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페남산' 성분 NSAID, 역사속으로 사라지나?
마지막 남은 유한양행 '유한폰탈정', '폰탈캡슐' 취하 이어 회수조치
입력 2022.02.17 06:00
수정 2022.02.17 06:15
▲유한양행 폰탈캡슐 - 출처 유한양행 홈페이지
유한양행의 유한폰탈정 500mg(메페남산)과 폰탈캡슐 250mg(메페남산)의 허가가 취하되면서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던 메페남산 성분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계열의 제품을 더 이상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유한양행이 지난 7일 자사의 메페남산 성분의 유한폰탈정과 폰탈캡슐의 허가를 취하하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메페남산 제제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더 이상 메페남산 계열의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는 없는 셈이다.
하지만 유통중인 제품마저 이제는 찾기 힘들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가 지난 15일자로 유한양행의 유한폰탈정 500mg와 폰탈캡슐 250mg에 대한 회수조치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사유는 메페남산 중 불순물 함유 우려다.
소염진통제에 대한 부작용 우려는 지난 2006년부터 제기됐다. 2006년 당시 식약청(현 식약처)은 심혈관계 이상반응과 위장관계 출혈 위험성이 제기된 소염진통제 76개 제제, 1,896품목에 대한 부작용을 경고, 허가사항을 변경하고 안전성에 대한 속보를 배포한 바 있다.
유한폰탈정과 폰탈캡슐은 두통, 치통, 요통, 골관절염(퇴행성 관절질환), 외상후ㆍ수술후ㆍ분만후 염증 및 동통, 부비동염에 수반하는 동통, 월경통 등에 사용하는 소염진통제다.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성인이 초회량 500mg를 경구투여한 후 6시간마다 250mg씩 경구투여 해야 하며, 공복시 투여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폰탈캡슐은 지난 1971년 처음 허가를 받은 제품으로, 식약처에서 공개한 내역에 따르면 2020년도 기준 15.5억 원어치의 생산실적을 기록했다. 유한폰탈정의 경우 지난 1994년 허가를 받았으며 식약처 공개 기준, 2016년 생산실적 7.8억 원에서 2019년 10억 원까지 꾸준한 성장을 보이다 2020년 6억 원으로 급감했다.
메페남산 성분의 진통제는 과거부터 생리통이나 치통 등에 많이 쓰여왔다. 빠른 약효로 때문에 갑작스러운 통증이나 심한 통증에 자주 사용했다. 다만 3~4시간 정도의 짧은 효과시간과 성분 자체가 타 성분과의 상호작용이 많아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그렇다 보니 메페남산 성분 처방이 줄어들고, 기타 나프록센 등과 같은 성분의 약물 처방이 더 늘어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