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의료이용 '격변'…진단·치료 1,377억

진료일 12%↓ · 진료비 14%↑ - 소청과 등 줄고 정신과 늘어

기사입력 2020-12-04 06:00     최종수정 2020-12-04 06:5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감염병 확산 영향으로 국내 의료이용량과 형태가 크게 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진료인원 및 입내원 일수는 감소한 반면, 의약품 장기처방 등으로 진료비는 증가했으며, 진료과목에 있어서도 기존 외래 상위과 진료가 줄고 정신과가 늘어났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정리한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확산에 따른 의료이용 변화와 시사점(김진이 추계세제분석관)' 기고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확인됐다. 

주요 내용을 보면, 2020년 8월말 기준 코로나19의 진단 및 치료비용은 총 1,377억원이며, 이 중 건강보험은 1,031억원(74.9%), 정부는 346억원(25.1%)을 각각 부담했다.

항목별로는 코로나19 검사비 562억6,600만원(건강보험 343억원, 정부 220억원 부담), 진료비 814억 6,200만원(건강보험 688억원, 정부 126억원 부담)이며, 진료 건당 평균 입원일수는 13.2일, 진료비는 351만원이었다.

코로나 이후 의료이용 변화를 보면, 전국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검사 및 진료 수요에도 불구하고, 전체 의료이용량(총진료비, 진료인원, 내원일수)은 전년 동기 대비 둔화되거나 감소했다.

최근 3년(2017~2019년) 평균 건강보험 진료비는 9.5% 증가했으나 2020년 상반기에는 0.3%에 그쳤으며, 특히 진료인원과 입내원일수는 각각 3.5%, 12% 감소했다. 

하지만 의료기관 방문 횟수를 줄이는 대신 의약품 장기처방 증가 등의 영향으로 내원일당 진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특히, 2~3월 대규모 확산이 있었던 지역(대구・경북 등)의 전체 진료인원, 입내원일수, 진료비 감소가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의료 이용량 감소가 코로나19 확산에 기인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의료기관 종별로는 보건소 등 보건기관 이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0% 감소했는데, 보건소 등이 지역사회에서 코로나 환자의 진단 및 진료 업무를 담당하면서 일반환자의 진료를 줄이거나 중단한 것이 주요 요인이 됐다.

진료과목별로는 외래 다빈도 상위 질환 중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질환의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반면, 정신과는 오히려 진료인원과 입내원일수가 증가했다.

질환 감소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생활방역과 초중고 등교수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급성기관지염, 중이염 등 소아호흡기 질환이 감소한 결과로 분석된다. 2010년 신종플루 이후에도 손 씻기 등 위생상태 개선과 독감 예방접종률 증가 등으로 2011년과 2012년 감염성 유행병의 발병률이 감소된 바 있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피로감으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으며,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과 질환이 증가했다. 특히, 20대에서 우울증 진료 환자수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세 미만, 중증도별로는 경증환자가 의료기관 이용을 큰 폭으로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이는 메르스 유행시기에 관찰된 결과와 유사하다.

10세 미만의 두드러진 감소는 감염에 취약한 유소년기의 특성과 함께 병원 이용이 보호자에 의해 결정되는 환자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경증질환자는 전년도 동기간 대비 진료인원 27%, 입내원일수 29%, 진료비 21%가 각각 감소했다.

의료기관 방문 횟수는 줄었으나 의약품 장기처방 등이 증가하면서 진료비는 증가(내원일당 진료비 증가율은 전년도(3.1%) 대비 3.1%p 증가한 6.4%)했으며, 의료기관 방문의 필요성이 높은 만성 및 중증질환자는 상대적으로 의료이용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전년도 동기간 대비 진료비: 중증질환 1.3% 감소, 만성질환 2.6% 증가)


국회예산정책처는 이번 분석을 근거로 "보건소 등 보건기관과 일부 국공립 의료기관이 일반환자 진료를 줄이거나 중단하면서 취약계층의 의료이용 접근성이 상당 기간 제한될 우려가 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성 정신질환 증가에 주목할 필요도 크다"라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등 감염병의 주기적 발생으로 인한 의료이용 행태의 변화가 국민의 건강과 중장기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보건의료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정부는 감염병의 주기적 발생에 대비해 공공의료기관 및 치료시설, 전문인력, 장비 등 의료인프라를 확충하고 민간의료기관과의 효율적 역할분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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