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개별 의료진이 알아서 하던 것들을 정부 주도 하에 네트워크를 구성해 진행한다면, 환자 골든타임을 더 철저히 지킬 수 있고, 치료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영상의학과 박병수 교수는 지난 17일 서울시 구로구 병원 본관 1층 영상의학과 뇌혈관인터벤션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심뇌혈관질환 전문의들의 진료협력체계를 지원하는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는 서로 다른 병원 소속의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 대동맥박리 등 수술·시술 전문의 간 네트워크팀을 구성하고, 심뇌혈관질환자 전원 관련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적시에 적합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료시스템을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참여기관 선정 공고 및 평가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영상의학과 박병수 교수는 서울 남부권역에 고대구로병원, 이대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홍익병원, 양지에이치플러스 병원 등과 함께 뇌경색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준비 중이다.
박병수 교수를 만나 사업 추진 배경과 준비 상황, 기대효과 등을 물었다.
Q. 이번 시범사업 추진 배경은 무엇이며 서울 남부권역에 네트워크를 준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에는 각 병원 의사들이 개인적으로 서로 연락해 환자들을 이송해왔다면 이를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조직적이고 상시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가 됐던 필수의료 공백 등을 해결하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서울 남부권역에 네트워크를 추진하는 이유는 이 지역에 우수한 병원들이 많지만, 그 만큼 중증응급환자 수도 많기에 대부분의 병원 응급실 및 수술 공간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의사 인력은 한정적이고 공휴일이나 연휴, 휴가, 또는 병원 사정에 따라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매번 달라질 수 있다.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어느 병원에 시술이나 수술 가능한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 바로바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진다. 이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준비 중인 네트워크는 어떤 시술을 주로 하는가?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막힌 혈관을 뚫는 혈관 재개통 시술인 혈전제거술을 주로 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에 손상이 생기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편측마비, 언어장애 및 의식장애 등의 신경학적 이상이다.
크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눌 수 있는데,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한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혈전제거술을 할 수 있는 의사 인력은 한정적이다. 그렇기에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인적 공유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Q. 서울 남부권 병원과의 의견 조율은 어떠한가?
기존에도 학회활동, 온라인 미팅 등 이미 꾸준히 만남을 가져 왔다.
네트워크를 운영하면 각 병원들은 알람을 끄고 켜는 방식으로 운영 상황을 표시하는데, 고대구로병원을 포함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병원들은 일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내에 뇌졸중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조율할 예정이다.
Q. 이번 시범사업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기존에 의료진이 개별적으로 하던 네트워킹을 정부 주도 하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환자나 보건 의료계에 의미가 있는 자료를 남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응급 및 필수의료를 하는 의료진들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고, 작동된 네트워킹 중 문제가 됐던 건의 분석을 통해 개선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송 시간의 문제라든가, 팀의 호출문제라든가 이런 점들을 개선해 보건 정책을 세우는 데 아주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이라면 환자가 전원해서 응급실로 오면 진료를 보고 MRI 혹은 CT 등 영상검사를 다시 하는 등 시간을 또 허비하지 않았나? 네트워킹이 작동되면 그런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 없으므로 뚜렷한 시간 절약 효과가 있다. 검사 및 치료결정이 효율화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도 줄 것이고, 환자는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부작용 우려도 작고 치료효과도 좋을 것이다. 1분 동안 죽는 뉴런의 수가 100만개 정도이니 1시간만 일찍 치료할 수 있어도 환자 예후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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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개별 의료진이 알아서 하던 것들을 정부 주도 하에 네트워크를 구성해 진행한다면, 환자 골든타임을 더 철저히 지킬 수 있고, 치료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영상의학과 박병수 교수는 지난 17일 서울시 구로구 병원 본관 1층 영상의학과 뇌혈관인터벤션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심뇌혈관질환 전문의들의 진료협력체계를 지원하는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심뇌혈관질환 인적 네트워크는 서로 다른 병원 소속의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 대동맥박리 등 수술·시술 전문의 간 네트워크팀을 구성하고, 심뇌혈관질환자 전원 관련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적시에 적합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진료시스템을 말한다. 보건복지부는 참여기관 선정 공고 및 평가 등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영상의학과 박병수 교수는 서울 남부권역에 고대구로병원, 이대서울병원, 이대목동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홍익병원, 양지에이치플러스 병원 등과 함께 뇌경색 환자의 신속한 치료를 위한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준비 중이다.
박병수 교수를 만나 사업 추진 배경과 준비 상황, 기대효과 등을 물었다.
Q. 이번 시범사업 추진 배경은 무엇이며 서울 남부권역에 네트워크를 준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에는 각 병원 의사들이 개인적으로 서로 연락해 환자들을 이송해왔다면 이를 정부 차원에서 좀 더 조직적이고 상시적인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가 됐던 필수의료 공백 등을 해결하려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서울 남부권역에 네트워크를 추진하는 이유는 이 지역에 우수한 병원들이 많지만, 그 만큼 중증응급환자 수도 많기에 대부분의 병원 응급실 및 수술 공간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의사 인력은 한정적이고 공휴일이나 연휴, 휴가, 또는 병원 사정에 따라 수술이 가능한 병원은 매번 달라질 수 있다.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어느 병원에 시술이나 수술 가능한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 바로바로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해진다. 이런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준비 중인 네트워크는 어떤 시술을 주로 하는가?
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막힌 혈관을 뚫는 혈관 재개통 시술인 혈전제거술을 주로 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에 손상이 생기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편측마비, 언어장애 및 의식장애 등의 신경학적 이상이다.
크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눌 수 있는데,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한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혈액 공급을 받지 못해 뇌세포가 죽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혈전제거술을 할 수 있는 의사 인력은 한정적이다. 그렇기에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인적 공유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Q. 서울 남부권 병원과의 의견 조율은 어떠한가?
기존에도 학회활동, 온라인 미팅 등 이미 꾸준히 만남을 가져 왔다.
네트워크를 운영하면 각 병원들은 알람을 끄고 켜는 방식으로 운영 상황을 표시하는데, 고대구로병원을 포함 네트워크의 중심이 되는 병원들은 일주일에 7일, 하루 24시간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지역 내에 뇌졸중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업무를 조율할 예정이다.
Q. 이번 시범사업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기존에 의료진이 개별적으로 하던 네트워킹을 정부 주도 하에 효율적으로 할 수 있어 환자나 보건 의료계에 의미가 있는 자료를 남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응급 및 필수의료를 하는 의료진들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다양한 케이스를 접할 수 있고, 작동된 네트워킹 중 문제가 됐던 건의 분석을 통해 개선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송 시간의 문제라든가, 팀의 호출문제라든가 이런 점들을 개선해 보건 정책을 세우는 데 아주 중요한 데이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이라면 환자가 전원해서 응급실로 오면 진료를 보고 MRI 혹은 CT 등 영상검사를 다시 하는 등 시간을 또 허비하지 않았나? 네트워킹이 작동되면 그런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 없으므로 뚜렷한 시간 절약 효과가 있다. 검사 및 치료결정이 효율화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의료비 지출도 줄 것이고, 환자는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부작용 우려도 작고 치료효과도 좋을 것이다. 1분 동안 죽는 뉴런의 수가 100만개 정도이니 1시간만 일찍 치료할 수 있어도 환자 예후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