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공동창업자 "기초과학 연구가 모더나를 만든 것"
우수 기초과학 연구자·유수 저널 게재·IP 확보·바이오산업 이해도 높은 경영진과 투자자가 성공 요건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22.01.13 06:00 수정 2022.01.1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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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인 발명을 기반으로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싶었다. 과학자로서 사람들에게 효용을 가져오는 것을 꿈꿨다”
 
▲모더나 공동창업자이자 MIT 석좌교수인 Robert S.Langer 박사

모더나의 공동창업자 로버트 랭거 교수가 한국바이오협회와의 대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모더나 공동창업자이자 MIT 석좌교수인 Robert S.Langer 박사와 전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인 이병건 박사를 초청해 신년특집 'Science to Business with Dr. Langer'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특집에서는 로버트 랭거 교수가 모더나를 포함해 40여 개 기업의 창업 컨설팅과 공동 창업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과 과학자이면서 사업가로서의 삶과 철학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로버트 랭거 교수는 “당시에 화학공학 전공자는 석유회사로 주로 취업을 했으나, 보다 교육 분야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자 보스턴에 있는 소아 병원에서 일을 시작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때 나노 입자를 기반으로 고분자 약물의 생체 전달률을 상승시키는 기술을 개발하고자 했다. 초기에는 특허출원에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약물 생체전달기술을 더 심도 있게 연구한 결과 글로벌 빅파마에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유수한 과학 저널에 연구 결과를 게재하며 성과를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개발한 기술들이 실질적으로 환자와 일반인들에게 사용되는 데 한계가 있었고, 빅파마와 협업에서도 한계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직접 창업해 약물 생체전달기술을 비롯한 의약품 개발에 집중했고, 이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로버트 랭거 교수는 이러한 성과는 한 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수도 없는 기초과학 연구와 이를 통해 개발된 기술로 이뤄진 것이라며 기초과학 연구에 중요성을 강조했다.
 

▲Robert S.Langer 박사와 전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 이병건 박사

또한 40여 개의 기업의 공동 창업자에 대한 비결도 밝혔다. 이에 로버트 랭거 교수는 “전 세계의 훌륭한 학생들과 MIT에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나노 기술, 약물전달체계, 유전자치료제, pRNA, mRNA 등 다양한 종류를 연구하고 있으며, 해당 연구에서 얻은 결과를 논문에 게재하고, 성과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발명을 하거나 특허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술을 가지고 회사 설립의 요건이 충족되면 창업을 진행하거나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스타트업을 설립한다”라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40개 이상의 기업을 설립할 수 있었으며, 기본적으로 연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를 바탕으로 효용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더나는 한 과학자가 mRNA 관련 기술에 대한 자문 요청을 시작으로 협업하게 됐으며, mRNA 기반의 치료제 개발 기업을 목표로 캡슐화와 약물전달체계만 개발하면 새로운 체계의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로버트 랭거 교수는 설명했다.

아울러 “초기에 지질나노입자를 통한 고분자 전달체계 기술 가능성에 대한 논문을 저널에 게재했지만, 회의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현재는 mRNA 기반의 코로나19 백신을 통해 큰 성과를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로버트 랭거 교수는 모더나의 성공의 주요점으로 우수한 과학 기술과 리더십을 꼽았다. “우선 기술 자체가 굉장히 혁신적이었고, 이를 경영진들이 우수한 리더십을 통해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또한 “플랫폼 기술도 중요한 부분으로 mRNA 플랫폼 기술을 통해 코로나19 이외의 다른 백신, 희귀질환치료제 등 여러 가지 적응증으로 개발이 가능한 점도 성공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모더나에서는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독감, 호흡기 질환의 백신뿐만 아니라 맞춤형 항암 백신, mRNA 기반 타깃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로버트 랭거 교수는 한국의 젊은 과학자와 교수들에게 과학적인 발명이 모더나와 같은 기업을 설립할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 된다며, “모더나의 mRNA 플랫폼을 선행 예시로 볼 수 있다. 유의미한 연구 성과를 저널에 활발하게 게재하고, 기술의 특허 출원과 보호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이오기업을 장기적으로 수익성 있게 경영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과 바이오산업에 이해도가 높은 투자자를 찾는 것도 필요하다”라며 “바이오기업은 연구자, 경영자, 투자자들의 협업과 팀워크가 성공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사회 전반적으로 기초과학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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