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헬스케어의 모습을 보고 싶다면 한국을 보라”

한국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높은 잠재력을 지닌 만큼 세계를 이끌 미래형 혁신국가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래학자이자 OneShared World 창립자 겸 의장인 제이미 메츨 박사는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이 주관하는 ‘메디컬코리아2023’에서 ‘정밀에서 예측까지: 기술, 혁신, 그리고 헬스케어의 흥미로운 미래’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메츨 박사는 “헬스케어는 일반화된 의료에서 맞춤형 의료를 넘어 예측형 의료로 바뀌고 있다”며 “한국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앞으로 한국에 직접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국가의 국민들조차 자기 나라에서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받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메츨 박사는 헬스케어는 사회 전방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헬스케어의 두 가지 눈에 띄는 변화를 설명했다. 하나는 일반화된 의료에서 맞춤화된 정밀의료로의 변화이며, 또 하나는 정밀의료에서 예측형 의료로의 발전이다. 

그는 일반의료에서 정밀한 맞춤형 의료로 도약함으로써 가족력이나 개인의 치료이력 등 환자에 대한 많은 데이터가 필요해졌고, 환자 신체에 대한 생물학적 정보를 얻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해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아시절부터 아기가 태어난 후 혈액을 분석해 장애나 질환 가능성을 알아낼 수 있는 세상이 됐다는 것. 헬스케어를 제공할 때 의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잘못된 치료와 진단을 할 수 있지만, AI와의 협진을 통해서 그 오류와 과실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세포를 유입해 새로운 특징을 만들어주거나 체질을 바꾸거나 하는 체내 유전자 치료도 있다. 유전자 편집장비를 체내에 넣어 그 안에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도 도입됐다”며 “일반화된 의료치료에서 정밀화된 단계로 넘어오게 됐으며, 한국과 영국을 비롯한 전세계 국가들이 각 국가만의 바이오뱅크를 구축해야 할 때가 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 건강정보가 다 들어간 바이오뱅크가 만들어져야 맞춤형 의료서비스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메츨 박사는 이같은 건강 데이터를 엄청난 양으로 구축하게 될 때 변혁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각자의 몸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게 되면  다음에 발생할 수 있는 건강상황을 미리 예견할 수 있다. 헬스케어 서비스의 혜택은 극대화되고 오류는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본디 헬스케어는 아프고 난 후 받는 서비스를 일컫지만, 이제는 유전적 결함이나 선천적 질환을 태어나기 전부터 검사를 통해 예측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어릴 적부터 식단과 체중관리를 통해 건강의 적신호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헬스케어에서 중요한 건 모든 이들의 건강을 최적화하는 것이며, 앞으로 발생할 위험을 사전 차단해 위험 가능성을 막는 것으로, 전세계는 이에 관한 다양한 형태의 역량과 기술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은 기술과 서비스가 뛰어난 만큼 이를 이용해 보다 선진화된 의료관광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은 의료서비스로 유명한 미국에 여러 지식과 기술을 전달할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한국의 의료서비스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아주 훌륭한 의료진의 기술을 AI가 넘겨받아 다른 국가에 넘겨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환자와 힘든 치료과정을 함께 하고, 그 과정을 어떻게 촉진할지를 고민하고 개발한다면 수조달러에 이르는 기회를 창출하게 될 것이란 조언이다.   “

 

 

두 번째 기조연설을 한 카카오헬스케어 황희 대표는 ‘디지털헬스케어와 건강 형평성: 기술과 함께하는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현재 카카오헬스케어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GAMMA와 프로젝트 DELTA를 소개했다. 

황 대표는 “고령화 시대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잘 사용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디지털 헬스케어가 만능열쇠는 아니지만 사회가 가진 제한된 자원을 공평한 의료 서비스로 모든 사람들이 보편타당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결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카카오’가 다양한 분야에서 일상생활의 이노베이션을 영위하는 기업으로서, 디지털 헬스케어를 해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수많은 영역 중 무엇을 제일 잘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데이터와 관련된 이슈를 모아 현재 프로젝트 감마와 델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 감마는 대표적인 만성질환 중 하나인 당뇨에 초점을 맞춘 연속혈당측정기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혈당 관리서비스로, 올해 3분기 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적으로 큰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는 “프로젝트감마는 한 사람의 데이터를 축적해 인생 레시피를 만든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환자가 뭘 먹고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떤 스트레스 상태에 있을 때 혈당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체크해 일상생활에서 혈당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카오의 IT 테크놀로지가 다 들어가는 프로젝트 감마를 통해 전당뇨에서 당뇨로 넘어가는 시간을 12년만 늦출 수 있다면, 당뇨에서도 안정된 컨디션으로 5~10년을 유지할 수 있다면, 사회적 이득은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인 델타는 카카오헬스케어의 파트너인 의료기관, 연구기관, 기업들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지원하는 데이터 플랫폼이다. 현재 국내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2분기 내 대규모 병원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헬스케어 데이터는 쌓여있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고 서비스로 연계돼 가치있게 쓰여야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며 “프로젝트 감마와 델타가 달라 보이지만 둘이 같이 맞물려 선순환하는 구조가 돼야 초정밀 개인형 의료에서 정밀의료까지 갈 수 있는 기술적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로 13회를 맞이한 ‘메디컬코리아2023’은 ‘더 나은 일상,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여정’을 주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대규모 글로벌 헬스케어 학술 행사다.
 
특히 메디컬 코리아는 전세계 석학들의 강연과 토론을 통해 글로벌 헬스케어의 최신 경향을 공유하고, 정부간 협력 등을 통해 국비 환자 송출, 해외 의료인 연수, 의료 해외 진출 등 실질적인 의료서비스 시장 창출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