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산업, 원격의료‧가상 신약개발‧백신에 주목하라”

보건산업진흥원, ‘2020년 제약산업 분석 보고서’ 공개
코로나19로 백신‧치료제 개발 주목…신기술 투자 집중

기사입력 2021-10-25 06:00     최종수정 2021-10-25 06:2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원격의료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원격의료 이미지(출처: 픽사베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원격의료와 가상 신약개발 프로세스, 백신 의약품에 대한 시각이 제약산업의 성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이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주목하게 만들었고, 새로운 첨단 과학기술의 진화를 가속화하는 신기술에 높은 관심과 투자를 집중시켰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22일 공개한 ‘2020년 제약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은 의료시스템의 디지털화를 야기했고, 신약이 최종 상업화까지 이르는 과정에서는 필요한 임상시험과 허가 당국과의 미팅, 생산공장 실사, 임상과정 중간에 이뤄질 기술수출 계약 등이 모두 대면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바뀌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각국 정부들이 안정적인 자국 백신 확보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백신에 대한 중요성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급변한 의료기술환경, ‘원격의료시대’ 준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가장 큰 변화 요인은 의료시스템의 디지털화다. 폭증하는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처리하기 위해 임상에서부터 간호사까지 급변하는 의료 기술 환경에 적응해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의료 시스템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촉진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유전체 분석 기술 및 AI, IoT 등 디지털 기술 접목이 시의료 시스템의 시간과 비용 효율성을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같은 변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원격의료 채택률은 2019년 11%에 지나지 않았으나, 코로나19 직후인 지난해 5월 46%로 급증했다. 또 미국 최초 원격의료 기업 텔라닥(Teladoc)이 올해 1월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텔라닥의 원격의료 플랫폼을 이용한 예상 고객 수는 총 6,000만 명 내외로, 2019년 대비 50%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텔라닥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전망치를 전년대비 100% 내외 성장한 약 11억 달러로 제시하기도 했다. 

텔라닥과 맥킨지는 향후 미국 원격의료 시장 규모가 최대 2,500억 달러 내외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텔라닥헬스의 기업가치는 지난 한 해동안 140% 내외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대면 신약개발, 집단면역 형성 전까지 계속된다  
비대면 방식은 포스트코로나에도 계속 강조되면서 가상의 신약개발 프로세스가 중요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신약개발 전 과정이 코로나19로 대면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특정 가상 공간에서의 임상시험수탁기관과의 논의, 환자 임상시험 시행, 미국 FDA 등 임상/허가 당국과의 IND/NDA 미팅, 상업 생산공장의 실사, 의약품위탁생산(CMO) 기업과의 미팅 등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FDA 신약허가 건수가 크게 줄지 않았고, M&A와 기술 라이선싱 거래 등이 계속 활발하게 이뤄졌다고 전했다. 
 
글로벌 백신 확보 전쟁, ‘백신 개발’ 힘 실어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백신 의약품에 대한 시각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Evaluate Pharma는 글로벌 백신시장 규모를 2018년 기준 305억 달러로 2018~2024년 6년간 연평균 6.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는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을 8.1%로 수정하며 기존 대비 성장 전망치를 1.5%p 상향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신규 상업화되고, 인플루엔자 백신과 유사하게 매년 일정 시장 규모를 창출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을 반영한 수치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 정부들은 이번 팬데믹을 거치면서 안정적인 자국 백신 확보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백신 연구를 위한 정책 자금 확대와 성공적인 백신 개발 시 국가 예산을 통해 일정 물량과 수익을 보존해주는 안정적 산업 장려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국내 의약품 수출 1년새 60% 이상 키워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수출의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하면서 국내 모든 사업의 총수출이 11%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이는 제약바이오산업 120년 역사 이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수출실적 역시 45억9,900만 달러로 전년 총 수출실적인 36억9,6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수출규모와 비교할 경우 10여 년만에 수출 증가세는 400~500% 급성장한 셈이다.  

기술수출 성적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14개 후보물질이 약 10조2,000억원의 기술수출을 달성했다.

기업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500대 기업 중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개한 326개 기업 실적을 조사한 결과, 제약업종 내 42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7.9%인 8,511억원 증가한 11조6,044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5.1%인 225억원 늘어난 4,625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가입된 제약바이오기업은 녹십자, 셀트리온, 종근당, 광동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한국콜마 등 총 10개 기업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 업계 최초로 유한양행이 1조원을 달성한 이래 처음이다.     
보고서는 “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은 제약바이오 부분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고, 이와 연계된 기업들이 국내외적으로 주목받았다”며 “특히 새로운 첨단과학기술의 진화를 가속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에 보다 높은 관심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AI를 이용한 영상 판독기술이나 디지털 치료제, 만성 질환 관리서비스 등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인허가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정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희귀의약품과 연계한 특수의약품 현신 등이 대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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