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유방암 수술과 재건술 '원스톱'으로 환자 만족도 높여
김성환, 전숙영 교수 "조기 진단 중요해...정기적으로 전문의 찾아 검진 추천"
입력 2023.10.04 06:00 수정 2023.10.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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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강남성심병원 암센터 김성환 교수(성형외과, 왼쪽)와 전숙영 교수(유방외과)가 최근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원스톱 유방암 수술과 재건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약업신문

10년 전 가슴을 절제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유명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 그녀는 유방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런 결단을 내렸다. 유방암 가족력이 있고,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브래카1(BRCA1) 유전자를 갖고 있어 예방 차원에서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全) 절제술을 받고 보형물을 넣었다.

유방암은 전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발병률 1위다. 특히 국내 유방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며 2016년 이후 여성 주요 암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환자 수는 2018년 18만1970명에서 2022년 23만5118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유방암 발병률과 함께 생존률도 높다. 조기 진단 후 치료 시 완치율은 약 9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가 중 최상위권이다. 

다만 유방암은 기본적으로 '수술' 치료를 하기에 유방암 절제 수술 후 환자가 겪는 상실감은 매우 크다. 유방 절제 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환자가 많아 최근엔 유방암 수술 후 유방 재건 수술로 가슴을 복원해 '발병 이전과 비슷한 삶'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다른 병원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의 유방 절제술과 재건술이 이뤄지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약업닷컴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한림대강남성심병원에서 전숙영 교수와 김성환 교수를 만나 '원스톱 유방암 수술 및 재건술'에 대해 들어봤다.

전 교수는 서울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의과대학부속병원과 서울대학교병원을 거쳐 현재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외과와 암센터에서 유방암, 갑상선암 등을 전문 분야로 진료하고 있다. 그는 유방암학회 관련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교수는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전남대병원을 거쳐 현재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와 암센터에서 유방성형과 미용성형, 성형재수술, 노화개선클리닉, 흉터수술 등을 전문 분야로 진료하고 있다. 그는 재건술의 발전과 환자 만족도를 위해 한달에 한번 유방성형연구회에 참여하며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성형외과 김성환 교수와 유방외과 전숙영 교수. © 약업신문

Q1. 유방암이란?
전숙영 교수 : 유방에 생기는 암으로 전세계적으로 여성암 중 발병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0년대에 비해 20년 사이 환자 수가 5배 넘게 증가했다.
우리나라 발병률은 10만명 당 64명으로 미국(90명)보다는 낮지만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꽤 높은 편에 속한다.

Q2. 유방암의 발병 원인은?
전숙영 교수 :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출산이 늦어져 모유 수유를 안 하는 경우 등을 주로 알고 계시는데 미미하다. 낮은 확률로 발병한다.
가장 큰 이유는 유방암의 과거력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다. 과거력이란 혹 중 비정형세포가 정상과 다르게 보였던 경우를 말한다. 나이도 영향을 준다. 서구와 달리 우리나라는 40대와 50대에서 발병률이 높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검진해야 한다.

Q3. 언제부터 어떤 검진을 받아야 하는지.
전숙영 교수 : 유방암학회에선 40대부터 전문의와 하는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고, 또 2년마다 하는 국가검진에서 유방촬영을 권한다. 다만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의 70% 이상이 유방의 절반 이상이 하얗게 나오는 ‘치밀유방’이라 유방촬영만으론 부족하다. 혹이 크지 않은 이상 엑스레이  촬영으로는 잘 안 보이기 때문에 치밀유방의 경우 유방초음파를 권유한다. 학회에선 또 매달 자가 검진을 추천한다.

Q4. 유방암 자가  검진 방법을 알려 달라.
전숙영 교수 : 월경이 끝난 후 가슴을 만져보는 것이다. 만져지는 게 있으면 혹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빨리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또 가슴의 피부나 모양 등 변화로도 유방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변하는 경우나 유두에서 혈선이 비치는 경우, 가슴 모양이 비대칭이거나 함몰된 것 같은 경우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혹이 명확하게 만져지지 않더라도 주변 조직을 끌어당겨 함몰되는 경우가 있다.

Q5. 유방암의 예방법은?
전숙영 교수 : 음주와 흡연을 피하고 운동을 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즉, 내 몸의 지방세포를 줄이는 게 중요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간호사나 승무원처럼 교대 근무하는 직종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음주가 안 좋은 이유는 유방암이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많기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은 난소에서만 분비되는 게 아니라 지방세포에서도 분비된다. 음주는 비만을 유발하기도 하고, 하루 1잔 마셔도 유방암 발생률이 다른 사람에 비해 커진다.

Q6. 유방암 수술은 어떤 경우 결정하는지.
전숙영 교수 : 유방암 진단 시 치료는 수술이 기본이다. 유방암은 수술 방법이 많이 발전돼 있는 암 중 하나로 치료 시 생존율이 높고 수술 예후가 좋은 암이다.
수술 외 보조 치료라고 해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표적치료, 항호르몬치료 등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선 수술 후 케이스 별 보조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견드랑이 전이 등 이미 유방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선행항암이라고 해서 수술 전 항암을 먼저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암의 크기가 줄어들면 부분절제가 가능하게 될 수도 있어 먼저 시행한다.
항암 치료도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약에 대한 반응을 수술 전에 알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전신 전이(4기)인 경우 수술의 의미가 없다. 생존율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항암치료를 한다. 만약 항암을 해도 암 크기가 줄어들지 않고 암이 피부를 뚫고 나오는 등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지는 경우엔 성형외과(피부 이식)와 협진 수술을 한다.

Q7. 유방암 수술이 절제 부위에 따라 나뉜다고 들었다. 선택 기준이 있는지.
전숙영 교수 : 전(全)절제와 부분절제가 있다. 
부분절제술은 유방암 혹을 포함해 주변의 유방조직을 함께 제거하는 수술이다. 가슴의 4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 절제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슴이 작으면 남은 가슴이 별로 없거나 함몰되기도 하지만 최대한 가슴을 보존하는 방식이어서 환자들이 주로 선택한다. 최근 조기 진단이 많아지면서 부분절제 비율이 높아져 유방암 수술의 70% 이상이 부분절제다.
상황에 따라선 유방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술이 고려된다. 주로 부분절제가 불가능한 경우다. 혹이 여러 군데 있거나 넓게 퍼져 있는 경우다. 전절제술 후 유방 재건 수술을 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되기 때문에 부분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도 전절제를 선택하기도 한다. 전절제술 후 재건술의 경우 국가에서 비용의 50%를 부담한다.

Q8. 유방 재건 수술이란?
김성환 교수 :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해 유방을 제거한 경우, 유방의 모양 복원을 위해 시행하는 수술이다.
유방암이 조기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전절제술도 발전돼왔다. 최근 수술 경향을 보면, 유방 '전절제술' 후 재건술이 많은데 보험 적용의 영향도 있지만 유방절제술과 재건술이 15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이다. 예전엔 피부를 많이 제거하곤 했는데, 초기 진단 시 전절제술을 하면 재건 결손 부위도 작아진다. 
10여년 전엔 유방암 수술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이 안됐고, 실비보험도 없어 환자 부담이 컸다.  정부에서 암환자 의료비지원사업으로 유방암 의료비를 일정 부분 지원하고 건강보험도 적용되면서 초기 진단율이 높아졌다.

Q9. 유방 재건 수술의 종류가 있나?
김성환 교수 : 자가조직 재건술과 보형물과 인공진피를 이용한 수술로 나뉜다.
예전엔 혈관이나 복부 등 조직을 떼와서 봉합하는 자가조직 재건술을 많이 했는데, 이는 술기가 높고 4~6시간 걸린다.
최근 부분절제나 전절제 모두, 피부나 유두를 보존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보형물과 인공진피를 이용한 수술이 주가 되고 있다. 1시간에서 1시간30분 가량 짧은 수술 시간이 장점이다. 비침습적인 수술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선호한다.
최근 서울 지역 기준 3대 7이나 2대 8 정도 비율로 보형물과 인공진피를 이용한 수술을 주로 선택한다.

Q10. 유방암 수술에서 절제한 범위에 따라 복원에 한계가 있을 것 같은데.
김성환 교수 : 10~15년 전만 해도 조기 진단률이 낮아 유방암 3~4기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유방암 학회 발표에 따르면 요즘은 1기나 2기에서 발견하는 조기 진단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불가능하거나 한계가 있진 않다.
치료의 궁극적 목적은 유방암을 완전히 제거하고 재발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미적인 부분을 최대한 복원시켜주는 것이다. 이를 항상 환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전숙영 교수 : 가장 흉터가 없고 자연스러운 건 '유두 보전 절제술'이다. 환자 만족도가 높다. 요즘 정기건강검진으로 조기진단되는 환자가 많아 대부분 한계없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Q11. 보형물 이용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염려가 있다. 유방암 재발에 영향 미치진 않나.
김성환 교수 : 거친 표면의 보형물과 매끄러운 표면의 보형물이 있다. 3~40년 전부터 매끄러운 타입이 주류를 이뤘다. 특히 몇 해 전 미국에서 거친 표면 보형물이 암종을 생기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지면서 의료소송이 있었다. 그 이후 거친 표면의 보형물은 퇴출된 상태다.

Q12. 보형물인 만큼 수명이 있을 것 같다. 혹 보형물이 망가지면 어떻게 하나.
김성환 교수 : 10년에서 20년 내로 보고 있다.
외적인 충격이 있지 않는 한 특별한 외상이 없고 피부 구축이 많이 생기지 않은 분들은 그대로 보존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방사선 치료를 하거나 피부 구축이 생기면서 보형물 변형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수술 후 1년에 한번 정도 정기검진을 하기 때문에 보형물 파열이 확인될 경우, 파열 부분을 교환하는 수술을 하면 된다. 그리 어려운 수술은 아니다. 
무엇보다 유방 재건술을 하는 이유는 남에게 보여주기보다는 '본인 만족도'가 큰 이유다. 100%가 아니더라도 대칭에 맞게 복원해 미적으로 만족하며 여생을 보내는 게 낫다'는 환자들이 많다.

Q13. 한림대강남성심이 원스톱으로 유방암수술과 유방재건술을 함께하게 된 배경은?
김성환 교수 : 원스톱 진료는 환자들이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이기도 하다. 각 과의 진료와 일정이 있지만 최대한 전 교수와 시간을 맞추고 있다. 유방암 수술과 재건술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 10년 전에는 유방암 수술과 재건술을 따로 하는 지연술을 주로 했다.

전숙영 교수 : 원스톱 진료 및 수술을 하면 유두와 피부를 보존할 수 있어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또 동시 수술 시 결과가 좋고 재발이 많지 않다는 데이터가 쌓여 대세가 된 것 같다. 미국과 중국의 경우 유방암 의료비가 비싸고 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전절제술의 비율이 높지만, 최근 우리나라는 부분절제의 비율이 높다. 예전엔 무조건 전절제였다면 '이 정도 경계로 암을 제거하면 재발하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이다. 미용에 관심이 많고 실비 보장이 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Q14. 협진을 통해 유방암수술과 유방재건술을 함께 진행하는 병원이 꽤 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만의 장점이 있을까.
전숙영 교수 : 큰 병원들은 검사와 수술이 밀려 시간이 꽤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병원에선 유방암 검사만 1개월이 소요되지만,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에선 1주일 내로 유방암 진단이 가능하고 1,2주 안에는 수술에 들어가 대부분 1개월이면 수술과 재건술을 마친다. 진료와 진료 사이 지연이 없도록 김 교수와 연락을 수시로 주고받으며 유방암 환자군들을 우선적으로 빨리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술의 안전성 때문에 큰 병원을 꼭 가야 한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유방암 수술과 항암치료는 모두 ‘표준화’된 치료라 탑5 병원도 그 기준에 맞춰 한다.

Q15. 유방암과 재건수술에 있어 더 개선돼야 할 방향은?
김성환 교수 :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돼 있긴 하지만, 재건술의 경우 국가에서 50% 만 비용부담해 주는데 지원 비율이 좀 더 늘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다. 100%가 아니더라도 지원 비율이 좀 더 높아지면 좋겠다. 요즘엔 건강검진시스템이 잘 갖춰져있기 때문에 진단 분야에선 크게 개선돼야할 부분은 없는 것 같다.

전숙영 교수 : 환자분들에게 당부를 드리고 싶다. 가끔 검진을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미루고 미루다 유방암이 꽤 진행된 후에 오시곤 하는데, 좀 빨리 오셨으면 좋겠다. 그런 분들을 보면 안타깝다.

Q16. 마지막 한마디.
김성환 교수 : 열심히 하겠다(웃음).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의 원스톱 유방암 수술 및 재건술로 최대한 빠르게 환자분을 도와드리겠다.

전숙영 교수 : 유방암도 로봇 수술을 도입하려고 준비 중이다. 앞으로도 그저 암을 떼내는 수술로 끝나는 게 아닌, 환자의 삶의 질 등 치료 이후의 삶을 생각하고 환자분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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