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벤처가 메릴랜드 정착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은

정부 프로그램 및 시차 활용해 이점 도출…지리적 환경도 비슷

기사입력 2020-09-17 12:04     최종수정 2020-09-25 06:5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미국 메릴랜드에서 바이오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요인들로 정부 프로그램의 적극 활용, 시차를 이용한 연구 개발, 과학적 인적 자원의 활용, 한국과 유사한 지리적 위치 등으로 인한 비교적 쉬운 적응과정 등이 제시됐다.

1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2회 KAPAL 온-에어 웨비나(KAPAL 2nd On-Air Webinar Program)에서는 메릴랜드에 본부를 두고 있는 테라이뮨(TeraImmune)의 COO인 박지훈 박사의 강의가 진행됐다.

박 박사는 “2007년부터 공동창업자인 김용찬 박사가 연구개발해 온 기술을 바탕으로 2016년에 미국에서 창업했다. 테라이뮨의 전신이 되는 기술들에 대해 그 안에서 모양새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짧지 않은 과정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연구소에서 나온 기술들을 연구자 단독으로 임상까지 진행하기는 어려워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 바이오벤처로서 메릴랜드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들로 △정부 기관 및 프로그램 적극 활용 △한국과의 시차를 이용한 충분한(fully) 연구 개발 △과학적 인력 자원(scientific human resource) 분포 △한국과 유사한 지리적 위치 등을 꼽았다.

메릴랜드는 많은 정부기관들이 위치해있다. 대표적으로 NIH(미국국립보건원), FDA(미국식품의약국), NIST(미국표준기술연구소), NSF(미국과학재단) 등이다.

그는 “미국에서 비지니스를 시작하기 좋은 방법 중 하나로 SBIR(중소기업기술혁신정책)에 도전해보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Phase 1에 선정됐다. 이 정책은 금액적인 지원보다는 뒷받침되는 서포팅 프로그램이 굉장히 좋다. 시장 조사, 사업 개발 전반에 대한 교육이 포함돼있다. 거기서 많은 혜택을 봤다”고 강조했다.

이후 “그러나 정부 과제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엔젤 투자자(angel investment)를 찾아다녔다. 이후 FDA의 pre-pre-IND 미팅인 INTERACT를 진행하였으며, NIH에서 지원하는 세포생산지원 프로그램인 PACT프로그램에 선정됐다. 또 CRADA라는 정부기관과 공동 연구를 하기에 좋은 툴도 있다”고 말했다.

엔젤 투자는 이후 개인들이 돈을 모아 창업하는 벤처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주식으로 그 대가를 받는 투자형태를 말한다. 자금 지원과 경영 자문 등으로 기업 가치를 올린 뒤 기업이 상장하거나 대기업에 인수합병(M&A)될 때 지분 매각 등으로 투자 이익을 회수한다.

박 박사는 “그러나 메릴랜드는 서머타임 때문에 한국과 13~14시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이 부분은 단점과 장점이 동시에 될 수 있다. 시차 덕에 한국과 동시에 일이 가능하므로 24시간을 꽉 채워 연구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 그러나 낮과 밤의 구분없이 일하느라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적 역량을 갖춘 인력 자원(scientific human resource)이 굉장히 풍부하며, 한국과 지리적 위치가 굉장히 비슷하고 한국 마트도 많아 한국에서 넘어오신 분들이 적응하기에 좋다. 아이가 있는 경우 좋은 공립학교도 많기 때문에 교육 면에서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벤처기업이 많이 발달하지 않은 데서 오는 단점들도 있다. 그는 “먼저 자본이 한정적인 면이 있다(few private capital sources). 즉 벤처로서 투자를 받기가 어렵다. 또 비지니스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한편, 테라이뮨은 오는 2021년 혈우병 치료제 FVIII에 대한 내성항체 생성을 극복할 수 있는 TCR-Treg으로 미국에서의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미연방정부 공동연구프로그램인 CRADA를 통해 NIH 및 미국방부 군의관 양성대학과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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