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격의료 시장 , 활짝 개화하며 맞춤형 진화...우리 기업 진출 기회는?
2028년까지 연평균 21.0% 성장 전망...우리 기업, IoT융합 의료기·원격의료 솔루션 통한 진출 유망
입력 2024.02.08 08:29 수정 2024.02.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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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원격의료와 이를 둘러싼 정책 및 제도들이 초미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원격의료 시장이 맞춤형으로 진화하며 본격적으로 개화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초 미국 전체 건강보험 청구 금액 중 0.2%에 불과했던 원격의료 비중(전화 진료 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점차 확대돼 지난해 11월 5.1% 수준에 달했다. 팬데믹 이후 부상한 비대면 트렌드에 더해 최근 몇 년 동안 진행된 급속한 통신 기술 발전 및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로 미국인들 원격의료 활용도는 팬데믹 직전과 비교해 약 3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원격의료가 미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점차 보편화됨에 따라, 가벼운 질환에 대한 일회성 진찰 및 약품 처방에 한해 운영되던 원격의료 서비스는 주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 치료에서부터 우울증 상담,비만·탈모·수면 클리닉 등 다양한 질병군에 대한 효과적 치료 대안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다.

미국,팬데믹 이후 원격의료 규제 완화 지속
 
코트라 미국 댈라스 무역관이 6일 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원격의료는 지난 1993년 미국원격의료협회(American Telemedicine Association,이하‘ATA’)창립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됐으며, 1997년 원격진료접근성향상법(Improved Access for Telehealth Act of 1997)을 통해 공공의료보장제도인메디케어(Medicare)에서 원격의료 서비스를 최초로 승인했다. 이후 2000년 사회보장법(Social Security Act)개정을 통해 원격의료 보험 적용 범위를 개인심리치료,약물치료 등으로 확대시켰으며, 2010년 전 국민 의료보험 가입 의무화를 골자로 한ACA(Affordable Care Act,일명‘오바마케어’)통과 이후 점차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은 주별 원격의료동등법(Telehealth Parity Law)시행을 통해 민간 보험에서 원격의료 보험수가를 대면진료와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도록 유도해 왔으며, 지난 2020년3월 팬데믹 초기 식품의약국(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을 통해 '비침습적 원격 모니터링 장치에 대한 시행 정책(Enforcement Policy for Non-Invasive Remote Monitoring Devices Used to Support Patient Monitoring During the Coronavirus Disease 2019 Public Health Emergency)'을 발표하며 원격의료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는 동 시기 원격의료 편의성을 체험한 상당수 미국인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원격의료 서비스를 사용하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미국 실정에 딱 맞는‘원격의료’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의 원격의료에 대한 적극적인 채택과 수요 증대 원인으로는 광대한 국토 면적과 도심 위주 인구 분포에 따른 도심 외 지역의 낮은 의료 접근성,의사 부족 문제,인구 노령화와 함께 증가하는 높은 만성질환자 비율 등을 들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맥킨지앤컴퍼니(Mckensey and Company,이하‘맥킨지’) 2020년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56%에 달하는 행정구역(County,이하‘카운티’)에는 정신과 의사(Psychiatrist)가 없고, 64%의 카운티에는 정신건강 의료 서비스 제공 기관이 부족한 상태이며, 70%의 카운티에는 소아 정신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의사 부족 현상에 더해1차 진료(Primary care)까지의 접근성도 매우 낮다.(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앤컴퍼니 2020년 통계)
 
]미국 의료 컨설팅회사 메릿호킨스(Merritt Hawkins)는 2022년 기준 외래 초진까지 미국 전 지역 평균 소요 대기일은 26일로,미국에서도 지역마다 편차가 커,뉴욕시 평균 대기일은 약 2주 남짓에 불과한 반면,오레건주 포틀랜드 경우 평균 대기일은 45.6일로 가장 길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원격의료 전문 기업 에브리웰(Everywell)에 따르면  자사 원격의료 서비스를 통한1차 진료까지의 대기시간은 단 18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진료가 가능해 대면진료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자랑하는 원격의료는 장기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지만 물리적으로 의료 기관을 자주 방문하기 어려운 미국 만성질환(Chronic disease)환자들에게서 특히 높은 사용률을 보인다.
 
 
미국 기업들,자사 복지혜택에 원격의료 추가

원격의료 보편화에 따라,자사 복지혜택에 원격의료를 추가하는 기업들 또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미국 최대 유통기업인 월마트(Walmart)는 지난해 10월부터 원격의료 전문 기업인 인클루디드헬스(Included Health)와 제휴해 약100만 명에 달하는 자사 직원들에게 원격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비영리 의료보건 연구조사기관 KFF가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보험 설문조사에서는 2023년 기준 직원수 50명 이상 미국 기업 약91%가 원격의료를 건강보험 혜택 일부로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최대’미국 시장 선점 위해 다양한 기업들 각축 ...영역 확장 중
 
현재 미국에서 원격의료는 다양한 기업들에 의해 시행되고 있다. 의료 전문 기업,병의원에서부터 시그나(Cigna),휴매나(Humana)등 건강보험사,아마존과 같은‘빅테크(Big Tech)’기업,타깃(Target), 월마트와 같은 유통 대기업까지 가세해 기존 기업과 파트너십 체결,지분투자 또는 인수합병을 통해 미국 원격의료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원격의료 서비스는 감기,중이염 등 가벼운 질환 치료 및 약 처방을 위한1차 진료에서 더욱 진화해,비만,심장병,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정신 건강 상담,건강 관리 코칭 및 환자 모니터링 등으로  영역을 더욱 확장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원격의료 시장에서 환자 개개인 대상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한 맞춤형 진료 도입이 더욱 활성화됨에 따라,심박수,혈당,혈압 측정기,체중계 등 환자 모니터링 관련 스마트 디바이스 제품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업계를 선도하는 원격의료 기업들은 의료 관련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전략적파트너십 체결 및기술 제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2022년  대표적인 미국 원격의료 기업인 암웰이LG전자와 원격의료 솔루션 개발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원격의료는치료 뿐 아니라 질병 예방 및 진단영역으로도 발을 넓히고 있어,원격의료 행위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건강 데이터 및 의료 영상 분석 솔루션 기술,건강 자가 진단 테스트기 등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코트라는 “ 미국 헬스케어 기업 P사 의료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한국의 선진화된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의료 모니터링 기기,솔루션 등에 대한 관심을 전했다“며 ”  원격의료 기업들은 환자와 진료,상담을 통한 맞춤형 스킨케어 추천 및 자체 제품 판매를 겸하고 있어,스킨케어,안티에이징,헤어케어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비한 우리 뷰티 기업들과 제네릭 의약품,이너뷰티 제품 등을 생산 가능한 우리 제약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또 ” 미국 원격의료 시장은 미국 내 환자들뿐 아니라 미국 방문 없이도 선진 의료 혜택을 누리고자 하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모두 개방돼 있어,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들은 미국 내 관련 콘퍼런스 및 전시회 참관을 통해 미국 시장 이해를 높이고 신규 수요 발굴 및 판로 개척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마켓앤마켓에 따르면,글로벌 원료의료 시장은2028년까지 연평균23.2%성장해3조4243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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