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弗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전쟁 '아마존 vs 우버'

기존 유통 강자-신흥 이커머스 강자 대결…시장개편 가능성 주목

기사입력 2020-12-01 06:00     최종수정 2020-12-01 06:5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약 500억 달러 규모가 예측되는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에서 '아마존'과 '우버'의 대결이 주목된다.

새로운 비즈니스 강자들의 의약품 온라인 시장 진출이 변화를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아마존 파마시(왼쪽)과 우버 배송(출처: 각사 홈페이지)▲ 아마존 파마시(왼쪽)과 우버 배송(출처: 각사 홈페이지)

KOTRA가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이후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변화(박성우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 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소개됐다.

글로벌 조사기관 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은 2016년 330억 달러를 돌파했고,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4.8%로 성장해갈 것이며, 2020년에는 약 50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북미지역이 차지했으며(2016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은 미국과 캐나다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시장이 압도적인 시장 크기를 보유하고 있다. 


KOTRA는 "향후 이커머스, 스마트폰 보급 증가에 기인한 온라인 주문 폭증이 북미지역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규모를 확대하고, 베이비붐 세대를 중심으로 고령 인구 증가가 북미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의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보고서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변화를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일반 온라인 플랫폼에서 의약품 구매가 가능했지만, CVS, Walgreens, Rite Aid와 같은 대형 의약품 소매업체들의 강세와 월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체인 내 의약품 소매가 전체 유통시장의 대세였다.

그러나 올해 11월 17일 아마존(Amazon)은 미국에서 아마존 파마시(Amazon Pharmacy)를 출범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새로 출시한 온라인 약국 서비스이며, 대표적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이 미국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에 전격 진출했음을 알린 것이다.

아마존의 의약품 시장 진출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아마존은 1999년 일반의약품 쇼핑몰이었던 drugstore.com을 인수하면서 의약품 사업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2011년 사업 부진으로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s Boots Alliance)에 drugstore.com을 매각하면서 미국 의약품 유통시장의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2018년 온라인 약국 스타트업인 필팩(PillPack)社를 인수하며 의약품 시장 진출에 발판을 다시 마련했다.

필팩은 처방전 데이터에 따라 의약품을 1회 복용량으로 세분해 각 가정에 배달하는 업체로, 아마존은 필팩 인수로 미국 의약품 유통 시장 진입장벽 돌파구로 활용해 미국 50개주에 온라인 의약품 유통 허가를 취득하는 동시에 필팩 자체 소프트웨어 운영시스템 'PharmacyOS'로 환자 의료 데이터를 확보했다.

아마존 파마시는 일리노이, 미네소타, 하와이 등 일부 주를 제외한 45개 주에서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나머지 주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멤버십 회원인 아마존 프라임 고객은 무료 배송이며, 개인 의료보험이 없는 프라임 멤버십 고객에게 제네릭을 최대 80% 할인판매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예고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 사람들은 온라인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으로 처방약을 주문해 집으로 배송 받을 수 있게 된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우편으로 약을 받는 것에 점점 더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아마존의 진출은 시기 적절하면서도 의약품 유통산업 전반을 흔들 것이라 전망된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이 확산되면서 처방약 유통 시장에 대한 관심은 아마존 뿐 아니라 미국 IT 기업들이 처방 의약품 배송에 진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대표적인 업체는 공유경제 서비스업체 우버(Uber)로, 자회사 우버 헬스(Uber Health)가 올해 8월 처방약 배송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우버 헬스는 미국의 처방전 전달 스타트업인 NimbleRx社와 협약을 맺고 시애틀과 달라스 지역에서 의약품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약국이나 병원을 직접 방문할 수 없는 환자를 위한 주문형 처방약 배송 사업이다.

식음료(Uber Eats) 배송이나 사람(Uber)을 운송하던 대표적 공유경제 업체가 의약품 배송까지 진출한 것이다.

탈라 사타르(Talha Sattar) NimbleRx사 CEO는 "처방약은 30분 안에 배송될 것"이라며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약을 받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처방약 전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라며 협력 이유를 밝혔다.

KOTRA 박성우 실리콘밸리 무역관은 "CVS, Walgreens등 기존 의약품 소매업계에서는 이미 처방약 배송을 실시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처방약 구매에서 거주지역에 가까운 약국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노년층의 경우 온라인 약품 구매를 꺼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마존이 시장을 장악할지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전문가들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 CVS 약사는 박성우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아마존 의약품 시장 진출에 대해서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나, 의약품 유통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인지 아니면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것인지 이야기하기에는 아직은 너무 시기상조"라며 이 대결의 승자를 단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무역관은 "아마존의 진출은 작은 포장 부피와 반복 구매가 이뤄지는 의약품의 특성상 아마존 물류 분야 수익을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서는 분석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미국에서 외출이 어려운 사람들이 주요 고객이 될 수 있다"라며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주문하는 등 디지털 경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디지털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용도 높아지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우 무역관은 "온라인 이커머스 플랫폼의 강자인 아마존과 배송 분야의 강력한 기업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우버 등 새로운 비즈니스 강자들의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진출은 기존의 전통 약국 및 대형 소매업체들의 시장 지배구조의 변화를 요구하며, 새로운 시장판도를 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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