에서 개발된 면역조절 AHR 작용제(agonist)다.
회사 측 관계자는 “PB화합물은 장조직 면역밸런스 회복 능력이 우수하며, 염증성장질환 동물모델에서 뛰어난 치료효과를 보인다. 특히, 점막 손상을 능동적으로 치유, 장 조직 항상성을 복원하며, 더 나아가 만성적인 대장 염증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서수길 대표는 “AHR을 표적으로 하는 PB화합물의 작용기전으로 볼 때 염증성장질환뿐만 아니라 다발성경화증, 이식편대숙주병, 건선 등 여타 만성염증질환에도 적용이 가능하며, 실제로 동물모델을 이용한 앞선 연구에서 탁월한 치료 효능이 확인되었기에 앞으로 적용 가능한 질환의 범위를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8년 설립된 파렌키마바이오텍은 면역치료제개발이 주력사업인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서수길 교수(인제대학교 의과대학)가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