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에 설립한 다국적 기업 DKSH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23년 기준 17조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헬스케어 시장을 중심으로 독보적인 전통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데, DKSH 헬스케어 사업부를 이끄는 사람이 바로 비제이 싱 글로벌본부장이다. 

비제이 싱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만 3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있다.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에서 경영학 학사,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3년부터 2004년까지 일라이릴리 미국과 아시아 지사에서 근무했다. 

2004년부터 2015년까지는 세계적인 스위스 헬스케어 회사인 노바티스에서 다양한 직책들을 두루 경험했다.

DKSH에는 2015년부터 합류했다. 2015년 7월 DKSH 헬스케어 사업부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으로 합류한 것. 이후 2017년 7월 DKSH 헬스케어 사업부 본부장이자 경영위원회 멤버로 임명됐다.

약 56억 스위스 프랑(한화 약 8조3670억원)의 매출 규모와 약 8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헬스케어 사업부는 DKSH 내에서 매출과 이익 기여도 면에서 가장 큰 사업부다.

이런 헬스케어 사업부를 이끄는 비제이 싱 글로벌본부장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DKSH코리아는 아타칸을 출시하며 한국 시장에서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를 계기로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할 수 기회를 찾기 위해 방한한 것. 이에 약업신문은 비제이싱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 이번 방한의 주요 목적은 무엇인가?

이번 한국 방문은 지사 미팅을 위한 글로벌 투어의 일부로, 현지 고객 및 소비자들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기 위한 정기적인 방문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접촉은 DKSH가 고객 및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 그들의 요구를 더 잘 이해함으로써 가능한 최상의 서비스와 지원을 보장할 수 있게 해준다.

또 한국은 북아시아 지역 헬스케어 혁신의 중심지이기에 DKSH에서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다. 특히, DKSH 코리아는 올해 2월부터 고혈압 치료제인 아타칸의 한국 내 유통 및 판매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 아타칸은 현재 좋은 시작을 보이고 있어, DKSH는 한국 시장에서 또 다른 새로운 기회를 모색 중이다.

Q. DKSH에 대해 소개바란다.

DKSH는 1865년에 설립한 글로벌 기업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소비재, 헬스케어, 생활화학, 기계 등의 다양한 산업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DKSH는 시장 확장 서비스의 선두주자로서, 마케팅, 세일즈, 유통 및 물류, 애프터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고객의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한다. 

전 세계 35개국에 3만3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아시아 전역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DKSH는 현지 시장의 깊은 이해와 글로벌 경험을 결합해 고객의 성공을 돕고 있습니다.

Q. DKSH에서 헬스케어 사업이 갖는 의미와 비중은 어떠한가?

DKSH 그룹에서 헬스케어 사업부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사업부다. 헬스케어 부문은 매출과 이익 측면 모두 강력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 DKSH의 비전은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Enriching People’s lives)다. 이러한 비전은 헬스케어 사업부에서 유통하고 상용화하는 제품과 솔루션의 특성과도 맞아떨어진다. 우리가 진출해 있는 전세계 지역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비전을 실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시장은 우리 고객과 소비자들 및 환자들을 고려했을 때, 큰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2023년 11월부터 영업구조를 개편하고 2024년부터 아타칸의 국내 유통 및 판매를 시작하면서 한국 전문의약품 시장에 진출했다. 강력한 영업조직과 혁신적인 제품을 활용하면서, 한국 시장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DKSH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장으로 헬스 케어 분야에서 지속적인 확장을 추구하고, 나아가 국제적으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예정이다.

더불어, 한국의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의료 전문가 부족으로 한국 내 환자들에게 더 넓은 범위의 고품질 의료 제품과 솔루션 제공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DKSH 헬스케어 사업부는 이러한 한국의 니즈에 부응하면서 전체 헬스케어 생태계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Q. DKSH의 헬스케어 사업부의 장기적인 비전과 목표는 무엇인가? 

DKSH의 헬스케어 사업부는 글로벌 시장 확장 솔루션 제공업체이자 전략적 헬스케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모든 사람에게 더 나은 헬스케어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우리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성장을 이뤄내는 ‘고객이 선택하는 파트너’가 되길 원하며, 동시에 최적의 근무 환경을 제공해 ‘직원들이 선택하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또 우리가 진출한 시장(국가)에서 환자 치료 결과를 개선하고, 헬스케어 생태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다른 이들과 협력하는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 이 모든 목표를 달성하면서 우리의 재무 및 수익성 목표 또한 이루고자 한다. 

아울러 DKSH의 글로벌 비전과 미션에 맞춰, 한국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운영과 M&A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초는 당연히 인재를 키워내는 것이다. DKSH의 핵심역량은 바로 우리가 보유한 인재들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DKSH만의 독특한 경험과 시스템은 오랜 기간 동안 개발돼 온 것이며, 그 성공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다. 이 성장은 우리 고객과 DKSH의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우리의 팀원과 임직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Q. 한국 헬스케어 시장 관련 향후 투자 계획을 알려달라.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밸류 체인(value chain)의 다양한 부분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동 포장 솔루션 및 외과 제품 검증을 위한 AI 머신 비전 시스템과 같은 유통 및 공급망 관리 혁신도 포함된다.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는 재사용 가능한 냉장 체인 배송 상자, 전기 배달 차량, 태양광 패널 및 종이 없는 처리 시스템에 투자하고 있다. 상업 운영 측면에서는 디지털 결제 옵션과 업그레이드된 CRM 도구와 같은 디지털 최적화 이니셔티브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가장 큰 투자는 여전히 우리 회사 임직원, 즉 인재들이다.

Q. 한국 사업부 내 인재 육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DKSH는 현재의 사내 문화를 4가지 가치(권한부여, 다양성, 통합성, 협력)를 바탕으로 구축했다. 그리고 DKSH 사내에서 ‘인재 DNA’(People DNA)라고 불리는 중요한 인재상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자’라는 것이다.

이러한 인재 DNA에 대한 꾸준한 교육과 다양한 소통으로 우리의 인재들이 DKSH의 문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각 사업부의 비지니스 니즈에 맞춰 학습 및 개발 로드맵을 개발해 팀과 개인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프로그램을 지원 및 운영하고 있다. 

개인적인 발전 플랜과 정기적인 리뷰로 개인 커리어 개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팀 워크샵을 통해 서로 협력해 함께 성장하는 팀을 이루기 위한 현실적인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재능을 개발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Q. DKSH코리아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아타칸을 판매하면서 국내 전문의약품 시장 진출을 알렸다. 아타칸은 어떤 제품인가?

아타칸은 심장질환 관리에 대표적인 제품으로 알려진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고혈압 치료제로, 1999년 발매 이래 전세계에서 20년 이상 약물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특히,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22년 기준 약 350억원의 판매를 기록한 고혈압 치료제다.

Q. 아타칸은 한때 40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대형 품목으로 성장했으나 이젠 경쟁 약물들의 등장으로 하락세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 시장 매출 증진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아시아 지역에서 헬스케어 분야에 오래 종사해오면서, 한국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만성 질환의 수요가 큰 시장임을 알고 있다. 물론 많은 제약사들이 복합제를 출시하고, 다른 만성 질환 치료제와 함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서 판매 활동을 하고 있지만, 지난 1999년 발매 이후, 20년 이상 한국 고혈압 환자의 치료에 기여해온 만큼 아타칸을 주요 임상 데이터와 강점을 고객들에게 전달한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아타칸은 안지오텐신 수용체와의 강력한 결합력을 바탕으로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혈압 강하 효과를 보여서, 상대적으로 바쁜 젊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정제가 작아서 여러 가지 약을 한 번에 복용해야 하는 노인 환자들에게는 복용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 의료 전문가와의 협력을 강화해 아타칸의 안전성, 효과와 혜택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동시에 마케팅 활동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대상으로 아타칸의 인지도를 높이겠다. 이를 통해 고혈압 환자에게 효과가 높은 제품으로서 포지셔닝, 아타칸의 매출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유통이나 출시를 준비 중인 제품이 있는가?

DKSH코리아는 현재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허가, 유통, 마케팅, 영업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서비스를 통해, 한국 전역에서 전문의약품의 접근성과 가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치료제군의 제품을 검토, 준비 중이다.  조만간 새로운 제품을 도입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Q. 한국 헬스케어 산업 및 시장의 향후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의 의약품 시장은 글로벌 TOP 15위 이내에 드는 큰 규모의 시장이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헬스케어 기업들이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성장을 원하는 고객이나 소비자들에게 DKSH가 전략적인 헬스케어 사업 파트너로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내 제약 및 헬스케어 회사와의 협업 계획을 알려달라

우리는 여러 지역의 국가와 시장에서 제약 및 헬스케어 기업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북아시아, 동남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깊은 이해와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양한 시장, 치료 영역, 그리고 전체 밸류 체인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내는 전략적 상담 및 전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특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DKSH는 수많은 제약 및 헬스케어 업체들과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 기대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