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협회가 한국의 디지털헬스케어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 출범식 및 세미나`를 지난 10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는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인과 관련 전문가·시민단체 등 약 110개 회원사가 참여해 ▲정부·기업 간 소통 촉진 ▲비대면 진료 ▲바이오·ICT 융합 의료기기 등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와 규제 개선 및 신설을 위한 활동을 추진한다.
또한 정부 부처와 의료계 등과 협력해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고도화를 위한 정책 및 제도 개선 추진을 진행한다.
위원회에는 ▲위원장 벤처기업협회 부회장·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대표 ▲공동 부위원장 메가존클라우드 이주완 대표, 네오펙트 반호영 대표, 뷰노 김현준 대표 ▲운영위원 서울아산병원 김준환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기동훈 교수,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김미영 대표, 웰트 강성지 대표, 블루클라우드 권선주 대표, 베이글랩스 박수홍 대표가 참여한다.
송승재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현대인 일상에 디지털 서비스가 빠르게 스며들었고, 의료 및 헬스케어 산업에도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며 “실제 250만건의 비대면 진료가 진행되는 등 정부는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 체계를 다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디지털 고품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정적인 의료서비스가 디지털화되기 위해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는 산업계와 정부 부처와 원활한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라며 개회 인사를 전했다.
보건복지위원장 김민석 국회의원이 영상을 통해 축사를 전했다. 김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의료 및 헬스케어는 우리에게 본직절인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됐고,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는 찬반의 논쟁을 뛰어넘고, 적재적소를 찾는 고민과 실천에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디지털헬스케어정책위원회의 활동이 입법과 정책으로 반영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 통합내과 김준환 교수가 `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일상적인 대면이 불가능해지면서 의료 분야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됐다”라며 “하지만 휴먼터치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고, 디지털화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대면에 따른 제한된 정보의 한계는 웨어러블 기기와 디지털헬스케어 시스템을 원활히 활용한다면 이에 따른 문제점 해결과 비대면 진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나 의료비용의 증가로 인해 돌봄의 장소가 병원에서 집으로 변화하고 있고, 최근 코로나19로 의료시설 부족 사태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며 “이는 의료의 디지털화와 IT 기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의료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해서도 의료 ICT 적용 등을 통해 진료 질 제고, 환자 안전 확보, 의료 인력 업무 부담 감소 등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프시맨틱스 손동천 팀장이 `코로나 이후의 국민의 비대면 진료 현황과 Dr. Call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손 팀장은 코로나19 이후로 글로벌 시장에서 비대면 진료는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실제 미국의 경우 이용률이 38% 증가했고, 현재 13~17%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 비대면 진료 이용률이 15%를 나타내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 15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은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진료 이용률이 0.2% 수준에 머무는 등 아직 비대면 진료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손동천 팀장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중 70%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이 차지하며, 주로 재진 중심으로 상급종병보다 의원급에서 많이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 팀장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 `Dr. Call`은 대면 치료와 병행하면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고, 특히 의료 접근성 향상과 치료 효과성 제고를 도모할 수 있다”며 “실제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 서비스를 통해 현지에서 충분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 부분을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넘어 Dr. Call 서비스를 통해 진료받고, 약 배송과 영문 소견서, 진료 의뢰서를 전달받음으로써 한국의 우수한 의료를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웰트 강성지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는 새로운 형태의 치료법으로 기존 인체에 투여되는 치료제와 달리 심리적인 부분이나 생활 습관을 주로 다루는데 차이점이 있으며, 최근 암 환자나 기타 질환으로도 확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디지털 치료제는 규제 밖에서 다뤄지고 있고, 이로 인해 과도한 광고, 유효성미입증 등으로 질적 저하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이제는 규제 안으로 들어와 과학적인 치료 효과 검증을 통해 하나의 치료제 형태로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디지털 치료제의 대표로 `PEAR Therapeutics`는 마약중독에 관한 상담프로그램의 효과를 과학적인 논문을 기반으로 설계하고,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해 정식으로 FDA에 허가받아 디지털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라며 “최근 미국 Somryst, 영국 Sleepio 등 불면증의 디지털 치료제도 시장에 출시되며 디지털 치료제의 효과가 인정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WELT도 국립정신건강센터와 보건복지부와 협약을 통해 국내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오펙트 반호영 대표가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재활 치료 서비스`를 주제로 발표했다. 반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1인당 의료비용 지출이 증가하고 있고, 이에 따른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 국내 뇌졸중 환자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이에 따른 급여 비용과 환자 부담금도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이어 뇌졸중 환자 중 재활 치료를 받는 입원 환자는 41%, 외래환자는 5%로 나타나고 있으며, 입원 치료의 경우 병원 수용 한계, 건강보험 재정 문제, 환자 의료비용 부담 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반 대표는 설명했다.
또한 외래의 경우 환자와 보호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의료보험 문제 때문에 여러 병원을 전전하는 재활 난민이 발생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도 확장되고 있어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호영 대표는 비대면 재활 치료 솔루션인 'Neofect Smart Solution'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계를 통해 집에서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원격으로 의료진과 재활 치료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동작 및 치료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통해 과학적인 가이드를 받으며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비대면 재활 치료는 환자와 보호자의 시간과 기회비용을 보장할 수 있으며, 환자가 부담하는 의료비용이 감소되고, 병원은 재활치료실과 같은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고, 넓은 범위의 환자를 볼 수 있는 확장성을 가지게 돼 수익성 증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