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업계가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 속도는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보건산업브리프 406호 ‘2023년 제약산업 분야 기업경영분석’ 보고서를 통해 “제약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투자 전략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과 규제 개선 등 정책 지원이 제약산업의 안정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산진은 코스피 45개사, 코스닥 91개사, 코넥스 4개사, K-OTC(비상장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한 장외시장) 4개사, 외감 138개 등 총 2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의 세가지 주요 지표를 중심으로 지난해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제약기업 282개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상승하며 40조원을 돌파했으나, 전년대비 상승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기업 중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9.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소기업 5.9%, 중견기업 5.2%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바이오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이 강세를 보이며 매출액증가율은 20.3%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이후에는 팬데믹 단계에서도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과 치료제 등 의약품 수요 증가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관련 물품의 수요 감소로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대비 5.5%p 하락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역시 매출액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제약기업 중 매출액 1조원 이상의 기업은 2014년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 기준 총 7개 기업이 있었고,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총 91개로 이 중 매출액증가율이 20% 이상으로 고성장한 기업은 8개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20.6%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공정효율 극대화, 대규모 수주 증가 등 호조로 지난해 2조9000억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어 에스티팜(20.2%), 에스케이바이오텍(17.5%), 환인제약(17.5%), 동아제약(16.2%) 순으로 매출액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기업 10곳 중 3곳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줄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에 속하는 부광약품(△34.2%), 코오롱생명과학(△22.4%), SK바이오사이언스(△19.1%)의 매출 적자 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기업은 1조2042억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제약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인 제약기업은 삼바를 비롯, 셀트리온,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 6개로 확인됐다.
지난해 제약기업의 부채비율은 41%로 전년대비 12.2% 감소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전년대비 2% 감소한 10%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2022년 50%에서 지난해 25%로 크게 줄었다. 이는 대기업의 총부채는 일정 수준을 유지했으나 일부 제약기업의 자기자본이 급격히 증가해 자기자본 대 부채 비율이 크게 낮아진 효과로 분석된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일정 수준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를 유지했다.
보산진 관계자는 “제약산업 특성상 대규모 설비 투자와 R&D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본 조달능력과 부채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충분한 유동자산을 확보해 단기 채무상환 능력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현금 흐름을 철저히 관리하고 유통성 확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정부는 R&D 보조금 확대, 세금 감면과 같은 인센티브 제공, 대출 우대 및 융자자금 확대 등의 금융지원 정책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재정적 안정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산진은 제약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신약개발과 비용 효율화,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며, 민간기업과 학계, 연구소간 협력을 강화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은 비용절감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재무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세제 혜택 지원, 규제 개선, 창업기업 지원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1 | '블록버스터' 특허절벽! ‘키트루다’도 가고 ‘다잘렉스’도 가고.. |
2 | 강스템바이오텍,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 융복합제제’ 미국 특허 등록 |
3 | 국힘, 정은경 ‘송곳검증’ 예고…복지부 장관 임명 ‘산 넘어 산’ |
4 | 한국바이오협회, 산자부 '탄소순환플랫폼’ 사업 총괄주관기관 선정 |
5 | 건기식 판매 약국 안전위생교육 의무화…면허 미신고 땐 효력 정지 |
6 | K-뷰티서 출발한 '푸디피케이션', 글로벌 브랜드 전략 됐다 |
7 | 지니너스, 에이비엘바이오와 유전체 AI 솔루션 공급계약 체결 |
8 | 비타민C, 일본서 ‘데일리 성분’으로 |
9 |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일본 의약 전문 유통사 Summit과 업무협약 체결 |
10 | AI 챗봇부터 돌봄 조례까지…서울시약사회, 약사 정책 추진 박차 |
인터뷰 | 더보기 + |
PEOPLE | 더보기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
국내 제약업계가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 속도는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보건산업브리프 406호 ‘2023년 제약산업 분야 기업경영분석’ 보고서를 통해 “제약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투자 전략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과 규제 개선 등 정책 지원이 제약산업의 안정적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보산진은 코스피 45개사, 코스닥 91개사, 코넥스 4개사, K-OTC(비상장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한 장외시장) 4개사, 외감 138개 등 총 282개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의 세가지 주요 지표를 중심으로 지난해 경영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제약기업 282개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6.0% 상승하며 40조원을 돌파했으나, 전년대비 상승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기업 중 대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9.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소기업 5.9%, 중견기업 5.2%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바이오의약품과 원료의약품이 강세를 보이며 매출액증가율은 20.3%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2020년 이후에는 팬데믹 단계에서도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과 치료제 등 의약품 수요 증가로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관련 물품의 수요 감소로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대비 5.5%p 하락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역시 매출액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제약기업 중 매출액 1조원 이상의 기업은 2014년 유한양행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지난해 기준 총 7개 기업이 있었고, 매출액 1000억원 이상 기업은 총 91개로 이 중 매출액증가율이 20% 이상으로 고성장한 기업은 8개로 나타났다.
매출액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20.6%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로, 공정효율 극대화, 대규모 수주 증가 등 호조로 지난해 2조9000억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어 에스티팜(20.2%), 에스케이바이오텍(17.5%), 환인제약(17.5%), 동아제약(16.2%) 순으로 매출액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기업 10곳 중 3곳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줄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에 속하는 부광약품(△34.2%), 코오롱생명과학(△22.4%), SK바이오사이언스(△19.1%)의 매출 적자 폭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이 가장 큰 기업은 1조2042억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제약기업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000억원 이상인 제약기업은 삼바를 비롯, 셀트리온,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JW중외제약 등 6개로 확인됐다.
지난해 제약기업의 부채비율은 41%로 전년대비 12.2% 감소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전년대비 2% 감소한 10%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2022년 50%에서 지난해 25%로 크게 줄었다. 이는 대기업의 총부채는 일정 수준을 유지했으나 일부 제약기업의 자기자본이 급격히 증가해 자기자본 대 부채 비율이 크게 낮아진 효과로 분석된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일정 수준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를 유지했다.
보산진 관계자는 “제약산업 특성상 대규모 설비 투자와 R&D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자본 조달능력과 부채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충분한 유동자산을 확보해 단기 채무상환 능력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현금 흐름을 철저히 관리하고 유통성 확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위해 정부는 R&D 보조금 확대, 세금 감면과 같은 인센티브 제공, 대출 우대 및 융자자금 확대 등의 금융지원 정책을 더욱 강화해 기업의 재정적 안정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산진은 제약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신약개발과 비용 효율화,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며, 민간기업과 학계, 연구소간 협력을 강화해 연구개발 효율성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기업은 비용절감과 함께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재무관리 강화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세제 혜택 지원, 규제 개선, 창업기업 지원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