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초 경구형 GLP-1 '리벨서스'…당뇨 치료에 새바람②
애디 빌조엔 교수, "한국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길 바란다"
입력 2022.11.08 06:00 수정 2022.11.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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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빌조엔(Adie Viljoen) 이스트 앤드 노스 허트포드셔 국민보건서비스 센터 교수

“세마글루티드와 같은 뛰어난 치료제가 훌륭한 의료 시스템을 갖춘 한국에서도 하루 빨리 사용될 수 있길 바란다.”
 
노보 노디스크에서 세계 최초 ‘경구용’으로 개발한 GLP-1 치료제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티드)’는 다양한 임상연구 등을 통해 혈당강하뿐만 아니라,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 또는 동반질환의 하나인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 감소에도 뛰어난 효능이 있는 것을 이미 증명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GLP-1 유사체는 췌장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면서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강하 효과를 보이며, 위 속 음식물의 통과를 지연시키고 혈당 조절에 관여한다.
 
영국 이스트 앤드 노스 허트포드셔 국민보건서비스 센터(East and North Hertfordshire NHS Trust)의 에디 빌조엔(Adie Viljoen) 교수는 약업신문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GLP-1 유사체가 가지고 있는 강점을 소개하고 현재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제2형 당뇨병 치료환경 속에서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 전략에 대해 이야기했다.
 
Q. 혈당 강하 및 심혈관 및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 SGLT-2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둘의 차이는 무엇인가?
 
다른 제제들과 비교하는 ‘head-to-head’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세마글루티드의 혈당 강하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
 
당뇨병 치료에 있어 혈당 강하는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직접 연구자로 참여한 SUSTAIN(오젬픽) 8 연구를 통해 세마글루티드 주사제가 SGLT-2 억제제, 카나글리플로진과 비교했을 때 우월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경구제제도 엠파글리플로진과 비교한 연구에서 더 우월한 효과를 보여주면서, 혈당 강하에 있어 세마글루티드가 매우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최고의 치료제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 가이드라인에서는 목표 혈당을 낮게 잡고 적극적인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혈당 강하제를 사용해야 되는데, 그러려면 세마글루티드와 같은 강력한 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SUSTAIN 8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티드가 SGLT-2 대비 더 우월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줬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기본적으로 세마글루티드는 강력한 물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혈관계 이득 측면에 있어서는 최대한 조기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가 이미 심혈관계 질환과 심장마비를 겪는다면, 이 환자는 이미 심부전에 가는 길에 들어선 것이기 때문이다. 심부전까지 가게 된다면 SGLT-2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심부전까지 발전하지 않도록 조기에 위험을 방지해야 한다.
 
현재까지 세마글루티드를 조기에 사용하면 체중 감량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해서 심부전까지 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들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세마글루티드를 조기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GLP-1 RA 계열은 혈당조절, 체중감량, 심혈관계 뿐만 아니라 대사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등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어떤 분야에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질 것이라고 보는 지?
GLP-1에 관련해 이미 다양한 추가적인 적응증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수많은 데이터가 수집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제제가 가지고 있는 역할을 더욱 확대시킬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좋게 평가하고 있다.
 
지방간에 대해서도 이미 유명한 저널에 게재될 수 있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GLP-1 RA를 통해 체중감량을 하고, 감량을 통해 간에 대한 지방도 함께 줄어들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세마글루티드에서 얻을 수 있는 효과로 체중 감량을 통한 지방간 치료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말초동맥질환에 대한 연구들도 진행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질환 중 하나인데, 아직까지 관련 연구가 많지 않았던 것이 아쉬웠는데, 이렇게 세마글루티드를 통해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말초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질환이 진행되다 보면 하지 절단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제 개발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또 한 가지 심장질환에 대해서는 이미 SGLT-2 억제제가 연구를 진행한 바 있는데, 세마글루티드 역시 비슷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비록 규모는 더 작지만 SGLT-2 억제제가 시도했던 것처럼 심부전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비만 역시 중요한 적응중 중 하나다. 당뇨를 앓고 있지 않지만 과체중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의 신장에 대해서는 FLOW 연구라는 것이 진행되고 있고, SELECT를 통해 심혈관계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여러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된다는 것은 과학의 발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경구용 GLP-1 RA 및 주사제형에 각각 맞는 환자군이 따로 존재하는지?
경구제제와 주사제형을 나눠야 하는 환자군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1차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의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늘리기 위해서는 경구제제의 존재여부는 크게 작용한다. 접근성이라는 것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데, 그 이유는 좋은 약이 있더라도 약에 대한 접근성이 확보가 안된다면 환자들이 쉽게 접할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에서 1차 의료기관에서 환자들에 대한 치료제 접근성을 높이는 경구제제가 있다는 것은 GLP-1에 대해 패러다임 전환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환자가 특정 이유로 인해 경구제제 대비 주사제를 더 선호한다면, 환자들의 선호도에 맞춰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환자군을 따로 나눌 필요는 없다고 본다. 환자들이 선택의 여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하고 큰 장점이다.
 
아울러 다양한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장내과, 신장내과 전문의들도 주사제만 있는 약제 대비 경구제제가 있는 약제를 조금 더 환자에게 편한 마음으로 처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부작용을 고려했을 때, 경구제제와 주사제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별 다른 차이가 없다고 답할 수 있다.
 
세마글루티드 같은 경우, 용량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맞는 용량을 찾아가는 시도를 할 수 있다. 다양한 용량이 존재한다는 것은 처방을 내리는 의사 입장에서 환자에게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어떠한 유연성을 가지고 치료를 진행할지 판단할 때 중요하게 작용한다. 환자의 기대에 잘 충족시킬 수 있는 치료제는 환자가 충분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적정 용량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 있어 천천히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치료제라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Q. 세마글루티드를 복용 및 투여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상항이 있다면?
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환자는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이미 충분히 진행된 안구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게 강력한 혈당강하제를 사용한다면, 안구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안구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낮은 용량에서 시작해 조금씩, 천천히 증량해야 한다. 사실 모든 치료제를 사용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관리 및 조절만 잘 한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주의해서 나쁠 건 없다.
 
위장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주의해야 한다. 다만, 환자에게서 특별한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며 추이에 맞춰 조금씩 증량하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GLP-1 RA 계열에 대해 과거에 우려했던 췌장염과 같은 이슈들은 현재 세마글루티드에는 별다른 문제가 보고되지 않았다. 췌장염 임상연구에 참여했던 피환자들 같은 경우에도 우려되지 않는 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그렇기 때문에 증식성 망막병증, 증식성 황반변성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만 주의를 기울여 사용하면 된다고 답할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첨언하시거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지?
처음 방문한 한국은 훌륭하게 발전한 국가이면서 기술적으로도 앞선 국가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 거리도 깨끗하고 안전한 건 덤이다(웃음).
 
유일한 아쉬운 점은 아직까지 세마글루티드 제제가 환자들에게 선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발전한 국가라면 접근성 측면에 있어 지금보다 많은 진전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다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한국의 의료 수준을 감안했을 때, 넓은 접근성을 제공하면서 곧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런 훌륭한 치료제가 보다 많은 한국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여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서울국제내분비학술대회’에서 만난, 이 분야에 고견을 가지고 있는 많은 한국 전문의들도 세마글루티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다. 한국의 의료진분들의 높은 지식 수준과 의료 수준은 정말이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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