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서 의사 처방없이 풀린 전문의약품…식약처 "고발까지 검토 중"
의사 처방 필요한 독감 치료제, 어린이집에서 그냥 풀려…현재 전량 회수·알고보니 기부품?
입력 2022.05.18 06:00 수정 2022.05.1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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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전문적인 진단과 처방에 의해 처리되어야 하는 전문의약품이 어린이집에서 배부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충청북도 제천시 한 어린이집에서 코오롱제약의 전문의약품인 ‘코미플루 현탁용 분말 6mg/mL’가 처방전 없이 어린이들을 통해 가정집으로 배부되면서 논란이 됐다. 전문의약품임을 알아본 일부 학무모들의 항의로 배부된 의약품은 모두 회수된 상태이지만, 전문의약품의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약사가 복지단체에 전달한 전문의약품이 지역 사회복지관을 거쳐 어린이집 원생들에게 배부될 때까지 문제점을 지적한 곳도 의심한 곳도 없었다는 것. 

조사에 따르면 코미플루는 제천시 사회복지관에서 시작해 어린이집원장협의회를 거쳐 어린이집까지 들어가게 됐다.
 

▲충북 제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코오롱제약의 소아용 독감 치료제 '코미플루'를 배포하겠다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가
이를 알아본 학부모들의 항의를 받은 후, 배포를 철회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본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강립)는 사회복지관에 코미플루를 전달한 단체에 대한 유권해석 검토 및 기부물품의 어린집 배포 등에 대해서 조사 및 고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코미플루’는 소아와 청소년 환자에서 경련과 섬망과 같은 신경정신계 이상반응이 보고된 바 있어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이 추락사하는 부작용 의심사례까지 보고된 바 있어 복용 후 2일간 소아 및 청소년은 보호자의 보호아래 있어야 한다는 안전성 서한까지 배포된 바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코오롱제약측에 확인한 결과, 지난 4월 해외기부 목적으로 한 복지단체에 사용기한이 8월까지인 코미플루 1만 5천여개를 기부한 사실이 확인됐다. 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어린이집까지 약이 전달된 것인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대한약사회는 곧바로 코오롱제약에 ▲기부 의약품에 대한 조속한 회수 ▲기부 약정(협약)서 내용 회신 등 긴급 후속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약사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사용기간 4개월 미만의 의약품의 경우 해외기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한약사회는 해당 의약품을 기부한 제약회사, 기부단체, 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하여 위법행위 확인 시 고발 조치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에 의약품을 기부하는 경우에도 의사 및 약사 등 전문가에 의해서 관리될 수 있도록 의약품 기부 및 투약시스템 개선을 요구하는 한편, 사용기한이 임박한 의약품을 인도적 지원이라는 명목으로 밀어내기식으로 기부하는 제약사의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부 시각에서는 코오롱 제약은 해외기부를 목적으로 기부했다고 하나, 해당 의약품의 사용기한이 4개월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고의 또는 미필적 고의에 해당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야기했다.

이렇게 전문의약품 관리에 문제가 제기되자 식약처도 사태 파악에 나섰다.

식약처는 먼저 제약사가 복지단체에 의약품을 기부한 것이 약사법상 가능한 경우에 해당되는지에 대해 검토에 나섰다. 약사법에 따르면 재난적 상황 등에만 의약품 기부가 가능한데, 대체 어떤 명목으로 코오롱제약이 복지단체에 약을 기부한 것인지 확인하겠다는 것.

식약처 관계자는 "코오롱제약이 복지단체에 한 의약품 기부 행위가 약사법령에 따라 가능한 경우에 해당하는지 살필 것"이라며 "이는 복지부 등 기관의 유권 해석을 토대로 관할 지방청에 기부절차의 적정성에 대해 검토하도록 지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복지단체에 대한 조사는 물론, 고발 등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에 식약처 관계자는 "제약사로부터 전문의약품을 받은 복지단체도 관할 보건소에 조사 및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며 "어린이집에 기부물품이 배포된 점 등에 대한 조사 및 필요한 조치를 요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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