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치료 키워드도 ‘삶의 질’ 중심…B형에도 예방요법을

비교적 출혈 적은 B형 혈우병도 예방요법으로 충분…최신 반감기 연장 제제 투여횟수 적어 편의성↑

기사입력 2021-11-25 06:00     최종수정 2021-11-25 15:2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삶의 질 지표’가 혈우병 예방요법에도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혈우병 치료는 주요 치료 목적인 출혈 예방을 넘어 환자들의 불편함을 줄이고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 

미국혈우재단(NHF, National Hemophilia Foundation)이 수행한 기능 손상과 삶의 질 등과 관련된 통증 영향에 대한 메타연구에 따르면 기존에 출혈 예방에 주된 목적을 둔 치료 방향에서 혈우병 환자의 삶의 질을 뒷받침 하는 치료 연구가 더욱 선행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혈우병 환자의 출혈과 관절병증 및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세계보건기구 및 세계혈우연맹은혈액응고인자를 정기적으로 투여하는 예방요법을 표준치료로 권고한다. 예방요법을 시행할 경우 출혈 예방 효과 외에도 근골격계 통증 완화, 정형외과 수술 필요성 감소, 병원 방문 횟수 절감 등의 치료 혜택이 있어 더 활동적인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국내 혈우병 환자의 경우 2019년 기준 예방요법을 진행하고 있는 환자는 약 절반 가량에 머물고 있다. 특히 A형 혈우병 대비 출혈 증상이 덜 심각하게 나타나고 출혈 빈도가 더 낮은 B형 혈우병 환자의 예방요법 시행률(40.3%)은 소아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대에서 A형 혈우병 환자의 예방요법 시행률(49.8%)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혈우병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여전히 치료의 간극이 존재하는 이유 중에 하나로 ‘주사치료에 대한 불편함’을 꼽는다. 인하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정아 교수는 “국내 환자들이 적극적인 예방요법 시행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반복되는 주사에 대한 부담이지만, 반감기 연장 제제를 사용할 경우 약물 투여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전한다.

‣ B형 혈우병 출혈 적더라도 ‘예방 요법’에 경각심 늦추지 말아야

국내 B형 혈우병 치료제로 허가된 약제들에는 베네픽스(Benefix, 화이자제약), 릭수비스(Rixubis, 다케다제약) 등이 있다. 이중 알프로릭스(Alplorix, 사노피)는 반감기가 연장된 새로운 유전자재조합 치료제로 소개되고 있다.

한국혈전지혈학회 및 대한혈액학회에 따르면 알프로릭스는 기존 유전자재조합 제제들에 비해 최근에 개발된 유전자 제제는 긴 반감기를 가지면서 예방 요법과 치료 요법 모두 동등 이상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보인다고 평가한다. 또한, 기존 유전자재조합제제들과 비교 시 유지요법에서 투여횟수가 대략 50~70% 감소하여 정맥투여의 불편함을 줄이고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프로릭스는 FcRn에 결합하는 IgG1의 Fc 영역을 포함하는 재조합, 융합 단백질제제다. 알프로릭스는 주요 임상인 B-LONG 연구를 통해 예방요법 시 우수한 출혈 예방 효과를 확인했다.

이전에 치료받은 적 있는 12세 이상의 중증(FIX level ≤ 2 IU/dL)의 B형 혈우병 환자(n=123)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알프로릭스 주 1회 예방요법 시행군(61명)의 연간출혈률은 출혈 시 보충요법 시행군(27명)에 비해 약 83% 감소했으며(p<0.001), 개별화된 예방요법 시행군(26명)에서는 약 87% 감소했다(p<0.001). rFIX(베네픽스주) 투여군(n=22r)과의 약동학 평가를 수행한 결과 rFIXFc(알프로릭스)의 최종 반감기가 rFIX(베네픽스주)보다 유의하게 길었다(82.1 vs.33.8 hours; P<0.001).

3세대 유전자재조합 인자제제로서 베네픽스와 함께 권고되는 혈우병 B형 치료제로는 다케다 제약의 릭수비스도 베네픽스의 PK 동등성이 확인됨(90%CI 03%~109%)에 따라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다만 학회에 따르면 릭수비스는 제조 과정 상 인간 단백질 및 동물 단백질은 추가되지 않은 유전자재조합 IX 응고인자로서 혈액응고 제9인자의 공급을 공여사람혈장에 의존하지 않는 임상적 의의가 있다.

인하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박정아 교수는 “혈우병 환자들도 출혈을 예방하고 잘 관리하면 혈우병이 없는 정상인처럼 생활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반감기 연장 제제 등 주사에 대한 부담이 적고 치료 효과가 높은 치료제를 활용하여 B형 혈우병 환자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예방요법을 시행하고 활동적인 일상생활을 누리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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