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는 지난 5월 30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대응책으로 공적처방전달시스템 가동을 시작하고 회원에게 가입을 독려했다.
약사회가 개발한 '공적처방전달시스템'에 가입한 약사들은 연동된 민간 플랫폼 처방전을 확인하고 조제 및 결제까지 가능하다. 이로써 민간 플랫폼에 일일이 가입할 필요가 없어 플랫폼에 약국이 종속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약사회의 설명이다.
결국 민간 플랫폼의 협조를 받아 플랫폼에 종속되는 것을 막겠다는 이야긴데, 의문과 의구심이 동시에 든다.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은 △약국 정보관리 △처방전 수신 관리 △정산관리 등 크게 3가지 기능으로 나뉜다. ‘민간 플랫폼에 약국이 종속되는 일을 막겠다’고 외친 탓에 마치 약사회만의 플랫폼인 것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민간 플랫폼과의 연동 없이는 운영할 수 없는 구조다. 약사회로선 '회원' 자산을 무기로 민간 플랫폼의 ‘무보수’ 협조를 받아야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다.
과연 상업 플랫폼이 수익성을 버릴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약국의 데이터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약사회에 어쩔 수 없이 협조하겠지만, 수익성 없는 사업에 헌신할 플랫폼이 몇 개나 될까. 민간 플랫폼들이 약사회 시스템과의 연동을 끊어버리겠다고 나선다면? 그리고 약국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 이벤트를 벌여 민간 플랫폼으로의 이동을 유도한다면? 간편한 비대면 진료 처방전 연동에 익숙해진 약국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리보다는 실리를 찾아 떠나는 약국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결국 약사회는 민간 플랫폼을 홍보해 준 꼴이 되기 십상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약사회는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 민간 플랫폼에 가입한 약국들은 약사회가 그동안 가장 걱정했던 대로 플랫폼에 종속될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몸을 부풀린 민간 플랫폼들이 횡포를 부리게 되면 소비자들도 그 피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급하게 만들어진 약사회 시스템은 그동안 환자들의 약국 변경이나 변심 등 민원 대처를 해온 경험이 많은 민간 플랫폼의 고객센터 대응을 따라가긴 힘들 수밖에 없다. 또한 약국정보 리스트 시스템인 만큼, 약사회 의도와는 다르게 추후 비대면진료 법제화 추진 시 약 배달 툴로 전락할 여지도 적지 않다.
약사회는 이번 시스템을 잘 정착시켜 향후 복지부와의 논의에서 '공적처방전'을 유도해 비대면진료 법제화 시 공적처방전달시스템 상 공적처방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민간 플랫폼이 무보수 협조가 지속돼야 가능한 계획이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일부 회원들의 민간플랫폼으로의 일시적인 이동은 있겠지만 편의성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영구적으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플랫폼의 횡포 또는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약사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시스템에 가입을 해야 한다며 회원 100%가 가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약사회는 시스템 안착을 위해 '약사 회원 단결'을 외치며 연대를 지속 강조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야말로 회원을 믿고 가는 약사회다. '약사 회원 단결'만 외치기보다 뾰족한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칫 잘못하면 믿었던 약사회에 발등을 찍히고 뼈 아파 하는 약국들이 줄지어 생길 수도 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5월 30일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대응책으로 공적처방전달시스템 가동을 시작하고 회원에게 가입을 독려했다.
약사회가 개발한 '공적처방전달시스템'에 가입한 약사들은 연동된 민간 플랫폼 처방전을 확인하고 조제 및 결제까지 가능하다. 이로써 민간 플랫폼에 일일이 가입할 필요가 없어 플랫폼에 약국이 종속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약사회의 설명이다.
결국 민간 플랫폼의 협조를 받아 플랫폼에 종속되는 것을 막겠다는 이야긴데, 의문과 의구심이 동시에 든다.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은 △약국 정보관리 △처방전 수신 관리 △정산관리 등 크게 3가지 기능으로 나뉜다. ‘민간 플랫폼에 약국이 종속되는 일을 막겠다’고 외친 탓에 마치 약사회만의 플랫폼인 것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민간 플랫폼과의 연동 없이는 운영할 수 없는 구조다. 약사회로선 '회원' 자산을 무기로 민간 플랫폼의 ‘무보수’ 협조를 받아야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다.
과연 상업 플랫폼이 수익성을 버릴 수 있을까?
지금 당장은 약국의 데이터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약사회에 어쩔 수 없이 협조하겠지만, 수익성 없는 사업에 헌신할 플랫폼이 몇 개나 될까. 민간 플랫폼들이 약사회 시스템과의 연동을 끊어버리겠다고 나선다면? 그리고 약국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 이벤트를 벌여 민간 플랫폼으로의 이동을 유도한다면? 간편한 비대면 진료 처방전 연동에 익숙해진 약국들은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리보다는 실리를 찾아 떠나는 약국들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결국 약사회는 민간 플랫폼을 홍보해 준 꼴이 되기 십상이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약사회는 갖고 있어야 할 것이다.
스스로 민간 플랫폼에 가입한 약국들은 약사회가 그동안 가장 걱정했던 대로 플랫폼에 종속될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몸을 부풀린 민간 플랫폼들이 횡포를 부리게 되면 소비자들도 그 피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급하게 만들어진 약사회 시스템은 그동안 환자들의 약국 변경이나 변심 등 민원 대처를 해온 경험이 많은 민간 플랫폼의 고객센터 대응을 따라가긴 힘들 수밖에 없다. 또한 약국정보 리스트 시스템인 만큼, 약사회 의도와는 다르게 추후 비대면진료 법제화 추진 시 약 배달 툴로 전락할 여지도 적지 않다.
약사회는 이번 시스템을 잘 정착시켜 향후 복지부와의 논의에서 '공적처방전'을 유도해 비대면진료 법제화 시 공적처방전달시스템 상 공적처방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역시 민간 플랫폼이 무보수 협조가 지속돼야 가능한 계획이다.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은 일부 회원들의 민간플랫폼으로의 일시적인 이동은 있겠지만 편의성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영구적으로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플랫폼의 횡포 또는 종속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약사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시스템에 가입을 해야 한다며 회원 100%가 가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약사회는 시스템 안착을 위해 '약사 회원 단결'을 외치며 연대를 지속 강조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그야말로 회원을 믿고 가는 약사회다. '약사 회원 단결'만 외치기보다 뾰족한 묘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자칫 잘못하면 믿었던 약사회에 발등을 찍히고 뼈 아파 하는 약국들이 줄지어 생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