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오테크 창업은 어떻게? 인재영입·지역선점이 핵심

'바이오기업 해외진출 역량강화 세미나'‥ 이승주 대표 3년차 해외경영 노하우 전달

기사입력 2021-05-13 06:11     최종수정 2021-05-13 09:3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미국과 국내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 중인 오름테라퓨틱의 이승주 대표가 해외 바이오테크 경영 노하우를 공유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바이오기업 해외진출 역량강화 세미나'에서 오름테라퓨틱 이승주 대표가 미국혁신신약 연구소 운영 경험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승주 대표는 사노피 아시아 연구소장 출신의 신약 개발자 출신다운 기술적 노하우와 더불어 해외 경영에서 얻은 경험적 지견을 핵심적으로 요약해 전달했다. 현재 이 대표는 오름테라퓨틱의 국내 대전본사와 보스톤 지사를 운영 중이다. 그는 보통 바이오기업이 추구하는 기술이전보다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견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바이오 기업을 어느 국가에서 시작할 것인가는 인재영입 문제를 떠나 해당 국가의 상법을 선제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도에 따라 바이오 기업이 받을 수 있는 투자 범위와 틀이 정해지고 더 나아가 이는 회사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끼친다.

이 대표는 단순히 회사가 좋은 학위와 실무 경험만 있다고 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오름테라퓨틱의 경우 그는 본사를 대전으로 정했는데, 대전에는 이미 혁신신약 분야에서 자리 잡은 LG 생명과학과 SK바이오팜 등이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다. 또 이곳에서 발명한 신약은 FDA에서 승인을 받은 경우가 2차례나 있었다. 이승주 대표는 설립하려는 회사의 목적과 정체성이 회사가 위치할 지리적 맥락과 얼마나 잘 들어맞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회사 설립을 위해 미국행을 고려하고 있다면 전략적 목표가 무엇인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옮겨감으로써 마케팅, 임상, 리서치 분야 등 어디에 중점을 둘 것인지에 따라 미국 내에서도 선점지가 달라진다. 만약 허가와 임상이 중요하다면 FDA 행정기관이 위치한 지역을 꼽을 수 있겠고, 기초연구가 중요하다면 보스톤, 샌프란, 샌디에고 등이 될 수 있다. 

오름테라퓨틱의 경우 생체 연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보스톤행을 택했다. 보스톤을 비롯한 베이지역의 좋은 점을 설명해보자면 투자가 원활하고, 기업경력이 있는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과 시차가 큰 동부지역보다는 서부지역이 시차가 적어 한국과 협력하기에는 용이하다. 비용적 측면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비싸고 보스톤과 샌디에이고가 뒤를 잇는다. 

그러나 회사설립에 꼭 해외연구소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에서 CEO로 있는 연구개발자는 오히려 인재 영입이 수월한 서울과 판교를 겨냥해 연구소를 차리고 미국은 본사의 경영적 기능만 갖추는 경우가 있다. 이와 비슷하게 링크드인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검색했을 때 국내의 인재 풀이 보스톤 못지 않게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대표는 각 회사마다 무엇을 중요하게 내세울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기업지배구조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 대표는 기업지배구조가회사의 전략부분과 결부된 지점이기 때문에 주주와 이사회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국 자회사의 상장과 관계 없이 한국 모회사의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거나, 세계 각 지부 연구소의 업적을 본사를 중점으로 통합시키는 등의 경영 방향을 말한다. 

자회사의 주식을 모회사가 모두 소유하는 형태는 유럽의 바이오텍과 미국 연구소 등지에서 가장 흔하게 보이는 회사형태이다. 단 국책과제의 경우나 상장할 경우에는 4대 보험을 기준으로 회사 직원수가 책정되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 지사에만 직원이 모두 있고 국내에는 직원 수가 없다면 0명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승주 대표는 바이오회사 운영에 가장 어려운 점은 인사에 대한 업무였다고 회고했다. 소통방식, 관리방식이 문화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의사소통을 위해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했다. 또 인터뷰할 때 금기 시 되는 질문들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해외에는 인사에 대한 처우는 HR 테이블이 이미 존재할 만큼 이력에 맞는 연봉과 스톡옵션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 그는 현지에 나갔을 때 한국과 다른 고용형태와 기업문화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HR전문가, 변호사를 꼭 고용하여 업무를 수행하기를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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