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직원 동원' 의혹에 "정부가 가짜뉴스 선동" vs "사실이면 책임 물을 것"
박민수 2차관, 4일 중대본 브리핑서 엄중 경고
입력 2024.03.04 14:13 수정 2024.03.0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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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장관이 4일 오전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보건복지부 

정부가 지난 3일 의사단체 집회에 제약회사 직원이 동원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의사의 도덕성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4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민수 차관은 “의사단체가 어제 열린 집회에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만약 사실이라면 의약품 거래를 빌미로 부당한 행위를 강요한 것”이라며 “정부는 이를 철저히 규명하고 위반사항이 확인될 경우 법에 따라 관련자들에게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경찰 역시 해당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약사 직원 동원 의혹에 대해 “유사 사례가 있어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현재는 첩보 수집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불법행위가 확인되거나 관계 당국의 고소, 고발이 있으면 즉시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지난 3일 의사단체 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일부 의사들이 제약회사 영업사원 등을 대상으로 참석을 강요한다는 글이 여럿 올라와 의혹을 자아냈다. 해당 글은 ‘의사 총궐기에 제약회사 영업맨 필참이라고 해서 내일 파업 참여할 듯’, ‘거래처 의사가 내일 안 나오면 약 바꾸겠다고 협박해서 강제 동원된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실제 동원 사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궐기대회가 열린 지난 3일 해당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일반 회원 일탈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나 16개 시도의사회, 시군구 의사회 등 지역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면서도 “일반 회원들의 일탈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강요된 것인지, 아니면 제약회사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온 것인지에 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한 복지부는 지난달 29일 기준 100개 수련병원에 대한 점검 결과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소속 전공의의 72%인 8945명이라고 전했다. 현장 점검 후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박민수 차관은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받게 되면 전공의 수련기간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므로 전문의 자격 취득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지게 된다”며 “행정처분 이력과 사유는 기록되므로 향후 각종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29일 까지 현장에 업무복귀를 해야만 처분을 면할 수 있다”며 “현장 확인이 된 경우에 처분이 나가는 만큼, 현장 확인 전 복귀가 이뤄졌다면 실질적인 처분에 상당히 고려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4일 중대본 브리핑 후 제약회사 직원을 집회에 동원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사실이라면 의협이 먼저 나서 징계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최근 제약회사 직원을 집회에 동원하겠다고 말한 의사가 있는 것처럼 언론이 거짓 기사를 만들어내고 이를 정부가 다시 언급하는 등 의사의 도덕성을 땅에 떨어뜨려 국민적 인식을 나쁘게 하고 있다. 이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치졸한 행태”라며 “만약 그런 회원이 있다면 의협이 먼저 나서 회원을 징계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당사자께 사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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