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안전사고 1위 ‘투약 오류’…‘에피네프린‧뮤코미스트’ 사고로 시스템 개선”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의약품 과용량 투여 방지 등 환자안전사업 예방 개선 활동 전해
입력 2024.12.09 06:00 수정 2024.12.09 06:01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서희정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이 환자안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

가장 많이 발생하는 환자안전사고인 ‘투약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 당국이 의약품 포장 표기 용량을 수정하는 등 시스템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서희정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지난 6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환자안전사업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서희정 중앙환자안전센터장은 “지난해 통계 연보를 보면 ‘투약 오류’가 인증원에 보고되는 사고 중 가장 많았다. 에피네프린 과다 투여와 뮤코미스트 투약 시 다른 주사제와 혼동해 정맥주사한 사례 등이 있다”며 “이 경우 포장 용기를 일회용 소포장의 네블라이저에 넣으면 되는 형태로 제약업체와 2년간의 연구 끝에 포장용기를 변경해 문제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희정 센터장은 “얼마 전에는 퇴장방지의약품인 보스민액(에피네프린)의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제약사가 선언한 적이 있는데, 꼭 필요한 약물이어서 저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생산 중지를 막기도 했다”며 “이처럼 다방면으로 약물 오류 등에 대한 제도적인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자안전법은 2010년 백혈병 치료를 받던 한 환자가 항암제 투약 오류로 사망한 환자안전사고를 계기로 관련법 제정을 위한 청원운동이 확산되면서 2015년 제정됐다.

환자안전법의 주요 내용은 △국가환자안전위원회 구성‧운영, 환자안전종합계획 수립 △5년 주기 환자안전사고 실태조사 △중앙‧지역환자안전센터 지정‧운영 △환자안전위원회 설치 △환자안전사고 보고학습시스템(환자안전 주의경보 발령) △환자안전사고 보고 등이다.

인증원이 처음으로 실시한 2019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입원환자의 9.9%에서 환자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최대 42.9%는 예방이 가능했던 것으로 추산됐다. 2021년 연간 국내 입원 환자 수는 915만9649명, 위해사건 발생률은 9.93%인 90만9543명, 사망사고 발생률은 4.2%인 3만8201명으로 집계됐다. 매년 환자안전사고 사망자 수는 3만9000명으로 교통사고의 12배 규모다.

또한 중앙환자안전센터는 2020년 의약품 주입펌프와 관련 환자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례분석 TF 운영을 통해 국가 차원의 원인분석, 예방 대책 및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의약품 주입펌프는 주로 항암제, 마약성 진통제 등 주입량과 속도를 주의해 투약해야 하는 의약품을 일정한 속도로 정확한 양을 지속해서 투여할 때 사용하는 기기다. 수액세트에 부착돼 있는 수액조절기를 잠그지 않은 상태로 기기 조작 시 의약품이 급속으로 주입돼 환자에게 중대한 위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를 위해 중앙환자안전센터는 의약품 주입펌프 사용 오류를 예방할 수 있는 표준 디자인을 개발하고 특허청에 출원을 2021년 등록해, 이를 무상으로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건의료기관, 기기 제조업체, 정부 및 유관기관별로 개선 권고사항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주의사항과 교육내용을 배포하는 등 환자안전활동을 지속해 왔다.

2011년 도입한 ‘의료기관 인증제도’에 대한 인증원의 추진 현황도 소개됐다. 신경아 인증평가본부장은 “국내 의료기관의 의료 질 관리 문화 확산 및 프로세스가 개선됐음이 여러 연구 등을 통해 확인됐으나, 자율 인증 참여율 저조로 인증제 실효성에 대한 근본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며 “중소 의료기관까지 모두 참여해 국가 차원의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담보하고, 지역‧종별 의료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지속 발전 가능한 형태로 인증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보건복지부는 유기적‧통합적인 의료기관 평가체계를 구축하고 성과 기반 평가를 강화하기 위한 평가체계 개편 로드맵 마련을 추진 중이다.  

신 본부장은 “의원이나 약국도 최적화된 평가나 인증제도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다만 분야별 인증 형태처럼 의료기관 정보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평가방법을 만들어 수가 등을 연계할 수 있을 때 약국과 같은 보건의료기관도 평가나 환자안전정책에 포함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오태윤 인증원장이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추진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약업신문

오태윤 인증원장은 “인증원은 무엇보다 환자의 ‘신뢰’에 방점을 둠으로써 병원 선택을 위한 환자 알권리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환자 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목표로 환자 신뢰를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더보기 +
인터뷰 더보기 +
조기 치료 중요한 '파브리병'…"인식·보험 환경 개선됐으면..."
팜듀홀딩스, '연대' 통한 지속성장과 새로운 약국경영모델 제시
[인터뷰] 한때는 약사, 이제는 굿파트너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정책]“환자안전사고 1위 ‘투약 오류’…‘에피네프린‧뮤코미스트’ 사고로 시스템 개선”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정책]“환자안전사고 1위 ‘투약 오류’…‘에피네프린‧뮤코미스트’ 사고로 시스템 개선”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