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병(정신분열증)이란
조현병은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을 의미하며 지난 2011년 약사법 개정에 따라 조현병(調絃病)으로 명칭이 개정되었다. 조현병은 현실에 대한 왜곡된 지각, 비정상적인 정서체험, 사고·동기·행동의 총체적인 손상과 괴리 등을 수반하는 정신장애를 말한다.
조현병(정신분열증)은 정신(즉, 마음)이 분열, 즉, 갈라져 있는 상태로 조현병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유도 '현악기(絃)의 줄을 조율한다(調)'는 뜻으로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는 환자의 상태가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와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전체 정신병원 입원환자의 2/3 이상을 조현병 환자가 차지하며 국내 전체 인구 중 0.31∼0.54%의 이환율을 나타내고 있다
조현병은 정신상태 검사와 신경인지기능검사, CT나 MRI 등을 통한 뇌구조검사 등으로 진단 할 수 있으며. 조현병은 뇌 속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을 다시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리스페리돈, 클로자핀 같은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해 치료할 수 있으며 여기에 언어 능력과 대인관계 능력 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정신요법, 생활요법, 작업요법, 환경요법 등의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2017년 대한정신약물학회 춘계학술대회에는 조현병·우울증·불면증 치료제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 질환은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과제로 꼽히며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신과약물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국내제약사들도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보건복지부 2001년 이후 5년단위로 정신보건법에 근거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2016년 조사는 삼성서울병원(연구책임자 홍진표 교수)을 통해 2016년 7~11월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 꼴로 평생동안 정신질환을 한 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1명은 최근 1년 동안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다. 주요우울장애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2배 이상 더 높았다.
▲ 조현병치료제 전통적으로 경구제가 대세
환인제약은 쿠에타핀서방정(성분명 쿠에티아핀푸마르산염)은 오리지널 쎄로겔(아스트라제네카)의 제네릭으로 올해 매출 1백50억대를 예상하기도 한다
주성분인 쿠에티아핀은 dibenzothiazepine 계열의 약물로 주로 D2 수용체와 5HT2 수용체에 대해 길항작용을 가짐으로써 조현병, 양극성 장애 및 주요우울장애(보조요법)에 효능을 나타낸다. 회사측은 기존 1일2회 복용하는 쿠에타핀정에 추가해 1일1회 복용하는 쿠에타핀서방정 발매로 환자의 복용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부광약품은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를 적응증으로 하는 루라시돈의 한국에서의 개발, 마케팅, 판매 및 유통에 관한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루라시돈은 스미토모다이닛폰사에 의해 개발된 비정형 조현병치료제로 도파민 D2, 세로토닌 5-HT2A 및 세로토닌 5-HT7 수용체를 차단하는 길항제로 작용한다. 또한, 루라시돈은 세로토닌 5-HT1A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작용하며 히스타민 H1, 무스카린 M1 수용체에 대해서는 거의 친화력을 보이지 않는다.
루라시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성인과 청소년(미국)의 조현병 치료와 제1형 양극성 장애(양극성 우울증)의 우울삽화에 대한 단일요법 및 리튬 및 발프로산의 부가요법으로 허가를 취득했다. 또한 루라시돈은 EU, 스위스, 호주, 대만, 러시아, 싱가폴, 태국 및 홍콩에서 성인 조현병에 대한 허가를 취득했다.
루라시돈은 북미시장에서 2015년 4월부터 2016년도 3월까지 10억불,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동안 9억불 이상의 빠른 매출성장세를 보인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갖던 품목이었다.
부광약품은 지난 2010년 정신분열병치료제인 ‘로나센정’을 발매한 바 있다. 로나센정은 부광약품이 주요성분인 블로난세린을 일본의 다이니폰·스미토모제약에서 독점 공급 받아 생산·판매하는 제품이다. 로나센정은 2008년 일본에서 발매된 이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에서 발매된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로나센정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용체에 대한 강력한 차단작용으로 신속하고 강력한 항정신병 효과를 나타낸다. 또 아드레날린, 히스타민, 무스카린 등 기타의 수용체에 대한 차단작용은 적어 프로락틴 상승, 체중증가 및 대사성 장애, 인지장애, 과다진정, 기립성저혈압 등의 부작용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장기 지속형주사제(LAI, Long-Acting Injection) 속속 발매
오츠카제약은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면서, 아빌리파이의 '장기 지속형주사제'인 아빌리파이 메인테나를 내놓았다. 월 1회 주사라는 점이 강점.
이어 얀센도 인베가라는 오리지널리티를 기초로 월 1회 주사하는 장기지속형 인베가 서스티나(팔리페리돈)를 출시했고, 이어 1년에 4회 투여하는 인베가 트린자까지 발매 탄탄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LAI는 조현병 초발 환자, 그리고 만성환자의 사회적 복귀를 돕는데 긍정적이다. 1개월 혹은 3개월에 주사 한번으로 약 복용을 빠뜨릴 염려가 없고, 조기 집중치료가 중요한 조현병 환자에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조기치료의 시기를 결정할 여러 대안들 중 LAI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장기지속형 조현병치료제의 처방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017년 1월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오츠카제약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아리피프라졸)'와 한국얀센 '인베가 트린자(팔리페리돈)'가 동시에 서울대병원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ee)를 통과했다. 두 회사는 여기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대형병원에 랜딩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에 있어 장기지속형주사제(LAI, Long-Acting Injection) 처방 요건은 근 1년 새 급속도로 진전됐다.
두 약물의 차이는 성분과 투약주기에 있다. 블록버스터 경구제 아빌리파이의 LAI제형인 아빌리파이 메인테나는 월1회, 인베가 서스티나(월1회)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인베가 트린자는 연4회 투약으로 질환을 관리한다. 얀센은 월 1회 제형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투약편의성 면에서 유리한 옵션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아빌리파이는 안전성 면에서 전문의들에게 고평가를 받는 약물이다. 특히 인베가 서스티나와 직접비교 임상을 통해 8주차부터 건강관련 삶의 질을 유의하게 개선시켜 임상적 기능개선으로 이어졌고 보다 낮은 치료 중단율(29.7% vs. 36.7%)을 입증했다.
조현병학회 관계자는 "정신질환 환자들의 특성상, 주기적으로 경구제를 복용하는 것이 어려운 사례가 많아 주사제에 대한 관심은 더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약물의 비교우위를 넘어 LAI 자체 시장이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의약품은 주사제보다 경구제 선호가 높다. 그러나 조현병의 경우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에 비해 월 1회 주사하는 편의성, 또 재발률 면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2배 이상 뛰어나다는 게 확인되면서 LAI가 일종의 주요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영국 LAI 처방률은 약 50%에 이르고 있으며 이밖에 유럽, 미국 등 국가에서 20% 이상의 처방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 '장기지속형 주사제' 가진 얀센·오츠카의 고민?
'장기지속형 주사제(LAI)'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임상현장에서 선택 가능한 치료옵션도 무려 3가지. 얀센이 팔리페리돈 성분으로 월 1회 투여하는 '인베가 서스티나'와 3개월 주기의 '인베가 트린자'를 선보였고, 오츠카가 올 하반기 아빌리파이의 주사제 버전인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아리피프라졸)'를 급여 출시했다.
양사의 경쟁 열기는 '2016년 대한조현병학회 추계 국제심포지엄'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번 대회의 메인 후원사로 나선 한국얀센과 한국오츠카제약은 전시부스를 나란히 마주한 가운데 런천심포지엄을 동시 개최해 신경전을 벌였다.
물론 전략에는 조금 차이가 난다. 2011년 인베가 서스티나를 통해 우리나라에 장기지속형 조현병 주사제를 처음 선보인 얀센은 '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추천하지 않는가(Why don't you recommend LAT?)'란 주제 강연으로 주사제 선택을 주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팔리페리돈 성분에 관한 안전성 우려라던지 경구약물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의 특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오츠카는 '기능회복을 위한 최적의 치료옵션(Ultimate treatment option for functional recovery)'란 제목의 강연을 마련했다. 오랜 처방경험을 가진 아빌리파이의 후광효과를 노린 것이다.
다만 경쟁사인 두 회사에게도 공통 과제는 남았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장기지속형 조현병 주사제로 처방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인지도를 높이고,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날 런천심포지엄의 강연을 맡은 이요한 교수(천주의성요한병원)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외래를 방문하는 조현병 환자 중 경구용 항정신병약물만을 복용하는 환자(538)들에게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해 질문했을 때 치료방법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9.4%에 불과했다. 한달간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변경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환자의 40%가 "그렇다"고 응답했는데, 변경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부작용이 많을 것 같다 △가격이 비쌀 것 같다 △약효가 강할 것 같다 순서로 조사됐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치료방법을 변경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함에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약제 자체에 대한 오해가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흥미롭게도 3개월 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선호도가 1개월 지속형 주사제보다 높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요한 교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꾸고 싶다는 환자들이 40%나 돼 꽤 높았음에도 간단한 설명문을 제공하는 것만으론 변경 의사가 뚜렷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처방전환을 이끌어내려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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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병(정신분열증)이란
조현병은 정신분열증(schizophrenia)을 의미하며 지난 2011년 약사법 개정에 따라 조현병(調絃病)으로 명칭이 개정되었다. 조현병은 현실에 대한 왜곡된 지각, 비정상적인 정서체험, 사고·동기·행동의 총체적인 손상과 괴리 등을 수반하는 정신장애를 말한다.
조현병(정신분열증)은 정신(즉, 마음)이 분열, 즉, 갈라져 있는 상태로 조현병이란 이름이 붙여진 이유도 '현악기(絃)의 줄을 조율한다(調)'는 뜻으로 정신적으로 혼란을 겪는 환자의 상태가 현악기가 정상적으로 조율되지 못했을 때와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전체 정신병원 입원환자의 2/3 이상을 조현병 환자가 차지하며 국내 전체 인구 중 0.31∼0.54%의 이환율을 나타내고 있다
조현병은 정신상태 검사와 신경인지기능검사, CT나 MRI 등을 통한 뇌구조검사 등으로 진단 할 수 있으며. 조현병은 뇌 속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을 다시 정상으로 돌릴 수 있는 리스페리돈, 클로자핀 같은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해 치료할 수 있으며 여기에 언어 능력과 대인관계 능력 등을 회복시킬 수 있는 정신요법, 생활요법, 작업요법, 환경요법 등의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2017년 대한정신약물학회 춘계학술대회에는 조현병·우울증·불면증 치료제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들 질환은 정신건강의학 분야에서 중요한 과제로 꼽히며 여전히 효과적인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한 의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신과약물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면서 국내제약사들도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보건복지부 2001년 이후 5년단위로 정신보건법에 근거한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번 2016년 조사는 삼성서울병원(연구책임자 홍진표 교수)을 통해 2016년 7~11월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성인 4명 중 1명 꼴로 평생동안 정신질환을 한 번은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1명은 최근 1년 동안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다. 주요우울장애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2배 이상 더 높았다.
▲ 조현병치료제 전통적으로 경구제가 대세
환인제약은 쿠에타핀서방정(성분명 쿠에티아핀푸마르산염)은 오리지널 쎄로겔(아스트라제네카)의 제네릭으로 올해 매출 1백50억대를 예상하기도 한다
주성분인 쿠에티아핀은 dibenzothiazepine 계열의 약물로 주로 D2 수용체와 5HT2 수용체에 대해 길항작용을 가짐으로써 조현병, 양극성 장애 및 주요우울장애(보조요법)에 효능을 나타낸다. 회사측은 기존 1일2회 복용하는 쿠에타핀정에 추가해 1일1회 복용하는 쿠에타핀서방정 발매로 환자의 복용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바 있다
부광약품은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를 적응증으로 하는 루라시돈의 한국에서의 개발, 마케팅, 판매 및 유통에 관한 독점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루라시돈은 스미토모다이닛폰사에 의해 개발된 비정형 조현병치료제로 도파민 D2, 세로토닌 5-HT2A 및 세로토닌 5-HT7 수용체를 차단하는 길항제로 작용한다. 또한, 루라시돈은 세로토닌 5-HT1A 수용체에 부분적으로 작용하며 히스타민 H1, 무스카린 M1 수용체에 대해서는 거의 친화력을 보이지 않는다.
루라시돈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성인과 청소년(미국)의 조현병 치료와 제1형 양극성 장애(양극성 우울증)의 우울삽화에 대한 단일요법 및 리튬 및 발프로산의 부가요법으로 허가를 취득했다. 또한 루라시돈은 EU, 스위스, 호주, 대만, 러시아, 싱가폴, 태국 및 홍콩에서 성인 조현병에 대한 허가를 취득했다.
루라시돈은 북미시장에서 2015년 4월부터 2016년도 3월까지 10억불, 2016년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동안 9억불 이상의 빠른 매출성장세를 보인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많은 회사들이 관심을 갖던 품목이었다.
부광약품은 지난 2010년 정신분열병치료제인 ‘로나센정’을 발매한 바 있다. 로나센정은 부광약품이 주요성분인 블로난세린을 일본의 다이니폰·스미토모제약에서 독점 공급 받아 생산·판매하는 제품이다. 로나센정은 2008년 일본에서 발매된 이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국내에서 발매된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로나센정은 도파민과 세로토닌 수용체에 대한 강력한 차단작용으로 신속하고 강력한 항정신병 효과를 나타낸다. 또 아드레날린, 히스타민, 무스카린 등 기타의 수용체에 대한 차단작용은 적어 프로락틴 상승, 체중증가 및 대사성 장애, 인지장애, 과다진정, 기립성저혈압 등의 부작용 발생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장기 지속형주사제(LAI, Long-Acting Injection) 속속 발매
오츠카제약은 아빌리파이(아리피프라졸)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면서, 아빌리파이의 '장기 지속형주사제'인 아빌리파이 메인테나를 내놓았다. 월 1회 주사라는 점이 강점.
이어 얀센도 인베가라는 오리지널리티를 기초로 월 1회 주사하는 장기지속형 인베가 서스티나(팔리페리돈)를 출시했고, 이어 1년에 4회 투여하는 인베가 트린자까지 발매 탄탄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LAI는 조현병 초발 환자, 그리고 만성환자의 사회적 복귀를 돕는데 긍정적이다. 1개월 혹은 3개월에 주사 한번으로 약 복용을 빠뜨릴 염려가 없고, 조기 집중치료가 중요한 조현병 환자에게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조기치료의 시기를 결정할 여러 대안들 중 LAI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장기지속형 조현병치료제의 처방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017년 1월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오츠카제약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아리피프라졸)'와 한국얀센 '인베가 트린자(팔리페리돈)'가 동시에 서울대병원의 약사위원회(DC, drug commitee)를 통과했다. 두 회사는 여기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을 비롯해 전국 주요 대형병원에 랜딩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에 있어 장기지속형주사제(LAI, Long-Acting Injection) 처방 요건은 근 1년 새 급속도로 진전됐다.
두 약물의 차이는 성분과 투약주기에 있다. 블록버스터 경구제 아빌리파이의 LAI제형인 아빌리파이 메인테나는 월1회, 인베가 서스티나(월1회)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인베가 트린자는 연4회 투약으로 질환을 관리한다. 얀센은 월 1회 제형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투약편의성 면에서 유리한 옵션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아빌리파이는 안전성 면에서 전문의들에게 고평가를 받는 약물이다. 특히 인베가 서스티나와 직접비교 임상을 통해 8주차부터 건강관련 삶의 질을 유의하게 개선시켜 임상적 기능개선으로 이어졌고 보다 낮은 치료 중단율(29.7% vs. 36.7%)을 입증했다.
조현병학회 관계자는 "정신질환 환자들의 특성상, 주기적으로 경구제를 복용하는 것이 어려운 사례가 많아 주사제에 대한 관심은 더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약물의 비교우위를 넘어 LAI 자체 시장이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반적으로 의약품은 주사제보다 경구제 선호가 높다. 그러나 조현병의 경우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에 비해 월 1회 주사하는 편의성, 또 재발률 면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2배 이상 뛰어나다는 게 확인되면서 LAI가 일종의 주요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영국 LAI 처방률은 약 50%에 이르고 있으며 이밖에 유럽, 미국 등 국가에서 20% 이상의 처방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 '장기지속형 주사제' 가진 얀센·오츠카의 고민?
'장기지속형 주사제(LAI)'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뜨겁다. 국내 임상현장에서 선택 가능한 치료옵션도 무려 3가지. 얀센이 팔리페리돈 성분으로 월 1회 투여하는 '인베가 서스티나'와 3개월 주기의 '인베가 트린자'를 선보였고, 오츠카가 올 하반기 아빌리파이의 주사제 버전인 '아빌리파이 메인테나(아리피프라졸)'를 급여 출시했다.
양사의 경쟁 열기는 '2016년 대한조현병학회 추계 국제심포지엄' 현장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번 대회의 메인 후원사로 나선 한국얀센과 한국오츠카제약은 전시부스를 나란히 마주한 가운데 런천심포지엄을 동시 개최해 신경전을 벌였다.
물론 전략에는 조금 차이가 난다. 2011년 인베가 서스티나를 통해 우리나라에 장기지속형 조현병 주사제를 처음 선보인 얀센은 '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추천하지 않는가(Why don't you recommend LAT?)'란 주제 강연으로 주사제 선택을 주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팔리페리돈 성분에 관한 안전성 우려라던지 경구약물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의 특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오츠카는 '기능회복을 위한 최적의 치료옵션(Ultimate treatment option for functional recovery)'란 제목의 강연을 마련했다. 오랜 처방경험을 가진 아빌리파이의 후광효과를 노린 것이다.
다만 경쟁사인 두 회사에게도 공통 과제는 남았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장기지속형 조현병 주사제로 처방 전환을 유도하기 위한 인지도를 높이고, 편견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날 런천심포지엄의 강연을 맡은 이요한 교수(천주의성요한병원)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외래를 방문하는 조현병 환자 중 경구용 항정신병약물만을 복용하는 환자(538)들에게 장기지속형 주사제에 대해 질문했을 때 치료방법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9.4%에 불과했다. 한달간 지속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변경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전체 환자의 40%가 "그렇다"고 응답했는데, 변경을 주저하는 이유로는 △부작용이 많을 것 같다 △가격이 비쌀 것 같다 △약효가 강할 것 같다 순서로 조사됐다.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치료방법을 변경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함에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거나 약제 자체에 대한 오해가 다양하게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흥미롭게도 3개월 지속형 주사제에 대한 선호도가 1개월 지속형 주사제보다 높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역시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요한 교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꾸고 싶다는 환자들이 40%나 돼 꽤 높았음에도 간단한 설명문을 제공하는 것만으론 변경 의사가 뚜렷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처방전환을 이끌어내려면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