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국정감사] 질병청장, ‘바이오주 거래’ 끝까지 공개 거부…민주 “무능하거나 숨기는 것”
“이해해달라. 사적 이익 취하지 않았다”며 명확한 답변‧자료제출 거부…여당도 쓴소리
입력 2022.10.06 06:00 수정 2022.10.06 06:01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사진: 국회 전문기자협의회).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청장 취임 전 바이오주 주식거래에 관한 집중 질의를 받았지만 끝까지 관련 내용을 밝히지 않아 원성을 샀다. 백 청장은 직무와 관련이 없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는 상임위 지적에 처분했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명확한 답변이나 자료제출은 끝내 거부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김민석‧김원이 의원은 지난 5일 열린 보건복지부‧질병청 국정감사에서 백경란 청장의 취임 전 바이오주 주식거래와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거래사실을 물었다. 

김민석 의원은 저녁 8시에 이어진 국정감사 3차 질의에서 “질병청장이 되면서 문제가 되는 주식 몇 개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공무원의 주식 보유 관련에 관한 지침 등 청장으로서 보유하면 안 되는 규정 때문에 질병청장으로서 직무 관련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총족하기 위해 처분한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백경란 청장이 “상임위에서 지적해 처분했다”고 단답하자, 김 의원은 “갖고 있던 시절에는 코로나19 자문위원이었다. 자문위원으로서는 문제가 아니지만 질병청장으로서는 문제가 될 수 있는 주식을 가지고 있었던 건 사실 아닌가”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백 청장은 “그렇게 말씀드리는 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모호한 답을 내놨다. 

김 의원은 “왜 사실 확인을 할 수 없나? 문제가 되니까 질병청장이 되면서 처분하지 않았나. 자문위원 시절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청장이 되면서 문제가 되기 때문에 처분한 것 아닌가”라고 따졌다. 

그러자 백 청장은 “상임위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추라고 해서 처분한 것”, “자문위 활동과 관련된 주식이 아니다. 청장으로서 가지고 있으면 안 되는 주식인지는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청장은 과도한 방어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백경란 청장이 원천봉쇄하듯 답을 피하자 보건복지위원장인 민주당 정춘숙 의원은 “청장은 위원들의 질문 의도를 알 수 없고, 이유도 알 수 없으니 답변을 정확히 해달라”며 “답을 명확하게 안하면 질의를 이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복지위 간사인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 역시 “백 청장은 질문에 대한 추가 답변을 좀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백 청장은 지난 5월 18일 질병청장으로 취임할 당시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 30주, SK바이오팜 25주, 신테카바이오 3,332주, 바디텍메드 166주, 알테오젠 42주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정부가 지난 8월 26일 공직자 재산을 공개하는 관보를 게재하면서 알려졌다. 8월30일엔 ‘질병청장 취임 전 백신 문제를 다루는 국가 자문위원회에 참여하면서 관련주인 SK바이오사이언스를 보유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백 청장은 공직 취임 전 감염병 관리위원회, 백신 도입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어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결국 본인은 잘 몰랐다는 주장인데 그것은 무능 또는 숨기려는 의혹”이라며 “갈수록 의혹이 쌓이는 형국이다. 이를 푸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본인이 직접 주식 거래 내용을 다 밝히면 해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왜 이런 일을 자초하느냐. 자문위원 시절 얻은 정보로 주식 매입한 것 아니냐. 즉 공적 지위를 통해 얻은 정보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본인이 풀면 될 일이다. 이를 거부하면서 오해라고 주장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에 백 청장이 “민간인 시절 개인 정보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린다. 지금 맡은 업무에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새기겠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그 자리를 맡을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김원이 의원에 따르면 질병청은 지난달 1일 백 청장이 주식을 모두 매각했어도 인사혁신처의 직무관련성 심사는 계속 받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이 인사혁신처에 문의한 결과 질병청은 지난달 28일 ‘매각한 주식은 직무관련성 심사 대상이 아니다’란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이를 언급하며 백 청장이 직무관련성 심사를 피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 날 오전 질의순서에서는 복지위 간사인 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백 청장의 취임 전 주식거래 내역 제출을 요구하자 백 청장이 이를 거부하며 “어떠한 사적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오후 질의에서도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강 의원은 “청장은 민간전문가 자격으로 질병청의 감염병관리위원회, 코로나19 백신안정성위원회 등에 참석했고 당시 ‘위원회 직무와 관련해 부동산, 주식 등 재산상 이득을 취하지 않는다’는 직무윤리 서약에 서명했다”며 자료 제출을 거듭 요청했으나, 백 청장은 “취임 전 거래 내역인 만큼 이해부탁드린다”며 거부 의사를 꺾지 않았다. 

결국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이 “자료 제출은 국감의 기본”이라며 “자료 제출이 어려우면 의원에게 설명을 하든, 자료를 보여주든 선택을 해야하는 것아닌가”라고 백 청장을 몰아세우자 그는 “의논해보겠다”는 답변만 내놓은 채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았다.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인기기사 더보기 +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제도][2022년 국정감사] 질병청장, ‘바이오주 거래’ 끝까지 공개 거부…민주 “무능하거나 숨기는 것”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제도][2022년 국정감사] 질병청장, ‘바이오주 거래’ 끝까지 공개 거부…민주 “무능하거나 숨기는 것”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